일본 대지진 여파로 부산지역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품목이 다변화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부산본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부산의 대 일본 수출은 1억2992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3.2% 늘었다.
대일 수출증가를 이끈 품목은 농산가공품과 철강판, 기호식품, 각종 기계부품, 염료 및 도료 등 정밀화학제품, 목재, 공구 등으로, 이들 품목은 대지진 이후 일본으로 처음 수출됐거나 미미했던 수출량이 급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무협 부산본부가 분석한 대일 수출증가 품목은 식품 등 재난복구 관련 품목과, 일본 내 기간시설 피해에 따른 대체품, 일본기업의 부품조달 다변화 시도에 따른 수출증가 품목의 3가지 유형이다.
먼저 재난복구 관련 품목의 경우, 합판과 어류통조림, 물, 비누, 타일 등이 처음으로 일본 수출길에 올랐으며, 면류와 커피류, 사탕, 운반하역기구 등은 수출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간생산시설 피해에 따른 대체품목으로는 잉크와 석유화학제품 등이 신규 수출됐으며, 정밀화학원료와 도료, 도금강판 등은 수출이 크게 늘었다.
일본기업의 부품조달에 따른 수출증가 품목 가운데서는 자동제어기부품과 다이캐스팅금형, 화학기계부품 등이 신규 수출됐고, 금속공작기계부품, 용접기부품 등은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부품의 경우 4월중 대일 수출은 167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4.1%나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자동차부품은 대지진으로 일본 완성차업체들이 조업을 중단하는 바람에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의 경우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산 수산물과 자동차부품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 일본산 수산물은 주요 생산지인 일본 동북지역에 재난 피해가 집중된데다 원전사태 등으로 수입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45.3%나 급감했고, 자동차부품 역시 생산시설의 조업중단 등 여파로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28.7%나 감소했다.
한국무역협회 남진우 부산본부장은 “일본 대지진 이후 신규 수출품목과 수출 급증품목의 경우 아직은 수출물량이 크지 않지만 이를 계기로 부산지역 제품의 품질력을 인정받는다면 향후 지속적인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