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긍정을 이끌어 내는 힘”

아날로그 시대의 수문장이 자물쇠와 빗장이었다면 디지털 시대의 수문장은 홈 네트워크 시스템, 디지털 도어락, 보안시스템이다.
21세기의 수문장을 생산하는 ㈜퍼스텍아이앤씨는 고객의 안전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 그들은 고객의 마음에 걸려있던 빗장을 열었다. 그들의 열쇠는 감성을 움직이는 힘. 바로 문화라는 열쇠였다. ‘문화는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라는 선상규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회사 내 문패가 이채롭다. 문패의 의미를 설명해 달라.
‘아름다운 동행’은 임원실, ‘나눔과 섬김’은 대회의실, ‘아름다운 꿈’은 소회의실, ‘아름다운 정상’은 사장실을 말한다. 누가 보면 격에 맞지 않게 장난스럽다거나 유난을 떤다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기업은 획일적이고 딱딱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고 싶었다. 회의실이라고 붙어있는 방에 들어가면 어딘지 경직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아름다운 꿈’, ‘ 나눔과 섬김’같은 이름을 붙인다면 마음과 두뇌의 경직을 누그러뜨려 직원의 창의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중소기업에게 문화경영은 어떤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하나?
중소기업이 문화경영을 한다는 것은 얼핏 겉멋을 부리는 것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영리법인으로서 기업의 첫 번째 윤리는 생존하는 것, 두 번째는 이익을 내는 것, 세 번째는 환원이라고 생각한다. 환원은 우선 고객과 직원들, 협력업체에 주는 것이 있을 것이고, 그 다음은 사회에 주는 것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문화경영은 세 번째 윤리인 환원의 차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업이 생존도 하지 못하고 이익도 내지 못하면서 사회의 복리와 환원을 운운하는 어불성설이다. 때문에 내가 하는 문화경영은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업 윤리에 따른 당연한 선택이다.
▶사내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가?
내가 생각하는 문화경영은 긍정의 힘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칭찬릴레이를 시행하고 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칭찬하면, 그 사람은 또 다른 사람을 칭찬한다. 이런 식으로 칭찬을 하다보면 칭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여러 사람에게 퍼져나간다. 누군가를 칭찬하려면 그에게 칭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해야 하기 때문에 최소한 5분은 생각해야 될 것이다. 그 직원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5분을 바라봤다는 자체만으로도 직원들 간의 유대감을 높이는데 큰 공헌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외에도 전 직원이 함께 하는 월요모임, 축구행사, 가족동반 산행, 가족 초청 축제와 같은 것은 CEO와 직원, 직원과 직원, 그리고 직원과 가족 사이의 관계 속에 긴장과 갈등을 해소하고 긍정의 힘을 채우기 위한 것들이다.
▶직원들의 반응은 어떤가?
칭찬릴레이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거울 정도다. 칭찬받은 직원은 그 부분을 더욱 장점으로 발전시키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축구행사 같은 경우도 초기에는 취향에 따라 좋아하지 않은 직원들이 있었다. 때문에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그램을 바꾸고 연구했더니 최근에는 여자 직원들이 직접 축구 선수로 뛸 만큼 전 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직원들의 반응을 살피며 꾸준히 프로그램을 진행하다보니 회사가 추구하는 문화경영의 필요성에 직원들이 공감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긍정의 요소를 찾아내고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퍼스텍의 문화경영이라면 직원들도 회사와 자신의 삶에서 긍정의 요소를 발견하고 변화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외부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도 소개해 달라.
큰 것은 아니지만 고객들과 바이어들에게 공연 티켓, 가족 동반 리조트 이용권 등을 활용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이런 문화 상품들은 기존의 음주, 향응 접대보다 몇 배 높은 효과를 보인다고 확신한다. 아마도 문화는 감성을 움직인다는 불변의 법칙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감성을 움직이는 기업이 고객을 잡고 바이어를 잡는다. 마음을 접대한다는 생각으로 문화 상품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으로 기업 경영에 문화를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기업은 사람과 닮았다. 기업은 하나의 생명처럼 성장하고 진화한다. 비극적인 경우에는 사망할 수도 있다. 사람에게 철학이 있듯이 기업에게도 경영철학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경영철학인 나눔·섬김·미래·창조 경영을 문화에 잘 접목시켜 고객과 회사 서로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