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추가·시설현대화로 종합식품사 변신

동진H&F(대표 장운환)는 기존사업이 크게 침체되거나 어려운 상황이 아닌 가운데 신제품을 추가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공장 신축을 통해 품질력 강화에 성공한 케이스.
83년 설립된 동진은 식품업체로 어묵과 햄 업체로서는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진 기업이다. 어묵을 시작으로 5년 전부터는 육류로 만든 직화햄 시장에 뛰어들어 대림수산, 진주햄 등과의 OEM 생산은 물론 자체브랜드인 수(秀)를 내걸고 소매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제품 종류만도 70여 가지, 150종에 달할 만큼 다양하며 동종업계에서 탄탄한 기술력과 역사를 바탕으로 매출 또한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대기업의 잇단 시장진출과 함께 소비자 패턴이 고급화·다양화 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변화가 필요했다.
이에 따라 동진은 품목 다양화와 생산시설 현대화를 통해 종합식품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2006년 품목추가 아이템 선정과 제품개발, 그리고 공장신축 이전 등 총 130억원이 소요되는 변신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동진은 추가품목으로 소시지를 선택했다. 기존 제품과 생산 프로세스가 비슷한데다 부가가치가 높은 소시지를 개발하는 것이 기존 품목들과의 시너지 효과 등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다만 완전 기계화를 통한 소시지가 아닌 수제 고급 소시지를 개발, 가정용과 고급안주용의 프리미엄급 제품을 목표로 삼았다. 남들은 한 가지만 추진하기도 힘든데 신제품 개발과 공장신축 이전 등을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자금과 시간이 가장 큰 문제일 수밖에 없었다. 기존의 제품과 프로세스는 유사하더라도 생산설비는 새롭게 구축해야 했고 제품 차별화를 위해서는 할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신제품 개발에 따른 인력확보는 주변의 유휴인력을 활용해 해결했지만 공장이전과 설비확충에 따른 자금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다행히 2007년 6월 중진공의 사업전환지원 승인을 얻어 설비자금 11억원을 포함 총 30억원을 지원받고 사업전환을 본격 추진했다.
공장 신축이전과 신제품 양산에 들어가기 까지 신제품개발, 영업망 확충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뒤따랐지만 이 과정에서 장 대표의 리더십과 10년 이상 장기근속한 간부들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 특히 신제품 개발은 20년 넘게 쌓아온 기술 노하우 덕에 공장 이전과 동시에 3개월간 시험생산에 들어갔고 총 7가지의 소시지제품이 탄생했다.
장 대표는 “지난해 127억원의 매출중 사업전환품목이 차지하는 매출이 38억원에 달할 정도”라며 “특히 품목추가를 통한 신제품 개발로 자체브랜드 생산비중도 절반이상이나 된다”고 강조했다.
중진공 관계자는 “기존 보유기술로 응용이 가능한 품목을 선택해 사업전환이 빨랐다”며 “새로운 설비를 통한 철저한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구축한 점이 또 다른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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