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 중소기업연구원과 한국중소기업학회 공동 주최 ‘2009 ICSB 월드 콘퍼런스’가 국내외 석학과 정책담당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22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사진=나영운기자

중소기업의 역동성을 주제로 한 제54차 중소기업국제협의회(ICSB) 콘퍼런스가 지난달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려 3일간 계속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의 역할과 정책 방향 모색에 나선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석학과 정책담당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개막사에서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세는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과 정부의 적절한 유동성 공급 결과”라며 “21세기는 창의성과 감성이 있는 중소기업의 전성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많은 관심을 통해 모두 함께 경제성장이라는 과실을 나눌 수 있다”고 전제하고 “더 나은 성장과 고용창출의 기회를 촉진시키기 위해 현장중심의 정책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로이스 스티븐슨 전 ICSB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전 세계적으로 GDP의 65∼70%를 창출하는 중소기업들의 진입과 퇴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역동적인 창업시장 조성에맞춰져야 할 것으로 진단했다. 사전프로그램에서 발제를 맡은 각국 대표는 현재 중소기업이 처한 경영환경을 진단하고 중소기업에 대한 각국의 정책이 단기적 구제금융에 편중됐음을 지적하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소기업의 체질 개선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첫날 전체회의에서 기업가 정신(Gem;Global Entrepre-neurship Monitor) 모니터링 국내 조사원인 이현숙 서울산업대 교수는 “한국의 창업환경이 불안한 상황이지만 실패를 딛고 재도전하는 예비 창업자가 어느 나라보다 많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국내 창업초기 기업들의 활동정도를 나타내는 TEA(Total Entrepreneurial Activities) 지수는 10.0%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국(10.8%)이나 아이슬란드(10.1%)와 동등한 것으로 평가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조만간 창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사람과 창업한지 3년6개월이 지나지 않은 기업인의 비중을 나타내는 TEA지수는 지수가 높을수록 중소기업 중심의 창업활동이 왕성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현숙 교수는 “구체적인 TEA지수 외에 잠재적인 창업 열망에서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 창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도전하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그러나 벤처열풍이 분 2000년 TEA지수가 15%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 10% 수준으로 떨어진만큼 정부의 창업지원 및 보완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기업가정신에 대해 발표한 가오지안 칭화대 교수는 “중국기업가들의 활동수준은 높은 편이지만 혁신정도는 매우 취약하다”며 “규모가 큰 내수시장을 벗어나 중소기업의 국제화가 도전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호세 아모로스 칠레 데사롤로대학 교수는 “기업가 정신 함양을 위해서는 교육과 훈련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학뿐만 아니라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기업활동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는 가업가정신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GEM 조사를 주관하고 있는 도나 켈리 밥슨대학 교수는 “소득이 높을 수록 지식과 서비스 기반의 혁신주도형 성장이 이뤄진다”며 한국과 미국은 혁신 주도형인 반면 칠레와 중국은 효율 기반형에 가까운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찰스 매튜 ICSB 회장이 `‘중소기업에 있어서 IT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하는 것을 비롯해 3개 주제의 공동 세션과 14개의 분과회의가 개최돼 310여 편의 중소기업 관련 논문이 발표됐다.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