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문화콘텐츠 산업의 수출현황과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2003년에 전년 대비 60.9%에 달했던 문화콘텐츠 수출액 증가율은 해마다 꺾여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11.1%, 13.3%씩에 머무르고 있다.
이런 현상은 2000년대 초반 절정에 달했던 ‘한류 붐’이 식기 시작한데다 문화콘텐츠 산업의 기초경쟁력이 부진이 근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게임과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각종 문화콘텐츠의 기초가 되는 출판분야가 특히 취약해 수출이 급속히 늘던 2003년에도 출판분야 무역수지는 6천500만 달러의 적자였고 2007년에는 적자규모가 1억4천만 달러로 더 늘어났다.
출판저작권 수출건수도 지난해 1천54건에 불과해 수입(1만3천391건)의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문화콘텐츠 수출 품목과 지역의 지나친 편중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07년은 전체 문화콘텐츠 수출액의 50.2%가 게임이었고, 지역별로는 게임의 75.2%, 방송의 95.0%, 음악의 94.8%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돼 시장 다변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산업의 영세성도 심각해 매출액 10억원 미만인 업체가 만화산업은 전체 업체의 97.9%, 출판은 84.1%, 음악은 88.6%에 달하고 있다.
기업 자체가 영세한데다 종사자의 50% 이상이 콘텐츠의 기획과 생산이 아닌 일반관리 및 유통 등 비핵심업무에 배치돼 있어 해외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에서 빈번해지는 지적재산권 침해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평가했다.
연구원은 한국 문화콘텐츠 수출의 핵심 침체원인으로 시장을 확고하게 장악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의 부재에서 찾고 기업들의 투자확대와 창조적 인재양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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