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2세 경영 통해 칼라박스제조 첫발
중부권 소비재기업이 찾는 패키지로 주목
공장 전소 위기극복하고 100억대 매출 돌파
2023년 명문장수기업 4월28일까지 모집

 

2022년 명문장수기업으로 선정된 ㈜동남사의 업력은 68년에 달한다. 충남 금산군에 소재한 동남사는 인쇄와 패키징 분야를 3대에 걸쳐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창립 70년이 코앞에 놓인 동남사는 이제 플라스틱 용기를 대체하는 친환경 종이 용기 등 신산업을 통해 100년 가업을 꿈꾸고 있다.

동남사의 시작은 1955년 창업주 고 민영원 회장이다. 그는 상업인쇄 전문기업인 정신인쇄사를 시작으로 전단지와 팸플릿 등을 전문적으로 만들어왔다.

그러다 1979년 민권식 사장이 경영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회사명을 현재의 동남사로 바꾸었다. 이름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핵심 사업도 변신했다. 대전·충남 등 중부권에선 처음으로 칼라박스 패키지 제조업의 첫발을 뗀 것이다. 

마침 1980년대부터 한국경제가 성장하면서 공산품 소비가 증가했다. 공산품은 대부분 종이 패키지가 필요했기 때문에 덩달아 동남사도 이에 부합한 생산물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는 민권식 사장이 당시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주력 사업을 전환한 결과였다.

중부권에 포진한 소비재 기업들이 동남사의 문을 두드렸다. 덕분에 동남사는 폭발적인 성장가도를 달렸다. 1989년, 1993년 두 차례 생산공장 확장 이전은 모두 회사 외연이 빠르게 성장했기에 가능했다.

동남사의 경쟁력은 고객 맞춤형 제품 제작에 있다. 다양한 소비재 기업들이 각각 주문하는 오더를 적시에 생산하고 공급하는 종이 가공기술력이 최상급에 올라왔던 것이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2003년은 동남사에게 잊지 못할 아픈 시기다. 당시 대형 화재를 겪으면서 피해규모만 25억원을 치러야 했다.

중부권 기업인들은 당시 화재 사고로 전소하면서 동남사가 폐업의 위기까지 가는 게 아니냐 우려를 나타냈다고 한다. 

하지만 민권식 사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회생 카드를 쓰기 시작했다. 먼저 자신의 개인자산을 모두 처분해 회사자금을 마련했다. 이어 직원들이 월급 걱정 없이 일할 수 있는 안정성을 보장해 줬다.

이러한 뼈를 깎는 자구책을 통해 동남사는 이듬해 공장을 신축하면서 조업을 재개하기에 이른다. 이러한 동남사의 회생 스토리는 중부권을 넘어 많은 기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3세 경영자로 민병두 부사장도 2017년 회사에 합류해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민 부사장은 자신의 이력을 십분 살렸다. 공기업에서 기획 업무를 맡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사의 거래처 다변화에 전력을 다한 것이다.

민 부사장 합류 이후 2017년 35억원 매출이었던 동남사는 2021년 156억원으로 껑충 뛰어 오르면서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현재 동남사는 칼라박스 포장지와 가정간편식 시장 전용 제품 분야에서 각각 75%와 20%의 사업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또 다른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3대를 이어온 동남사는 이제 70년 가까운 종이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자원인 종이를 활용한 ‘종이 용기’에 진력을 다할 태세다. 급증하는 플라스틱 일회용기를 대체할 친환경 용기로 변혁을 꿈꾸고 있다.

한편 중소벤처기업부는 2017년부터 매년 ‘올해의 명문장수기업’을 선정한다.

2022년에는 7개의 명문장수기업을 더해 총 37개사가 반열에 올랐다. 명문장수기업은 해당 업종에서 45년 이상 건실하게 운영한 기업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성실한 납세 등 경제적 기여와 △법규준수 및 안전·사회공헌 등 사회적 기여를 평가해 선정된다.

명문장수기업 선정기업은 회사 및 제품 홍보 시 ‘명문장수기업’ 기호(마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정책자금 한도 확대, 산업기능요원 선발 및 기술개발, 수출 등 사업에서 우대를 받을 수 있다.

올해도 명문장수기업 탄생은 계속 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와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세대를 이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2023년 명문장수기업을 4월 28일까지 모집한다.

-자료 협조 : 중소기업중앙회 기업성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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