꿉꿉한 장마와 폭염이 동시에 찾아오며 역대급으로 길고 더운 여름을 나고 있는 중이다. 지난 1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력거래량은 269432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고 기록인 2018262555GWh를 넘어선 상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기상 관측 이레 사상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했을 만큼 낮이고 밤이고 무차별로 공격하는 무더위에 몸도 마음도 녹아내리기 직전이다. 그렇다고 하루 온종일 냉방기기에만 의지해 더위를 달래자니 건강도 돈도 우려되는 바, 짜릿함을 넘어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러 시리즈로 이 여름을 이겨내보는 건 어떨까?

사람은 혼자 보는 일기장에도 거짓말을 씁니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안나>의 명대사다.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는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 인생을 훔쳐 살게 된 여자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빠른 전개와 감각적인 연출로 입소문을 타며 종영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쿠팡플레이 TOP 20 1위에 머무를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한편 당 50분 내외, 6화에 걸쳐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서사는 몰입도를 이끌어 내기에 충분하다. 주인공 이유미(이안나) 역으로 분한 수지의 연기는 미스터리한 인물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거짓 인생 속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주인공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간담이 서늘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주요 인물인 정은채, 김준한의 호연 또한 극에 긴장감을 더하며 흥미를 자아내고, 매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엔딩 장면은 계속해서 다음 화를 재생하게 만든다. 잠못 이루는 밤, 마음만 먹으면 한번에 완결까지 보는 건 일도 아니다.

안나 / 짜릿함 넘어 등골이 오싹

기묘한/ 넷플릭스 최대 화제작

제로섬/ 심리전 보는 재미 쏠쏠

올해 상반기 넷플릭스에서 가장 화제가 된 드라마 시리즈를 꼽으라면 단연 <기묘한 이야기 시즌 4>이다. 2016년 시즌 1을 시작으로 시즌 4까지 공개된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 인디애나주의 작은 마을인 호킨스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일들과 그 사건을 쫓는 단짝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룬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독특한 세계관으로 이미 전 세계에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인기작이다. 3년만에 돌아온 시즌 4에서는 전 시즌을 통틀어 가장 강력한 빌런 베크나의 등장으로 거대한 위협에 휩싸인 호킨스 마을과 캘리포니아부터 러시아까지 다양한 지역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을 그렸다.

특히 일레븐이 트라우마로 봉인된 기억을 되살리며 능력을 회복하는 엔딩 장면은 감격까지 선사한다. 확장된 세계관과 스릴 넘치는 이야로 기묘한 이야기 시즌 4는 현재 넷플릭스 흥행 순위에서 역대 2위를 차지할 만큼 역대급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금도 늦지 않았다. 아직 기묘한 이야기를 보지 않았다면 올 여름, 기묘한 이야기의 미스터리한 세계 속에서 무더위를 잊어보자.

아무리 스릴러가 여름 제철 장르라지만 여름이라고 꼭 스릴러만 보란 법은 없다. 그렇다고 늘 보던 비슷비슷한 장르의 프로그램만 보기에도 심심할 터. 이럴 땐 무거운 공기를 환기시켜 줄 신선한 재미가 필요하다. 지난 1일 공개된 티빙의 오리지널 프로그램 <제로섬게임>이 답이 될 수 있다.

제로섬게임은 거액의 상금을 걸고 찜질방에서 펼쳐지는 국내 최초 몸무게 심리 서바이벌이다. <워크맨>, <네고왕> 등을 연달아 성공시킨 고동완 PD가 연출을 맡아 공개 전부터 화제가 됐다. 시원시원한 입담을 가진 장성규와 한혜진이 MC를 맡았으며, 배우 이이경과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의 멤버 중 한명인 우기가 패널로 출연한다. 4명의 출연진과 10명의 참가자가 펼치는 게임의 미션은 참가자가 몸무게 총합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 그리고 몸무게 차이가 100g 날 때마다 상금은 차감된다. 간단해 보이는 룰이지만 무조건 살을 찌우거나 뺄 수 없는 극한 상황에 놓인 참가자들이 서로 몸무게 차이를 추리하며 이어나가는 심리전이 꽤 짜릿하다. 연합과 배신 등 각종 심리싸움이 난무하는 가운데에서도 재미와 유쾌함까지 놓치지 않아 무더위에 지친 한주를 웃으며 마무리하기에 딱이다.

스릴 넘치는 영화나 드라마로도 달랠 수 없는 더위에 여전히 잠을 설치는 밤이면 수면제 생각이 절로 난다. 그러나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만큼 쉽게 구할 수도 없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는 만큼 질 좋은 수면이 중요한 상황에서 천연수면제는 숙면과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강력한 대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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