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5년 전 우리는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시대의 변곡점에 서 있었습니다. 촛불이 광장을 메웠습니다. 국정농단을 심판했습니다. 이로써 민주화는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습니다. 산업화는 손도 못 댄 채 5년이 흘렀습니다. 산업화의 뿌리는 산업정책인데 뿌리가 매우 단단합니다. 산업정책이란 정부가 선도 산업(전자, 자동차, 반도체 등)을 제시하고, 생산요소(자본, 토지, 노동)를 집중하는 것입니다. 세계에서 산업정책이 성공한 나라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비결은 대기업에 선택과 집중을 했기 때문입니다.
필자는 내 나이만큼 오래된 아파트에 산다. 어느 날 안방 천장 구석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다. 사방을 둘러보니 침실 벽면은 이미 벽지가 흠뻑 젖은 채였다. 급하게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했더니 난방, 배관, 전기 등 각 분야 기술자들이 한 시간에 한 번씩 초인종을 눌러 댔다. 결국, 이틀 동안 윗집과 우리 집은 하릴없이 현관문을 열어놓고 지냈다. 예전에는 손님이 오면 누구라도 오렌지주스 한 잔 정도는 대접했다만 이제는 멀찍이 떨어져 마스크 너머 설명을 들었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의 숙명인가 싶어 안타깝다가도 여러 전문가
17만1452명. 2월 24일 0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다. 전문가들은 20만명대가 머지 않았다고 전망한다. 40만명대 발생도 가능하다고 본다. 이미 보이지 않는 확진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 통계는 PCR 검사 양성 확진자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이다. 무증상 확진자도 적지 않다. 너무 아파서 선별진료소조차 찾을 수 없는 확진자도 있을 수 있다. 더블링 현상은 이미 5주째 지속되고 있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유행이 본격화된 건 2022년 1월 19일로 본다. 당시 5800여명이었던 확진자수는 매주 두 배씩 증가했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시행된 가맹사업법(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은 이른바 ‘오너 리스크’에 대한 가맹점의 손해배상에 관한 의무를 계약서에 명시해 손해를 배상받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가맹점주들이 손해액을 모두 배상받기란 어려운 실정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최근 A프랜차이즈의 제조 과정에서의 위생 상태 이슈로 피해를 입은 가맹점주들 역시 한목소리로 가맹본부가 점주들의 손해배상 요구를 묵살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들은 최근 A프랜차이즈의 지역 점포에서 개최한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의 간담회
유통업계가 잇달아 소규모 지역 맛집과 푸드 스타트업 등을 발굴하고 있다. 상생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고객 만족까지 잡아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다.우선 GS리테일은 지난 2020년부터 푸드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넥스트 푸디콘’을 2기째 운영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과 1인 가구, 맞벌이 부부 증가 등의 사회적 현상에 따라 식품업계 역시 변화를 맞이한 가운데 GS리테일과 유망한 아이디어를 가진 푸드 스타트업이 함께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선발된 로컬 맛집과 소규모 식품
모더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가장 인지도 높은 제약 바이오 기업 중 한 곳으로 성장했다. 모더나는 불과 3년 전 IPO를 한 스타트업에 불과했다. 물론 상장 이전에도 시장의 큰 관심을 받긴 했다. 모더나는 일러야 2025년 이후에나 시장에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보였지만 초기 시장가치 75억달러를 인정받으며 6억달러를 조달했을 정도였다.미국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에 본사를 둔 모더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엄청난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모더나는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개발, 배포, 접종 사업을 가리키는 소위 ‘워프 스피드’ 작전
우리나라 자영업자 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국가 통계를 보면, 2010년도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세다. 코로나 시국이었던 2020년에도 감소를 이어갔다. 아마도 2021, 2022년도에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자영업자들이 팔던 편의품이나 일용품들이 모바일로 넘어가거나 대형 할인점으로 갔기 때문이다. 지물포, 철물점, 전파상, 문구점, 시계포 등이 대표적이다. 다이소 같은 할인점이 사실상 과거 자영업의 종합백화점 같은 대체재가 된 것이다. 얼마 전에 전등을 수리하는데 나사 몇 개가 필요했다. 아무 생각없이 운동화를 신고 동네에 나
작년 3월 한국행정연구원이 발표한 ‘2020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대한민국 국민인 것이 자랑스러운지에 대한 응답이 4점 만점에 평균 3.1점으로 조사가 처음 이루어진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됨에 따라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고, 경제는 1997년 IMF 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비정규직 근로자와 소상공인들이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고려하면 다소 뜻밖의 결과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간 이루어진 K-방역
우리가 사는 아파트는 고대 로마시대의 인슐라와 유사하다. 인슐라는 대체로 5층 이상의 공동주택으로 1층에는 상가가 있고, 2층부터는 주거공간으로 지어져 오늘날의 주상복합과 흡사하다. 2500년 전 이미 적층의 공동주택이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 인간은 본래 가족이 아니면 한 지붕 아래 살지 않는 것이 본능이다. 그런데도 같은 주거공간에 여러 세대가 함께 머물게 된 것은 인구밀도 때문이다. 제한된 땅에 주거할 사람들이 많다보니 단독주거가 아닌 공동주거를 통해 함께 사는 ‘주거 상생’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우리나라 역시 산업화가 시작
빨래는 주거의 숙제다. 생활빨래는 삶의 찌든 때다. 생활의 찌든 때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제법 많은 장비가 필요하다. 세탁기와 세제는 필수다. 빨래의 결과를 업그레이드하려면 섬유유연제도 필요하다. 빨래를 빠는 건 세탁기가 할 수 있다. 빨래를 너는 건 세탁기가 할 수 없다. 손도 가지만 우선은 빨래 건조대가 필요하다. 도시 아파트에 거주한다면 베란다에 빨래 건조대를 둘 수도 있다.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면 마당의 빨래줄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도 저도 아닌 1인 주거인이 문제다. 방구석에서 빨래 건조대를 펼치면 누울 자리 밖에 안 남는
‘구독 서비스’ 열풍이 식지 않는 분위기다. 구독은 최근 일정 비용을 지급하고 책·신문·잡지 따위의 정기 간행물을 받는다는 사전적 의미에서, 한 걸음 나아가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는다는 의미로 확장된 상태다.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쇼핑이 늘어나며 구독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MZ세대가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 역시 구독서비스의 성장성을 뒷받침한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전문가들은 구독서비스 시장이 오는 2025년 1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독서비스를 가장 활발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새로운 금융 소비자로 급부상하며 금융권 영업환경 역시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금융사 직원의 추천을 통해 금융 상품을 가입했다. 최근에는 금융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하는 추세로 변모했다.실제 ‘슈카’‘박곰희’ 등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금융 유튜버 영향력은 입시를 위한 일타강사 못지않을 정도로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금융권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자사의 금융 전문가가 직접 재테크와 투자 등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며 고객과의 소통 범위를 확대해 접점을 늘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온라인 채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억만장자 사업가와 손을 잡고 민간 우주여행 역사상 가장 먼 1300㎞ 이상 비행에 도전한다. 민간 첫 우주 유영에도 나선다.최근 스페이스X는 미국 신용카드결제기업 시프트4페이먼트의 최고경영자(CEO) 재러드 아이잭먼과 공동 추진하는 ‘폴라리스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스페이스X와 아이잭먼은 프로젝트 비용을 분담한다. 스페이스X는 아이잭먼이 얼마를 부담하기로 했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AP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폴라리스 프로젝트는 총 세 차례 우주여행으로
지난해 말 광주전남 지역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부산울산, 대구경북, 경기, 충북, 제주 등 12개 지역을 돌아다니며 120명 이상의 지역 중소기업협동조합 이사장님을 직접 만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원자재값과 물류비 상승 등 여러가지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역 중소기업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했고 중소기업의 애로를 듣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해 나가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지난해 말부터 지역별로 중소기업인과의 간담회 약속을 정하고 현장에서 필요한 과제를 제안해달라고 요청드렸다.지역 중
2016년 2월 10일, 대한민국 정부에 의해 개성공단이 폐쇄된 지 6주년이 됐다.공단은 당시 통일부장관의 계속가동 확인 바로 다음날 일방적으로 폐쇄됐다. 이후 현재까지 개성공단에 진출한 124개 기업들에 대한 적정한 피해보상요구는 외면되고, 공단 재개를 위한 진정성있는 노력도 없는 상태다.이로 인해 개성공단 진출 124개 기업들은 물론 원·부자재 공급기업과 바이어, 유통기업 등 1만여 개 협력기업들의 경영에 막대한 차질이 초래됐다. 더불어 수많은 근로자들의 삶의 터전인 일자리도 상실되고 말았다.개성공단지역은 남북한 군사대치가 첨예
삼십여 년을 일만하다 이제야 자유로운 시간을 갖게 됐다. 시간은 주로 해야 할 일보다 하고 싶은 일로 채워 넣는데 대체로 책 읽는 일이 잦다. 덕분에 바쁨을 핑계로 한 편에 밀어두었던 책을 손에 올리고 책장을 넘기며 어르는 즐거움이 쏠쏠하다. 그러다 우연히 벤처기업협회장을 역임한 중견기업인이 직접 번역한 도덕경을 접하게 됐다. 두해 전인가 받아두기만 했던 책인데 이제야 조곤조곤 읽어보니 참 의미심장하고 울림이 크다. 그 중 깨달음이 컸던 한 토막이다. ‘치대국약팽소선(治大國若烹小鮮)’. 노자의 도덕경 제60장에 나오는 글이다. 큰
스타트업이 삼성을 삼켰다. 직방이 삼성SDS의 홈IoT부문을 인수했다. 지난 1월27일 확정 발표됐다. 직방은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이다. 2012년에 창업했다. 삼성SDS는 삼성그룹의 IT서비스를 전담해온 계열사다. 1985년에 삼성데이터시스템이란 이름으로 설립됐다. 창업 12년차 스타트업이 재계 1등 삼성그룹의 주력 계열사 가운데 하나의 사업부문을 인수했다. 스타트업의 존재감이 이제 재벌이나 대기업과 인수합병을 논의하는 수준까지 높아진 셈이다. 직방의 삼성SDS의 홈IoT부문 인수가 설 연휴 전후 테헤란로 일대에서 화젯거리였던 이
투자업계가 모빌리티 분야 옥석 가리기에 한창이다. 모빌리티 분야 신규 플랫폼이 이용자에게 활발히 어필하고 있는 가운데, 택시 합승과 오토 커머스,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승차 공유 서비스 등이 떠오르고 있다. 택시합승 서비스가 합법화됐다.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선정됐던 코나투스의 ‘반반택시’는 24시간 이용 가능한 일반호출과 같은 방향의 승객끼리 동승 후 요금을 나눠내는 ‘반반호출(동승호출)’ 서비스로 구성돼 있다. 반반호출은 서울 지역 내에서 출발지 간 거리 1㎞ 이하인 승객 중 중복 구간에 따른 이용 요금 할인 혜택이 있는 승객
최근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나타난 소녀가 등장한 이후로 중국 누리꾼이 한복을 자기네 나라 것이라 주장하는 일이 더욱 빈번해졌다. 여기에, 중국 네티즌 사이에서 음력 설을 의미하는 ‘루나 뉴 이어(Lunar New Year)’ 또한 “고대 중국 문화 영향을 받았으니 ‘차이니즈 뉴 이어(Chinese New Year)’라는 표기가 더 옳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비디오게임 업체 ‘일렉트로닉아츠(EA)’는 지난 1일 시뮬레이션 게임 ‘심즈(The Sims)’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피 루나 뉴 이
현대자동차가 친환경차 아이오닉5와 넥쏘를 앞세워 일본 승용차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2009년 일본 시장에서 발을 뺀 지 12년 만이다. 최근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일본 도쿄 오테마치 미쓰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 계획을 발표했다. 장재훈 사장은 이 자리에서 영상을 통해 “일본 승용 시장 철수 이후 지난 12년간 현대차는 다양한 형태로 고민을 계속해 왔다”며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진지하게 고객과 마주 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장 사장은 “현대차는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추구하고 있다”며 “일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