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봄의 전령사 매화 ‘상춘 유혹’
‘K-문화를 담다’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

구례, 수백년 된 산수유시목 입소문
샛노랗게 물결치는 마을풍경 장관

대구, 여의도 세 배 넘는 벚꽃길 백미
라라랜드 첫선, 몽환적 분위기 연출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누구보다 이르게 봄 소식을 알리는 매화와 산수유는 대표적인 봄의 전령사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음력 2월이 시작되는 이맘때를 ‘매견월(梅見月, 매화를 볼 수 있는 달)’이라고 불렀다는데, 서울보다 한층 포근한 남쪽 마을엔 여기저기서 이른 봄꽃 축제가 한창이다. 보다 빨리 봄을 만날 수 있는 남쪽의 꽃 축제를 찾아 떠나보자.

 

매화가 오니 봄이 피었습니다

제23회 광양매화축제 _ 3.8(금) ~ 3.17(일)

광양매화마을_ⓒ한국관광공사
광양매화마을_ⓒ한국관광공사

겨울 끝자락에서 꽃눈을 틔우는 매화는 봄을 가장 빠르게 알리는 꽃이다. 장미과의 갈잎 중간 키 나무인 매실나무에서 핀 꽃으로, 옛 선비들은 추운 날씨에도 굳은 기개로 피는 하얀 꽃과 은은하게 배어 나는 향기에 반해 매화나무를 아끼고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매해 이맘때쯤이면 하얗게 핀 매화를 보기 위해 전국 곳곳으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그 중에서도 전라남도 광양은 매화가 만개하는 3월 초순부터 중순까지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가장 유명한 매화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이다. 특히 다압면에 위치한 매화마을은 섬진강변과 청매실농원을 중심으로 형성된 매화군락이 장관을 이루는데 매년 3월이면 매화마을을 주 무대로 광양매화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23회를 맞는 이번 매화축제는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보다 차별화되고 매력적인 콘텐츠를 선보인다. 매난국죽 사군자를 주제로 한 테마관을 운영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축제를 위해 차 없는 거리 등을 시도한다.

이뿐만 아니라 매화 흩날리는 매실농가에서 즐기는 매화 팜파티와 매실로 만드는 하이볼 체험을 비롯해 섬진강 얼음길 맨발 걷기 대회 등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3월 8일부터 시작된 축제는 오는 17일까지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 일원에서 펼쳐진다. 입장료는 5000원이나 전액 축제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으로 환급받을 수 있다. 섬진강의 별미인 재첩국과 이 시즌에만 먹을 수 있는 벚굴을 맛봐도 좋다.

- 전라남도 광양시 다압면 지막1길 55, 입장료 5,000원(전액 지역상품권 환급 및 6세 이사,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기초생활수급자 등 면제)

 

노랗게 물든 영원 불변의 사랑

제23회 구례산수유꽃축제 _ 3.9(토) ~3.17(일)

구례산수유마을_ⓒ한국관광공사
구례산수유마을_ⓒ한국관광공사

광양 매화마을에 갔으면 구례 산수유마을까지 들리는 경우가 많다. 광양에서 순천완주고속도로를 타고 차로 약 40분가량이면 닿는 구례. 구례는 평소엔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이지만 3월이면 산수유꽃과 함께 이를 보기 위해 찾은 관광객들로 활기가 넘친다.

산수유 군락이 아름다운 지역으로는 구례를 제외하고도 경상북도 의성, 경기도 이천 등이 있으나 구례가 가장 유명한 산수유 마을로 소문난 이유는 ‘산수유 시목’이 있기 때문이다. 전설에 따르면 이 개체로부터 우리나라에 산수유나무가 퍼져나가게 된 것이라는데, 사실 여부를 떠나서 웅장한 자태의 수형만 봐도 족히 몇백 살은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산수유 시목이 자리한 구례 산동면은 산비탈에서 잘 자라는 산수유나무가 살기 좋은 환경을 갖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산수유 군락지로도 알려져 있는데, 군락을 이루는 나무 수만 해도 무려 11만그루가 넘는다. 전국 산수유 생산량의 70%가 여기에서 나올 정도다.

산수유 꽃이 피는 3월이면 온 마을 전체가 노랗게 물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장관이 펼쳐진다. 커다란 산수유꽃 조형물이 있는 상위마을 공원에 오르면 샛노랗게 물결치는 구례 산수유마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올해 펼쳐지는 제25회 구례산수유꽃축제는 산수유의 꽃말인 ‘영원불면의 사랑’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음악회를 선보인다. 산수유 열매 까기 대회, 어린이 활쏘기 체험, 산수유 꽃길 걷기 등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과 버스킹 공연, 국가무형문화재 공연 등이다. 이 밖에도 산수유 로컬푸드를 판매하는 장터와 푸드트럭 등 판매 프로그램도 다채롭게 운영된다.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상관1길 45, 입장료 무료

 

봄밤을 수놓는 보랏빛의 향연

대구 이월드 블라썸피크닉 _ 3.16(토) ~ 4.7(일)

이월드 블라썸피크닉_이랜드 이월드 제공
이월드 블라썸피크닉_이랜드 이월드 제공

서울에서보다 한발 빠르게 벚꽃을 보고 싶거나 국내 최대 야간 벚꽃을 즐기고 싶다면 대구로 떠나보자. 대구 이월드는 전국에서 가장 빨리 개화하는 벚꽃 군락지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3월 중순이면 대구의 랜드마크로 통하는 83타워 인근의 모든 풍경이 분홍빛으로 변하고 축제가 펼쳐지는데, 그 규모만 자그마치 여의도 윤중로의 3배 이상.

낮에는 핑크색 벚꽃을, 밤에는 레인보우 블라썸 라이팅 쇼와 함께 화려한 빛으로 물든 벚꽃을 즐길 수 있다. 올해에는 신규 테마인 ‘라라랜드(RaRa Land)’를 새롭게 선보이며 더욱 몽환적인 풍경을 연출할 예정이다.

벚꽃 축제를 위해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도 마련한다. 축제 동안 진행되는 ‘스프링 페스티브 마켓’에서는 봄을 맛볼 수 있는 다양한 블라썸 푸드와 감성 버스킹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라라의 로열 가든’에서는 이월드 대표 캐릭터인 라라와 함께 특별한 공주로 변신할 수 있는 로열 드레스 부띠끄를 만나볼 수 있다. 또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 찍고 이야기 나누는 캐릭터 그리팅 이벤트, 로열 가면무도회 공연 등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동심을 되찾게 만드는 즐거운 프로그램들이 가득하다.

매년 벚꽃 축제 기간 동안 인증샷 성지 역할을 톡톡히 했던 빨간 2층버스 조형물은 벚꽃 나무 아래로 옮겨 더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으로 조성했다. 이외에도 퍼플 포토존, 회전목마 등 발걸음 내딛는 곳마다 인생샷을 남길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전국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벚꽃 스카이뷰를 볼 수 있다. 축제가 한창인 24일, 라라랜드 오픈을 기념하며 펼쳐질 불꽃쇼 ‘이월드 인더 스타즈’도 놓칠 수 없는 재미다.

- 대구 광역시 달서구 두류공원로 200, 종일 자유이용권 대인 : 49,000원 / 청소년 44,000원 / 어린이 39,000원

- 신다솜 칼럼니스트 shinda.wr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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