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전체 TV 시장에서 18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전체 TV 시장에서 18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TV는 역시 한국산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거센 도전을 이겨내며 전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전체 TV 시장에서 18년 연속 1위 자리를 수성했다. LG전자는 11년 연속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시장에서 전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옴디아가 지난 19일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옴디아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시장 점유율 30.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06년 당시 첫 글로벌시장 점유율 1위 달성 이후 18년 연속 1위를 지킨 것이다. 이어 LG전자(16.3%), 중국 TCL(10.7%), 하이센스(9.5%), 일본 소니(6.3%) 순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네오(Neo)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등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제품가격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시장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도 1위를 지켰다. 프리미엄 시장에선 매출 기준 점유율 60.5%를, 75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점유율 33.9%를 기록했다.

네오 QLED 라인업 중 가장 큰 사이즈인 98인치의 판매 호조로 90형 이상 초대형 시장에서는 점유율 30.4%로 1위를 기록했다. 삼성 OLED TV의 경우 출시 2년 만에 100만대 판매를 넘어섰으며 매출 기준으로는 22.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OLED 라인업이 점차 확대되는 올해부터 OLED TV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본격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체 TV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의 바로 뒤에 섰지만 OLED TV 부문만 보면 300만대를 출하해 글로벌시장 점유율 53%를 차지했다. 전 세계 OLED TV 시장에서 확고한 1위를 이어가며 11년 연속 OLED TV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이다. 75형 이상 초대형 OLED 시장에선 점유율이 60%에 달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 ‘TV는 크면 클수록 좋다’는 인식이 강해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금액 기준 23.1%로, 사상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

LG전자에 따르면 전체 OLED TV 시장에서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금액 비중이 25%를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75형 이상 초대형 TV가 차지하는 출하량 비중 역시 13.3%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초대형 올레드 TV 출하량의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70%에 육박한다.

사실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 출하량은 경기 침체 여파로 13년 만에 2억대 아래로 떨어졌다. 여기에 TCL,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거세게 추격 중이다. 이런 가운데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5년간 LG디스플레이로부터 OLED 및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받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는 향후 5년간 삼성전자에 OLED 패널 500만장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DSCC는 올해 LG디스플레이 공급 규모는 지난해(10~20만장)보다 8배가량 늘어난 70~80만장으로 추정했다.

두 회사는 ‘윈-윈’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OLED TV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는 LG디스플레이 협업으로 생산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 기술 특허 침해로 중국 업체와 분쟁 중인 가운데 공급망 다변화도 이뤘다.

LG디스플레이 또한 전 세계 TV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삼성전자를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이에 더해 중국 광저우 공장가동률 및 몸값도 높일 수 있게 됐다.

중국의 저가 TV 공세에 맞서고 시장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삼성과 LG가 손을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50여년간 경쟁 관계에서, 이제 협업관계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두 회사의 미래에 시장의 기대가 더욱 커지고 있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