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인력수급현황 설문

코로나 이후 기업들의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부족을 호소한 기업은 늘었는데, 채용경쟁률이 낮아진 것이다.

한국은행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은 지난달 26일 ‘기업의 인력수급 현황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한은은 직종·권역별 인력수급 현황, 기업 노동수요 변동 원인, 기업의 인력수급 불균형 대응 방안을 살펴보기 위해 전국 57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이 중 314개 업체가 응답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비해 2023년 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업체 비중이 12.0%에서 15.3%로 증가했다. 또한 응답 업체의 22.2%는 2019년보다 2023년 채용경쟁률이 하락했다고 답해, 기업과 구직자 간 인력 수급 불균형이 심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채용 인원수가 채용 정원에 미달한 이유에 대해 채용경쟁률이 낮은 업체들은 지원자 부족으로, 채용경쟁률이 높은 업체들은 원하는 인재상에 적합한 지원자를 찾지 못해 필요한 정원만큼 채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직종별로 보면 생산·현장·특수기능직이,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이, 업종별로는 조선업 등 제조업과 숙박·음식점업 등 일부 서비스업, 권역별로는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인력수급 불균형이 커졌다.

특히, 인력 부족 문제가 가장 심각한 생산·현장·특수기능직의 경우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업체들은 ‘기존 근로자 근로시간 증가’(28.1%), ‘급여 인상·복지 개선’(26.1%), ‘비정규직 인력 채용’(15.4%) 등을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에서는 ‘외국인 채용 증가’(16.4%) 응답 비율도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한은은 이번 지역경제보고서에서 “올해 4분기 중 지역경제는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고 진단하며, 향후 지역경제가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제조업 생산은 반도체 반등에도 자동차, 철강 등 둔화로 보합세를, 서비스업도 운수를 제외한 도소매, 숙박·음식점, 부동산 등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보합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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