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용해 제조공정 자동화⋅최적화
생산성 향상⋅인력난 해소⋅안전 보장
혁신성장으로 미래먹거리 선점 효과

전 세계가 4차산업혁명의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기술의 발전과 혁신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이른바 가상물리시스템(CPS)을 기반으로 기존 산업의 전반적인 틀을 바꿔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산업의 흐름과 기술의 변화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로봇을 활용해 공정을 자동화하고 최적화하는 ‘로보타이제이션(Robotization)’은 중소기업들에게 혁신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미 로봇 도입을 통한 성과는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지난 2022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로봇을 도입한 중소기업들의 67개 과제 성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적으로 생산성이 56.5% 증가하고 불량률이 71.4%나 감소했다. 원가절감도 47.9% 이뤄내며, 기업들의 로봇 도입이 높은 성과로 나타났다.

이처럼 로보타이제이션은 중소기업들이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강력한 방법이 될 것이다.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유연한 조직을 가지고 있기에, 빠른 의사결정과 대처 능력을 가지고 있다. 시장 변화 조짐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지속적인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로봇의 도입은 중소기업에 투자대비 더 많은 매출의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로보타이제이션은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로봇이 수행하도록 해 기존 근로자에게 더욱 가치 있고 수준 높은 업무를 제공하게 된다. 이는 생산성 향상은 물론 노동력 부족에도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특히 위험한 작업 환경을 개선해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

로봇 공학, 인공지능, 자동화 기술 등을 익히고 적용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은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 또한 갖출 수 있다. 실제로 기업들 중에서는 로봇을 도입하고 난 후 로봇과 관련된 산업으로 기업의 방향을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선점하는 효과를 가져와 기업의 발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로보타이제이션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작업 환경에 맞는 로봇 도입을 고민하고, 초기 투자비용과 인력교육, 유지보수 등을 고려해 로봇기반 디지털 전환(DX)을 추진해야 한다. 단순히 로봇을 설치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업이 의사결정을 내리는 DX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다.

로봇 도입에 관심이 있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울 때에도 방법이 있다. 로봇 시스템통합(SI) 기업에게 도입 방식을 협의하는 것이다. 물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시장 창출형 로봇실증사업’과 ‘로봇활용 제조혁신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원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요즘은 정부의 지원 없이도 필요에 의한 자발적인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로봇 도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인 기업들이 하나둘 생겨나자, 이러한 성공시례에 힘입어 동종 업계에서도 너나없이 도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본격적인 디지털 전환과 확산이 중소기업 내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단지 제조업뿐만이 아니다. 이미 서빙로봇은 많은 서비스 현장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으며, 커피 로봇이 도입된 카페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서비스 시장에서는 운영비 절감 및 직원 노동의 질 향상을 위해 로봇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가고 있다.

이렇게 로보타이제이션은 중소기업에게 미래에 대한 기회와 경쟁력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혁신적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이다. 지금이 기술 혁신에 도전하고 변화의 선두에 서는 적기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