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가 한가위 명절을 앞두고 분주해진 모습이다. 추석 대목에 김영란법 완화까지 더해지며 특수를 기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농축수산업계는 물론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과의 협력을 통한 협업 상품 확대로 중소기업계 활성화 효과까지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선 CJ제일제당은 올해 ‘제일명인’이라는 브랜드를 론칭하고 이번 추석 선물세트 라인업에 다양한 제품을 추가했다. 대한민국 식품명인의 제품을 선보이는 ‘제일명인’은 중소기업과 상생을 위해 탄생한 브랜드로 CJ제일제당이 제품 콘셉트 기획과 디자인, 유통 등을 담당하고 직접적인 제품의 생산은 중소기업이 맡는다.

이번 추석 선물세트로는 △최순희 명장의 ‘제일명인 예천참기름’ △임화자 명인의 ‘제일명인 한우육포’ △유영군 명인의 ‘제일명인 조청한과 1호·2호’ 등이 있다. 국내에 단 한 명뿐인 육포 명인과 참기름 명장의 제품 등을 소개하기 때문에 소비자 만족도도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황금녘 동행축제’ 동참으로 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와 제품 홍보, 판매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펼치고 있는 11번가 역시 추석을 앞두고 더욱 활발한 중소기업 상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전국 각지 우수 소상공인 상품을 실시간으로 선보이는 ‘동행축제’ 라이브를 방송하며 추석 선물로 인기가 높은 김, 견과류, 떡 등 우수 소상공인들의 다채로운 먹거리를 최대 31%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이와함께 오는 27일까지 온라인 기획전을 지속 진행하며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유통업계의 이 같은 상생 행보는 실제 중소기업의 실적 증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4일까지 ‘황금녘 동행축제’ 참여 업체의 거래액을 살펴보면 국산 쌀로 만든 가래떡을 판매하는 ‘이로운에프앤비’는 전년 동기 대비 19배, 국산 고춧가루와 참기름 등을 판매하는 ‘채운영농조합법인’은 3배 이상 증가했다.

백화점의 농축수산물 세트 확대 전략 역시 농축수산업 및 관련 중소업체과 소상공인 등의 매출 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주요 백화점들은 최근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며 공직자 선물 액수가 명절 시즌 농축수산물 한정 최대 30만원까지 높아짐에 따라 선물세트 구성을 적극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신세계백화점 103.5%, 롯데백화점 60%, 현대백화점 56.3%씩 늘어났으며, 이 중 축산품 선물 매출은 각각 89%, 103.8%, 40%씩, 수산물 선물 매출은 각각 78%, 230%, 47%씩 늘어났다.

축산품의 경우 20만~30만원대 고가 한우 선물 세트 판매량이 늘어났으며, 수산물 역시 오염수 방류 이슈로 인한 우려에도 예상보다 선방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 사이 잡은 수산물을 냉동시킨 것이기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인식이 구매자들에게 반영된 만큼 백화점의 수산물 구성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하며 “농축수산업 및 관련 중소업체의 성장을 동시에 꾀하는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것”이라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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