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 잃지말고 지속실행이 지름길
착실한 한걸음이 가장 적합한 보폭
쉼 없는 도전만이 새로운 성장동력

주변에서 경제가 어려워져 살기가 힘들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들 괜스레 한 번씩 하는 푸념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맞닥뜨려 체감하는 경제 상황이 실제 그렇다는 말이다. 직장인에게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인 점심 한 끼조차도 어느 순간 부담되기 시작한 걸 보면 물가 오름세를 비롯한 실물 경제 상황이 그전보다 훨씬 심각해졌음을 느낄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지금보다도 앞으로의 살림살이가 더 팍팍해질 거라 하니 걱정이 앞선다.

오늘날의 경제 위기는 외부로부터 닥쳐와 형성된 복합위기라고 한다. 우리의 기억에 선명한 IMF 외환위기 때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거라고도 한다. 지금의 세상은 초연결사회로 서로 이어져 있어 개인이나 가게, 회사가 겪는 외부로부터의 시련이 과거보다 훨씬 빠르고 민감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세상살이는 항상 치열했다. 그리고 행운도 그렇지만 고난도 영원하지는 않다.

이럴 때 흔히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고 한다. 비 온 뒤 땅이 굳듯 고난과 역경은 사람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이는 물론 고통과 시련을 이겨냈을 때의 말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가게나 회사는 쉼 없는 도전과 자신의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할 수 있다. 우리는 그간 수많은 위기 상황에서 넘어지는 가게나 회사도 무수히 봤지만, 더욱더 성장하는 가게나 회사도 많이 봐왔다.

이제 한층 더 어려워질 앞으로의 위기의 파고를 넘기 위해서는 감상적인 주장이나 구호보다는 강한 실천력이 더욱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여기서 로마제국의 황제 옥타비아누스가 말했다는 “천천히 서둘러라”는 말을 떠올려 본다. 이 말은 모순 형용이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다. 우리 속담에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과 의미 상통한다. 곧, 천천히 착실하게 행하는 것이 고난 극복과 성공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라는 뜻이리라

모든 일은 조그마한 시작에서 비롯된다. 기본에 충실한 자세로 최선을 다할 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CEO 중 한 사람인 일본 교세라(KYOCERA)의 창업자 이나모리 가즈오(Inamori Kazuo)는 이런 상황을 다음처럼 말한다.

“아무리 보잘것없는 일일지라도 일단은 성심을 다해 전력을 다한다. 하루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또 그다음에는 1년이 된다. 5년, 10년 그렇게 계속하다 보면 첫 단계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목표를 이룰 수 있다. 그러니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단위’로 정하고, 그 하루하루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며 열심히 일하라. 착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발걸음이 일과 삶을 걷는 데 가장 적합한 보폭이다. (<왜 일하는가>, 다산북스, 2021)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백년가게의 세대를 뛰어넘는 생존비결도 다름 아닌 초지일관(初志一貫)하는 ‘기본’에 충실한 자세였다. 곧, 기본의 정의를 신념으로 성실하게 수행한 것이다. 어려움은 나만의 것이 아니다. 진정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가 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천천히 서둘러라”는 말의 의미를 마음속 깊이 새겨볼 일이다.

올해 우리는 기후변화 위기 상황을 몸으로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계절의 변화는 유효해, 뒷모습을 보이며 자리를 비켜준 여름 끝자락을 가을 내음이 잇고 있다. 우리가 겪은 마치 끝 모를 장마와 뜨거운 여름도 영원하지 않듯, 우리 곁의 어려움도 영원하지 않다. 다시 한 번 기본에 충실한 마음 자세로 우리 모두 ‘천천히 서둘러서’ 갑시다!

 

송치영
한국산업용재협회장⋅㈜프로툴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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