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다시 내한
국내외 정상급 갤러리 120여곳 참여
수천억 미술품 거래, 흥행몰이 예고
키아프, 아시아 최대행사 자리매김
신작·젊은 작가들 작품 눈여겨볼 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동시에 펼쳐진다. 하나의 티켓으로 두 개의 아트페어를 모두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은 아트페어가 진행되는 4일 모두 출입할 수 있는 티켓과 선택한 날짜와 시간에만 입장 가능한 티켓으로 나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이 동시에 펼쳐진다. 하나의 티켓으로 두 개의 아트페어를 모두 관람할 수 있으며 티켓은 아트페어가 진행되는 4일 모두 출입할 수 있는 티켓과 선택한 날짜와 시간에만 입장 가능한 티켓으로 나뉜다.

9월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축제와도 같은 달이다. 오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글로벌 아트페어인 프리즈(Frieze)가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을 들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을 찾는다. 동시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 알려진 키아프(Kiaf, 9월 6~10일)도 함께 개최될 예정.

두 개의 굵직한 미술장터가 함께 열리는 만큼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또한 많은 국내외 컬렉터들 및 미술계 인사들의 방문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의 종식 덕분에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수많은 컬렉터들의 참여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외 컬렉터와 미술 인사들을 겨냥한 유명 작가들의 개인전과 함께 아트페어와 연계한 다양한 행사가 페어 기간을 전후로 속속 열린다. 그야말로 미술 잔치가 벌어지는 9월이다.

작년 7만명 방문한 프리즈 서울··· 올해도 흥행할까

‘프리즈(Frieze)’는 2003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한 아트페어다. 2012년 뉴욕, 2019 로스앤젤레스에 진출, 2022년 아시아 최초로 서울에서 첫선을 보인 프리즈는 아트바젤, 피악과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 프랜차이즈로 통한다. 지난해 프리즈 서울에는 행사 기간 7만명 이상이 찾고 6500억원 상당의 미술품이 거래되며 흥행몰이를 한 바 있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는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120여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런던, 파리, 잘츠부르크에 이어 한남동에 지점을 오픈한 타데우스 로팍, 세계 최대 갤러리 중 하나로 손꼽히는 스위스의 하우저앤워스, 뉴욕 기반 3대 갤러리 중 하나로 꼽히는 페이스 갤러리 등을 비롯해 가고시안, 리만머핀,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 정상급 화랑이 포진한다.

하우저앤워스는 작년 제1회 프리즈 서울에서 약 40억원에 팔린 빨간 그림의 주인공 조지 콘도의 작품을 한 번 더 선보인다. 데이비드 즈워너는 영국 작가 로즈 와일리를, 가고시안은 백남준의 ‘TV부처’와 조나스 우드의 작품을 소개한다.

국내 화랑으로는 갤러리 바톤, PKM 갤러리, 국제 갤러리, 학고재 등이 메인 섹션에 참여한다. 여기에 가나 아트도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다.

국제갤러리는 박서보와 하종현, 최욱경, 정연두 등 한국 작가의 작품을, PKM 갤러리는 윤형근, 정창섭, 유영국을 비롯해 내년 베네치아비엔날레 한국관 작가인 구정아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인도 작가 날리니 말라니와 한국 1세대 실험미술가 정강자, 한국 현대실험미술 작가 김순기 등 아시아 여성 작가들의 작품을 내건다.

올드 마스터스부터 20세기 후반까지의 주요 걸작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 섹션도 지난해에 이어 다시 열린다. 시대를 초월하는 20여개 이상의 갤러리가 참여하며 짐 다인,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윤형근, 루치오 폰타나 등을 비롯해 자야바르만 7세 시대의 크메르 신상 등의 유물과 폴 세잔, 앙리 마티스, 파블로 피카소 등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밖에도 국내 미술계의 창작 환경을 탐구하는 필름, 토크, 음악을 큐레이팅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프리즈 서울’은 9월 6일 프리뷰를 시작으로 9월 9일까지 서울 코엑스 C, D홀에서 열린다.

이번에도 프리즈와 따로 또 같이··· 국내 최대 미술장터 키아프 서울

이번 프리즈 서울에는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프리즈 서울에는 아시아와 한국에 기반을 둔 갤러리를 중심으로 국내외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코엑스의 A, B 전시장에서는 한국국제아트페어(Korea International Art Fair)인 키아프 서울이 펼쳐진다. ‘키아프(Kiaf)’는 한국화랑협회가 2002년 첫선을 보인 아트페어다.

2002년 처음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이하는 키아프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초 아트페어이자 최대 규모의 미술장터다. 지난해에는 역대 가장 많은 236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올해엔 국내 갤러리 140여군데를 포함, 210여개의 갤러리가 참여해 나흘간 미술품을 전시·판매한다. 30여개의 갤러리는 이번이 첫 참가다.

조현화랑은 ‘숯의 작가’로 유명한 이배의 작품을, 박여숙 화랑은 박서보의 1990년대 ‘묘법’을 출품하고 PKM 갤러리는 추상미술작가 서승원의 작품을 내건다. 학고재는 장승택의 겹회화 시리즈를, 리안 갤러리는 한국 실험 미술을 이끈 이건용의 작품을 출품한다.

아라리오 갤러리는 엄태정, 류인, 권오상, 돈선필 등 한국 현대 조각가들을 집중 조명하고 공근혜 갤러리는 에르빈 올라프, 마이클 케나 등 전속작가 6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해외 갤러리로는 독일 디 갤러리가 초현실주의 화가 앙드레 마송의 작품을, 이탈리아의 갤러리 아콘티누아가 쿠바 예술가 요안 카포테의 작품을 내보인다.

프리즈 서울과의 차별화를 위해 젊고 역동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는 올해의 키아프 서울에서는 신작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특히 눈여겨 볼만하다.

키아프에 맞춰 서울에 화랑을 선보이는 일본 화이트스톤 갤러리는 영국의 1996년생 신진 작가인 세바스찬 쇼메론의 신작을 소개하고 독일 페레스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 시시 필립스와 안톤 무나르의 작품을 전시한다.

국내 갤러리 역시 신진 작가들의 흥미로운 신작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이길이구 갤러리, 아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플래닛, 갤러리 그림손, 리서울 갤러리, 더 페이지 갤러리, 기체 등을 주목해볼 수 있다.

프리즈와 마찬가지로 올해의 키아프 또한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행사 날짜는 9월 6일부터 프리즈보다 하루 더 지난 10일까지 이어진다.

낮부터 밤까지··· 오감으로 즐기는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은 2002년 처음으로 선보인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미술 장터다.
키아프 서울은 2002년 처음으로 선보인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미술 장터다.

아트페어 기간동안 전국의 미술관과 갤러리는 각종 특별전과 파티,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9월 7일~9일까지 코엑스 2층 스튜디오 159에선 키아프와 예술경영지원센터, 프리즈 서울이 공동 기획한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뉴미디어 아트의 오늘과 내일’, ‘아시아의 아트페어’ 등을 주제로 한다.

삼청동과 청담동, 한남동 일대 갤러리들은 늦은 밤에도 전시를 볼 수 있는 ‘한남나이트’, ‘청담나이트’, ‘삼청나이트’를 각각 9월 5일과 6일, 7일에 연달아 선보인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에 참여하는 삼청동 및 청담동 소재 갤러리들이 주축이 돼 밤늦게까지 전시를 이어나가는 행사다.

한남동의 리움미술관, 갤러리 바톤, 리만 머핀, 타데우스로팍과 청담동의 글래드스톤, 송은, 아뜰리에 에르메스, 화이트큐브, 삼청동의 아트선재센터, 갤러리 현대, 국제 갤러리, 리안 갤러리, 학고재 등이 참여한다. 도슨트 투어는 물론 디제잉 파티, 작가와의 만남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다.

9월 8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는 제1회 프리즈 뮤직 서울이 펼쳐질 예정이다. 뮤지션 콜드(Colde)의 라이브 공연과 함께 아티스트 레이블 웨이비(WAVY)의 스페셜 겟트 아프로(APRO)와 카키(Khakii)의 무대도 볼 수 있다. 초대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는 행사이지만, 프리즈 인스타그램에서 추첨을 통해 입장권을 배포해 일반 관람객에도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는 키아프 및 프리즈 서울의 페어 기간에 맞춰 9월 1일~11일까지를 ‘미술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미술주간 동안 전국 290여개의 미술관과 화랑에서 각종 특별전 및 미술여행 프로그램, 무장애 프로그램, 체험 및 창작 워크숍을 진행한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shinda.writ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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