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스케일UP]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 활용 건강 데이터 수집, 분석
캣모스 디바이스를 통해 반려동물 질병예방하고 조기진료도 가능
“자립형 동물공감센터로 반려문화 긍정적인 인식 변화 선도할 것”

자신의 반려동물이 아픈 것을 티 내지 않다가 뒤 늦게 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반려인은 미처 그 병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빠지게 된다.

아픈 것을 티 내지 않는 것은 동물의 본능이자 습성 때문에 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

우주라컴퍼니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반려동물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우주라컴퍼니는 블록체인 M2E 플랫폼 FTD 프로젝트와의 협업을 통해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반려동물과 그 가족들에게 더 나은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반려동물의 행동을 분석하고, 그들의 아픈 부분을 펫테크를 통해 대변하는 우주라컴퍼니 심용주 대표를 만났다. 

‘동물의 통역사’라는 별칭을 갖은 심용주 대표는 “현재 동물 의료 체계에는 예방 의학, 조기 진료 등이 부재하다”며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공부해 온 동물행동학이 이런 문제를 차근히 해결하고 반려문화에 긍정적인 인식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Q. 우주라컴퍼니를 창업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요?

안 길러본 동물이 없을 정도로 어릴 때부터 동물을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그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장 답답했을 때가 그들이 아픈 것을 놓칠 때였습니다.

반려동물은 본능적으로 아픈 것을 티내지 않으니, 동물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알 수가 없었던 겁니다. 별문제 없는 줄 알고 병원을 방문하면 심각한 병인 경우가 있어서 자괴감과 죄책감이 들고 미안할 때가 많았습니다.

반려동물은 단지 말을 못할 뿐, 분명 여러 행동으로 ‘아빠, 저 아파요’라고 표현했을텐데 말이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반려인들이 그 행동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을 거구요.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반려동물의 마음을 이해하는 기술이었습니다. 이런 기술이 개발된다면 사람과 동물이 더 오래 사랑하고 공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이런 생각으로 오랜 시간 공부해 온 동물행동의학에 기반해 동물의 행동을 사람의 언어로 통역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보고자 했습니다.

Q. 우주라컴퍼니 인공지능 기술의 뿌리가 되는 ‘단위행동’분석이군요.

맞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위행동은 수천가지가 넘지만 동물은 보통 수백가지의 단위행동을 지니며 이중 통증, 질병 등과 관련하여서는 수십 가지가 밝혀져 있습니다. 

강아지의 경우 짓기와 물어뜯기, 땅 파기 등이 있고, 고양이의 경우는 걷기, 뛰기, 위로 점프하기, 웅크리기, 몸 긁기, 핥기 등 각각 약 40가지 단위행동을 보입니다.

단위행동은 동물의 언어와도 같습니다. 단위행동의 패턴, 강도, 빈도와 그 변화상을 분석하면 이 동물이 평소와 어떻게 다른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면 패턴, 칼로리 소모량, 심박수 등을 알 수 있잖아요. 그래서 동물에게도 스마트워치와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 안경과 시계, 의복 등 착용하는 형태로 만들어져 다양한 정보를 처리하는 전자기기)를 착용하면 같은 효과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해서 개발한 것이 ‘캣모스’입니다

Q. 캣모스라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반려동물의 목에 걸어두기만 해도 단위행동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건가요? 그러기 위해 어떤 기술이 필요한가요?

AIoT(Artificial Intelligence of Things :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 기술을 더한 용어로 사물지능융합기술)를 활용하는 겁니다.

행동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이미지를 이용하는 방법과 가속도 센서로 움직임을 감지하는 방법입니다.

캣모스는 집 안 팎 곳곳을 헤집고 다니는 개, 고양이의 행동을 감지하기 위해 가속도 센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엔진으로 이렇게 모은 행동 데이터를 분석, ‘정상’과 ‘비정상’으로 구분하게 됩니다. ‘이상치 탐지’ 기술로 표본과 비교해서 정상 범주를 크게 벗어나는 데이터가 나타나면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것이죠. 평소와 다른 행동이 곧 반려동물이 겪을 질병의 신호탄일 수 있으니까요.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Q. 블록체인 기반 M2E 플랫폼 FTD와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처음 반려동물 기반 M2E 플랫폼 ‘ForTheDog’ 프로젝트 이준복 대표와 미팅을 했을 때, 가장 크게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공존’이었습니다. 또한 단순한 M2E 플랫폼을 넘어 웹3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을 목표로 하는 이준복 대표의 생각에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사실 여기저기 M2E 플랫폼이 돈 버는 앱이라는 광고를 많이해서 다소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는데, 이준복 대표와 장기간 미팅을 통해 사람과 반려동물과의 산책 습관 형성에 강력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주라컴퍼니가 추구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블록체인 기술과 결합하여 더욱 투명하고 안전한 서비스 제공을 같이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습니다.

Q. 앞으로의 목표 혹은 이루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요?

사회에는 분명 반려동물을 이용해 돈 버는 것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측면을 고려하여 저는 반려동물과 관련된 기업이 최소한의 ‘순수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주라컴퍼니는 길 위의 동물을 거두고, 더 많은 이들이 반려문화에 대해 기본 지식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이른바 ‘동물공감센터’를 인천 영종도에 열었습니다. 앞으로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동물 복지를 위한 이러한 우리의 움직임을 대중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펫테크 산업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은 점차 사라질 거라고 봅니다.

후원금으로 유지되는 다른 유기동물분양·지원 기관들과 달리 동물공감센터는 유기동물을 분양하는 이들에게 꼭 필요한 용품을 센터에서 직접 판매해 운영비의 일부를 충당합니다.

우리는 동물 행동학을 주제로 한 강연이나 반려동물 건강관리 대중 강연도 열고,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펫 보험에 대해서도 알려, 그 수익으로 기존의 후원금 기반 동물보호단체의 2.0 버전인 자립형 동물공감센터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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