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희망 100년 협동조합원사가 뛴다] 비츠로넥스텍 이병호 대표

엔진연소기·가스발생기 개발
핵융합·가속기 사업 ‘작은거인’

국내 최초 액체로켓 엔진 개발
98년 ‘과학로켓 3호’부터 참여
정부 R&D·인력지원 확대 주문

계묘년 한 해가 시작됐지만 국가 경제는 여전히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1.6%로 지난해 2.5%보다 둔화될 전망이고 취업자 증가폭도 지난해 81만명에서 크게 줄어 10만명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23일에 공개한‘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로 수렴할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기준금리의 인상가능성도 여전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희망 100년을향해 토끼처럼 기민하게 도약하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특히 중소기업협동조합 소속의 조합원사로서 미래산업을 선도하는 강소기업들이 즐비하다. 지난 11일자 신문에서는 670조원 규모 사우디 네옴시티사업에 참여하는 터보윈과 세계적 원전·방위산업을 꿈꾸는 화신볼트산업을 다뤘다. 이번 주 <중소기업뉴스>는 지난해 누리호발사 성공에 기여하고 K-우주산업 선도를 꿈꾸는 비츠로넥스텍을 조명했다.

 

비츠로넥스텍(대표 이병호)은 로켓엔진 부품제조 등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항공우주산업 뿐만 아니라 핵융합, 가속기 등 첨단산업에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대표 이병호)은 로켓엔진 부품제조 등 관련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항공우주산업 뿐만 아니라 핵융합, 가속기 등 첨단산업에도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6월 성공적으로 발사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에는 300여개의 중소기업이, 8월에 미국에서 쏴 올린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에는 중소기업 34곳이 각각 참여했다. 이처럼 첨단산업인 우주산업에서도 중소기업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 업무계획보고에서 우주경제 가동을 위해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누리호 3차 발사를 추진하고 우주항공청 설립 특별법을 제정할 계획이다.

또한 2032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입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착수하며 연간 50억원의 우주 스타트업 전용 펀드를 갖추는 등 우주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비츠로넥스텍은 누리호의 엔진 연소기와 가스 발생기 개발에 참여했다. 이밖에도 핵융합·가속기·극저온·폐기물 자원화 등 다양한 최첨단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한국가속기부품사업협동조합과 한국음식물처리기협동조합의 조합원사다.

비츠로넥스텍의 이병호 대표와 인터뷰를 통해 산업의 전반적인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Q. 항공우주산업에 20년 넘게 몸담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 전반적인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달라.

비츠로넥스텍은 2016년에 비츠로테크에서 특수사업 분야를 물적분할해 설립됐다. 따라서 1998과학로켓 3(KSR-)’의 액체로켓 엔진 연소기 개발 사업부터 지난해 누리호(KSLV-)’의 엔진 연소기와 가스 발생기 분야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으로 항공우주 사업에 참여해왔다.

처음 발사체 사업을 진행할 때에는 후속 사업에 공백이 발생해 인력과 설비를 유지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리고 발사체 결과물 활용이 연구 개발에만 국한돼, 향후 저희가 사업을 하려고 해도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우주항공 사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달 탐사용 엔진 개발 사업 시 즉시 착수해 중장기 우주 개발 계획에 부합할 수 있도록 진행하고자 한다. 앞으로 있을 4차례의 누리호 추가 발사 계획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Q. 국내 최초로 액체로켓 엔진 제작 기술을 개발했는데, 우주항공 뿐 아니라 첨단 산업 전반으로 사업 영역이 넓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우주항공 외에도 크게는 핵융합, 가속기, 극저온, 폐기물자원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KSTAR(한국형 초전도핵융합로),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등 국내외 핵융합 장치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진단장치 보호용 1차벽 제작과 수직 안정화 코일을 수주하는 등 독보적 제작 능력을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북미를 중심으로 MIT(메사추세츠 공대)CFS(커먼웰스퓨전시스템)의 소형핵융합로(SPARC) 참여도 추진 중이다.

가속기는 양성자 가속기, 포항 가속기, 중이온 가속기 등 국내 가속기들의 제작과 설치 작업을 수행했다. 아울러, 초고온 에너지를 이용해 통합제어시스템으로 자동 운영되는 플라즈마 용융설비를 구비했다. 이를 통해 나노 소재 생산, 유해폐기물 무해화, 귀금속 회수 등의 분야에 사용하고 있다. 특히 농··수산 유기성 폐기물을 전처리 과정 없이 플라즈마 열분해를 통해 건조물을 생성하고 토양에 적용하는데, 화학비료를 대체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비츠로넥스텍은 2021년 12월에 한국전력기술, 비츠로테크와 함께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발주사업 및 방폐물 플라즈마 처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츠로넥스텍은 2021년 12월에 한국전력기술, 비츠로테크와 함께 ‘ITER(국제핵융합실험로) 발주사업 및 방폐물 플라즈마 처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Q. 첨단산업인 만큼 R&D나 인력 채용, 규제와 관련한 애로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정부에서 R&D 및 전문인력 지원을 늘려주고, 규제 혁신을 더욱 활성화시켜야 한다.

현재 정부출연연구기관을 통해 수주를 받아 사업을 수행하고 있는데, 자체 연구개발 및 설비투자에 대해서는 지원이 많지는 않다.

당사가 진행하는 사업이 특수하다 보니 전문 인력을 채용하는 데에도 어려움이 있다. 특히 사업과 관련 학과들이 많지 않고 지역 공단의 매력도가 높지 않아, 제한적인 인원만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규제와 관련해선 202112월 플라즈마 음식물 처리기가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를 승인받았는데 꽤 긍정적인 효과를 거뒀다. 연구개발 중인 제품을 시범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며, 접근하기 어려운 시장에 보다 쉽게 진출할 수 있었다. 단발적인 정책으로 끝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후속 사업과 연계되면 좋을 것 같다.

 

Q. 비츠로넥스텍은 한국가속기부품사업협동조합과 한국음식물처리기협동조합의 조합원사다. 조합을 통해 받는 도움이 있다면?

조합은 당사의 사업 진출방향에 대해 긍정적이다. 한국가속기부품사업협동조합의 경우, 국내에서 가속기 관련 사업을 수행하는 기업들과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어 정부에서 진행하는 가속기 사업에 대한 연구개발 및 정책 건의를 하고 있다.

한국음식물처리기협동조합은 당사에서 개발하는 음식물 처리기와 관련, 시장 진출을 위한 정보 습득 및 관련 기관들과의 컨택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Q. 우주산업의 미래에 대한 전망은 어떠한가?

국가 중장기 사업으로 추친되는 우주개발 사업이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사도 이에 맞춰 중장기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다만, 이렇게 사업과 기술개발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가 조속히 후속 사업을 연계해서 참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사업에 동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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