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희망 100년, 협동조합원사가 뛴다] 터보윈 김민수 대표

현지의 제품 테스트 유일 통과
네옴시티에 年 1000여대 투입

20여년 노하우 기술자들 주축
매년 IP 출원하고 신제품 출시

계묘년 한 해가 시작됐지만 국가 경제는 여전히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경제성장률은 1.6%로 지난해 2.5%보다 둔화될 전망이고 취업자 증가폭도 지난해 81만명에서 크게 줄어 10만명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3일에 공개한 ‘2023년 통화신용정책 운영방향’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인 2%로 수렴할 수 있도록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혀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도 여전하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희망 100년을 향해 ‘토끼’처럼 기민하게 도약하는 중소기업들이 있다. △670조원 규모의 사우디 ‘네옴시티’ 사업 △세계적 원전·방위산업 △‘누리호’ 발사 성공에 이은 우주산업 △제조업의 근간인 뿌리산업 등 각 분야에서 중소기업 협동조합원사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 <중소기업뉴스>는 세 차례에 걸쳐 각 분야에서 성장을 위해 희망찬 발걸음을 내디디는 중소기업 대표들의 인터뷰를 실을 예정이다. [편집자주]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016년에 ‘비전 2030’을 발표해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해소하고 신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중 ‘네옴 프로젝트’는 5000억달러를 들여 미래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서 우리나라는 지난 11월 사우디와 에너지, 제조업, 스마트 인프라, 신산업 분야 등 총 26건의 MOU를 체결했다.

‘터보윈’은 제조업에서 컴프레서 분야 협력을 맡은 기업으로, 2021년 세계 일류상품 선정 등의 이력을 가진 강소기업이다.

지난 2018년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민수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지난 발자취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김민수 터보윈 대표
김민수 터보윈 대표

Q. 한-사우디 MOU의 제조업 협력에서 ‘터보 컴프레서’ 분야를 맡게 됐다. 사우디와의 긴밀한 협력과 수출 지원의 강화가 예상되는데, 소감과 각오 말씀 부탁드린다.

충북 청주에 위치한 터보윈은 2015년 설립된 이래로 200여개에 이르는 국내외 특허 및 인증을 기반으로 삼성·SK 등 대기업에 납품하는 등 기술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터보컴프레서와 터보블로워는 세계 최초로 에어베어링을 적용해 방폭(anti-explosive)과 IoT 기능을 갖춰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 10Bar(g)의 압력에 이르며 훌륭한 내구성으로 기존 제품 대비 57.5%~76.5%의 에너지 비용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지금까지 갖춘 19종의 제품 라인업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 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비대면 수출 업무를 진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빈살만 왕세자 방한을 계기로 투자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로 상당히 빠르게 구체적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

사우디와의 협업을 통해 중동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프리카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하겠다. 터보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대표라는 마음가짐으로, 더욱 겸손한 자세로 성실하게 최대의 성과를 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Q. 중동은 3대 전략시장 중 한 곳으로, 사우디는 막대한 자본으로 네옴시티같은 여러 국책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현지 시장과 사업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사우디는 ‘비전 2030’ 개혁의 일환으로 탈석유화 정책을 추진해 제조업, 미래에너지, 인프라 부문으로 다각화하게 된다. 그 중의 네옴시티는 직선 도시인 ‘더라인’, 바다 위 부유식 첨단산업단지 ‘옥사곤’, 산악 관광단지 ‘트로제나’로 이뤄진다.

사우디에서는 전체 공장의 93%에서 사용하는 구형 컴프레서와 블로워를 모두 터보컴프레서와 터보블로워로 변경하고자 한다. 60여개 이상의 석유화학 중심 국영·민영 기업들에 터보윈의 제품이 공급될 것이며, 네옴시티같은 대형 국책 프로젝트에도 연간 최소 1000여대 이상의 터보컴프레서와 터보블로워가 투입될 것으로 예측된다.

3년 동안 이뤄진 에너지효율, 사용자편리성, 내구성 등에 대한 사우디의 제품 테스트를 통과한 것은 대한민국의 터보윈 제품뿐이었다. 2030년까지 상전벽해를 이루려는 사우디는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다.

최고의 무더위, 큰 일교차, 모래폭풍 등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운영 환경에서 저희 제품 성능을 입증해 세계를 누비는 대한민국 대표로서 우뚝 서도록 하겠다.

 

Q. 터보윈은 2015년 설립된 신생 기업이다. 짧은 업력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낸 과정이 궁금하다.

저는 대학 졸업 후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다 벤처기업으로 이직하고 창업에 이르기까지 터보기술의 연구 개발에만 전념했다. 터보윈은 이렇게 저처럼 20년 넘게 터보기술 개발에만 매달린 시니어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돼 설립된 회사다.

가장 로컬스러운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비전 아래에 최고의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널리 등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임직원이 회사 주주이기 때문에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으로 오히려 ‘주인 의식’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상호 존중과 신뢰 정신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공압 에어솔루션 기업이 되기 위해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매년 단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글로벌 특허와 인증 등의 지적재산권을 출원하고 신제품을 출시해왔다. 1마력부터 1800마력까지, 음압부터 10bar까지 등 세계 최대 범위의 다양한 출력과 공압을 갖춘 19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됐다.

터보윈은 지난 11월에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사우디의 EROG 그룹과 전기 컴프레서와 관련해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사우디의 주요 기업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MOU를 체결했다.
터보윈은 지난 11월에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사우디의 EROG 그룹과 전기 컴프레서와 관련해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사우디의 주요 기업들에 제품을 공급하는 MOU를 체결했다.

Q. 2020년 세계 최초로 IoT 터보컴프레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들었다. 이와 더불어 수소연료전지용 마이크로 터보컴프레서도 주력 제품인데, 제품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현재는 ‘2050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절감 및 대체 에너지 개발이 전세계적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일반 공기와는 다르게 압축 공기(compressed air)는 그냥 얻어지지 않고 컴프레서라는 기기롤 통해 얻게 된다.

터보윈에서 개발한 스마트 IoT 터보컴프레서는 친환경 에너지 절감제품으로서 사용자가 직접 데이터를 보며 작동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이 데이터를 읽고 중요 정보를 표시하고 원격으로 작동한다. 무인 공정의 스마트공장 구축에 필수적이다.

마이크로 터보컴프레서는 수소연료전지에 고압의 산소를 공급하며, 고출력을 필요로 하는 중대형 수소자동차뿐만 아니라 발전소나 선박, 드론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쓰인다.

 

Q. 터보윈은 한국가속기부품사업협동조합과 충북기계공업협동조합 조합원사다. 조합을 통해 사업적인 도움을 주고받은 것이 있나?

충청북도기계공업협동조합에서는 중소기업 간의 연결력으로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구현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공동사업을 활성화하고자 했다. 우리 터보윈은 조합원사들을 대상으로 판로개척 지원을 위해 판매제품 홍보영상과 카탈로그 등 홍보물 제작을 지원했다.

충청북도 내 중소기업협동조합은 모두 38개인데, 단체수의계약제도 폐지와 협동조합기본법 개정 등 정책환경의 변화로 인해 지역의 협동조합 증가세가 정체된 것 같다. 앞으로도 지역의 우수 중소기업들을 위해서 조합에 대한 지원이 강화됐으면 한다.

 

Q. 대내외 복합경제위기로 힘든 한 해였다. 2023년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코로나로 인한 내수와 수출 부진으로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지난 3년간 고난의 시기를 겪었다. 2023년에도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 인상을 계속 추진할 가능성이 높고, IMF의 예측대로 세계경제는 ‘가장 어두운 시간’을 맞게 될 것 같다. 생존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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