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생활고를 겪던 서울 서대문구의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송파 세 모녀, 수원 세 모녀에 이어 또다시 생활고로 생을 마감해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도 비극적 죽음을 막기 위해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복지 전담팀을 꾸리고 복지사각지대를 없애려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민간의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다.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이 지난 8일 발표한 ‘2022년 중소기업 사회공헌 현황조사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 10곳 중 1곳만이 사회공헌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예산 부족, 사회공헌 정보 부족, 전담인력 부족 등을 꼽았다.

희망적인 것은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중소기업의 대부분(93%)은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응답했고 중소기업의 46.4%는 사회공헌활동을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는 점이다.

중소기업이 사회공헌에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길을 만들어 준다면 전체 중소기업 729만개중 30%만 늘어나도 220만명의 사회복지사가 생기는 셈이다.

중소기업 사회공헌 확산을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은 중소기업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부금으로 약자를 약자가 돕는다는 모토 아래 중소기업 사회공헌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오고 있다.

지난 3월 동해안 산불피해 지역 이재민에게 중소기업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후원금과 물품을 기부했고 컨테이너 생활로 식사가 어려운 이재민에게 지금까지도 밑반찬을 격주로 보내주고 있다.

복지시설에서 필요로 하는 물품을 중소기업과 연결해 생산 및 후원하는 희망이음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며 중소기업 CEO와 근로자, 가족 등으로 구성된 중소기업 연합 봉사단이 매월 어려운 이웃을 찾아 다양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특히 12월을 집중적인 사회공헌 활동의 달로 정하고 모금캠페인, 전국적 봉사활동, 김치나누기, 기부릴레이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월 산불피해로 집을 잃은 한 이재민은 집을 잃어 막막하고 삶의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나를 위해 먼 곳까지 와준 분들 덕에 희망이 생겼다. 고마워라며 말하며 밑반찬을 가져온 중소기업 연합 봉사단의 손을 꼭 잡아 줬다. 중소기업인들의 작은 정성이었지만, 이런 마음들이 모여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만들어 준 것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와 갈수록 심화되는 소득 양극화는 저소득층을 더욱 혹독한 겨울로 내몰고 있다. 중소기업들도 고물가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약자를 약자가 돕는다는 소명의식으로 중소기업들이 조금이나마 주위를 더 둘러본다면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봄이 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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