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에 자극을 받아 과민하게 반응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민반응은 대체로 재채기나 콧물 등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에 자극을 받아 과민하게 반응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민반응은 대체로 재채기나 콧물 등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직장인 이모 씨(52)는 계절의 변화를 코로 가장 먼저 느낀다. 일교차가 높아지기가 무섭게 코가 간질거리고 재채기가 끊이지 않는다. 평소에는 아무렇지 않다가도 환절기만 되면 증상이 심해진다. 경기도 김포시에 사는 장모 씨(32)의 경우 콧물과 재채기는 기본, 눈까지 가렵다고 호소한다. 재채기도 재채기이지만 가려움증에 눈을 계속 비비다 보면 눈 앞머리가 벌겋게 부어 오를 정도. 아침 저녁으로 공기가 차고 낮과의 일교차가 커지자 환절기 불청객, 알레르기 비염이 어김없이 찾아왔다. 잠깐 들렀다 곧 가버리는 손님이라고 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너무 많다. 심각할 경우 불청객이 수준이 아니라 평생을 함께 해야 하는 군식구가 될지도 모를 터. 환절기 단골 질환, 알레르기 비염을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코막힘과 재채기는 기본 결막염까지 동반하는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원인물질에 자극을 받아 과민하게 반응하며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과민반응은 대체로 재채기나 콧물 등의 양상으로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과 비듬, 곰팡이 등이 있다.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기 때문에 유발물질이라고도 하는데, 환절기에만 나타났다 사라지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유발물질에 의한 것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평소 이와 같은 유발물질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다가도 기온이 떨어짐과 동시에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알레르기 비염을 촉진 또는 악화시키는 악화 인자의 영향이 크다. 대표적인 악화 인자가 급격한 온도 및 습도의 변화 그리고 찬 공기 등이다. 그러니까 환절기 알레르기 비염은 꽃가루, 집먼지진드기 등의 원인물질에 급격한 온도 변화 같은 악화 인자가 더해져 나타나는 계절성 질환인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달리 열이나 근육통 등의 증상은 없다. 하지만 재채기가 한 번 시작하면 연달아 터져 나오고 쉴새 없이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편할 수 있다.

증상이 지속될 경우 학업이나 업무에 집중하기 힘든 상황까지도 이어진다. 때문에 열을 동반한 직접적인 통증이 없어도 간과할 수 없는 질환이다.

여기에 눈 주위 가려움, 눈 충혈,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는 심할 경우 결막염, 중이염, 인후두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한다.

 

즉각적인 효과를 원할 땐 항히스타민제 등의 약물치료가 기본

대체로 반짝 나타났다가 변화된 날씨에 적응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결코 안일하게 생각해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무턱대고 증상을 방치했다가는 계절에 상관없이 질환이 계속되는 만성 비염이나 축농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및 약국을 찾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약물 투여다. 증상을 줄이는 경구용 항히스타민제를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매년 같은 시기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한다면 예방적 차원에서 증상 발현 1~2주일 전에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충혈 제거 스프레이의 경우 약국에서 손쉽게 구매할 수 있고 효과 또한 즉각적으로 나타난다는 장점이 있다.

코 점막의 혈관을 수축하고 혈류를 감소시켜 코 막힘 증상을 완화하는 원리인데 먹는 약물보다 빠르게 작용해 환자들이 선호한다. 단 남용하면 코가 건조해지고 비염이 더 심해지는 반동성 비염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성인 기준 1일 최대 2~3회를 초과해서 사용해서는 안된다. 연속 사용기간 역시 1주일이 넘어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약물 부작용 우려된다면 지혈 및 세척 등의 민간요법이 효과적

지압, 세척 등의 민간요법도 꽤나 효과적이다. 약물을 먹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코 근처의 영향혈(迎香穴)과 비익혈(鼻翼穴)을 지압해보자.

영향혈은 콧방울 바로 옆 움푹 패인 곳에 위치하며 비익혈은 콧잔등 양 옆이라고 보면 된다.

코가 꽉 막혔을 때 이 두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러 자극하면 비강 충혈을 개선해 코 막힘과 콧물이 해소된다.

생리식염수로 하루 1~2회 코 세척을 하는 것도 좋다. 코 세척은 생리식염수로 콧속 비강을 씻는 요법인데, 콧물이나 코 점막을 자극하는 물질을 씻어내는 것은 물론 코 점막에 직접적으로 수분을 공급해 코 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예방 및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장기간 시행해도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 건강관리 방법으로 추천한다.

한편, 코가 마르지 않도록 실내 습도 조절에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코가 가장 편안한 습도는 대체로 40~60%이지만,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경우 최대 습도 50%를 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도가 50% 이상으로 높아지면 알레르기 비염 원인물질 중 하나인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의 번식력 또한 함께 증가한다.

실내 습도만 잘 관리해도 콧속 환경 개선 및 알레르기 유발물질 차단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이외에도 가벼운 옷을 여러 개 겹쳐 입고 수시로 입었다 벗었다 하며 체온 관리를 하는 방법, 체내 신진대사 활동을 원활히 하고 코 점막에 수분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루 2리터 정도의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 등도 모두 알레르기 비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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