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자 670만명 이상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의 영향력이 갈수록 상당하다. 쯔양이 먹었다 하면 일명 ‘완판’ 행렬을 보이는 까닭에 식음료 업계에서는 앞다퉈 쯔양 모시기에 나선 상태다.

이 같은 영향력은 스타트업과 소상공인은 물론 국내 농가에도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쯔양이 영세 사업자를 지원하고 나선 다양한 사업에 동참한 까닭에서다. 쯔양은 이달 초 서울산업진흥원(SBA)과 협업을 통해 서울창업허브 키친인큐베이터 참여 F&B스타트업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키친인큐베이터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소상공인의 음식을 직접 먹고 후기를 전하는 콘텐츠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해 많은 이들에게 소개하는 것이 골자다. 서울창업허브 공덕 3층에 위치한 키친인큐베이터는 F&B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창업에 필요한 기초교육부터 시장검증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곳이다.

레스토랑 간편식(RMR) 제품부터 농장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딸기로 만든 딸기청, 비건식품 등 매년 100여개 팀의 제품이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출시를 지원했다.

 

식품분야 창업자 온라인 판로 지원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매출 절벽을 경험한 식당 경영자와 F&B분야 창업자들의 온라인 진출을 돕기 위한 ‘온라인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최근 키친인큐베이터 프로그램 참여를 완료하고 이번 쯔양과의 협업 콘텐츠 제작에 참여하는 팀은 △왕비집 △금성관 나주곰탕 △건강선생 △자이온 △시즌올 △조인앤조인 △보성싱싱농원 △팔도식당 등 8곳이다. 푸드메이커로 불리는 이들은 모두 키친인큐베이터에서 교육, 컨설팅, 제품제작 검증, 마켓진출 연계 등 패키지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들이다.

서울산업진흥원 측은 쯔양과의 협업 콘텐츠를 통해 F&B 스타트업이 보다 많은 이들에게 알려질 수 있는 홍보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종우 서울산업진흥원 창업본부장은 “F&B산업은 워낙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군”이라며 “지원기관 또한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른 지원을 해야 하기에 쯔양과의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쯔양은 KB국민카드와 손잡고 소상공인 응원과 결식 아동 지원 메시지를 담은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참여했다. 총 2편에 나눠 제작한 콘텐츠의 첫 번째 편은 KB국민카드 본사 인근 식당에서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해 먹는 ‘다 먹었다! KB Pay(페이) ‘배달 맛집 편’, 두 번째 편은 쯔양과 KB국민카드 사내 크리에이터 10명이 먹방 대결을 펼치는 ‘다 먹었다! KB Pay 먹방 대결 편’이다.

첫 번째 편에서는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으며 두 번째 편에서는 결식아동에게 자발적으로 음식 등을 제공하는 점주들이 모인 단체인 ‘선한 영향력 가게’가 함께했다.

해당 콘텐츠는 지난달 공개 후 3주 만에 조회수 14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게 KB국민카드 측의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해당 콘텐츠가 단순 먹방을 넘어 사회적 메시지까지 담은 까닭에 소상공인의 매출 등에도 크게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과대표’프로젝트도 순항

쯔양의 영향력은 최근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과 한국과수농협연합회 등과 손잡고 진행한 국산 과일 농가 살리기 프로젝트 ‘우리가 국과대표’(사진)를 통한 판매량 증가 추이에서도 나타났다.

‘우리가 국과대표’란 농림축산식품부가 코로나19 장기화와 폭염·폭우 등 이상기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과일 생산 농가에 희망을 전하기 위해 주최한 프로젝트다.

‘데이 마케팅’을 과일에도 적용해 제철 과일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날을 기념일로 삼아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쯔양이 직접 로컬 농가를 방문해 현장을 체험하고 과일로 만든 다양한 상품을 소개하는 영상을 공개한 뒤 온라인커머스 티몬에 구축된 특별 기획관과 전국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판로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첫 프로젝트로 진행된 ‘복숭아편’ 공개 이후 일주일간 티몬의 복숭아 매출 증가량은 직전 동기 대비 40% 증가했으며 구매 건수와 고객 수 역시 각각 10% 가량 올랐다는 게 티몬 측의 설명이다.

특히 티몬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쯔양의 영향력을 확인한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한 매출 증진을 위해 쯔양의 콘텐츠 제작사 ‘문래빗’과 콘텐츠 커머스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기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이 단순한 홍보에서 한 걸음 나아가 선한 영향력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추세”라며 “이 같은 지원 사업은 실제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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