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스케일UP!]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왕성호 네메시스 대표

벤처·스타트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창업 초창기에는 초기자산과 정부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 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에 직면한다. 대략 창업 후 3~7년 사이에 겪는 이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창업 3~7년차 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과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연속 선정돼 기업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138개 기업을 선정해 12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특화프로그램 서비스를 지원해 총 3302억원의 매출과 702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기관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최우수(S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며 사업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에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창업도약패키지 우수기업 CEO들을 밀착 인터뷰, 이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혁신성장 DNA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왕성호 네메시스대표는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바이오 진단 플랫폼에 접목시킨 혁신 경영자다.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꼭 필요한 반도체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왕 대표는 지능형 바이오 신호처리 플랫폼을 기반으로 바이오 마커 및 바이탈 사인진단 모니터링 솔루션을 공급해 인류 건강에 이바지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제품 개발 및 상품화에 매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왕 대표는 네메시스가 두 번째 창업이다. 왕 대표는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반도체 대기업에 근무하다 2003년 퇴직 후 무선통신 반도체 업체인 ‘Radio Pulse’를 창업했다. 이어 2015년 미국 회사에 매각하면서 다시 창업을 준비했다. 2년간의 준비를 거쳐 2017년 지금의 네메시스를 설립한 것이다.

왕 대표는 재창업을 할 때 예전 창업멤버들이 의기투합해 뭉쳤다이들 시스템반도체 설계와 제조분야의 전문가들이 네메시스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왕 대표와의 일문일답.

 

- 먼저 네메시스’(Nemesis)라는 회사명이 특이하다. 회사명과 관련한 대표님의 경영철학이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

네메시스의 어원은 그리스 신화의 복수의 여신 이름이다. 어둠의 이름 같지만 다른 뜻이 있다. 바로 2의 태양이라는 뜻이다. 어감으로는 강적들, 만만치 않은 녀석들이라는 느낌도 있다. 우리 회사는 작은 스타트업이지만 세상을 놀라게 하는 강소기업이 되고자 한다. 그러한 취지에서 네메시스를 사명으로 차용했다.
 

-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기반으로 바이오 진단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로 알고 있다. 반도체 기술이 인간의 건강과 밀접한 바이오 헬스케어와 연결되는 게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낯설다. 이 부분을 쉽게 설명한다면?

지금까지 반도체는 바이오 산업과는 거리가 멀었다. 반도체의 수요가 적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으로 수요가 급속히 증가했다. 덩달아 반도체 기술의 역할이 커지게 된 것이다. 반도체를 사용하면 기본의 큰 부피의 의료기기가 매우 작아지게 되고 전기도 적게 소모돼 작은 크기의 배터리로도 동작이 오래가며 소비자 가격이 매우 싸지는 효과도 있다. 특히 반도체는 여러 가지 효율적인 테크닉이 많아서 개인화 및 질병의 예측 등 기존의 의료기기가 하지 못했던 여러 기능을 할 수 있다.

반도체 원천기술 활용 독보적

저전력·저가격·소형화 구현


초격차 혈당측정기 출시 가속

반도체 설계 인력공급 강조

- 기존에 타사에서 출시된 진단 기술에도 혈당측정을 비롯한 바이오 진단 플랫폼이 있는데, 네메시스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바이오 회사 중에 반도체 원천기술을 가진 회사는 매우 적거나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반도체 기술을 이용하면 저전력, 저가격, 소형화를 이룰 수 있고 자체 전용 칩으로 성능을 높일 수 있다. 이는 맞춤형 옷이 기성복보다 자신의 몸에 잘 맞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그리고 바이오 센서의 한계를 고유의 반도체 고감도 신호처리 기술로 넘을 수 있다. 고성능 제품의 구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 네메시스가 기술력을 집중한 마이크로 니들 연속 혈당측정기의 본격 출시를 올해 계획했는데, 현재 진행사항은?

현재 전임상용 제품을 개발 완료했으며 오는 9월에 전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에 탐색 임상에 들어갈 예정이라 제품 임상 및 인허가를 포함하면 실제의 제품 출시는 3년 후에 가능하다. 바이오 제품이라 임상과 인허가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확산세로 인해 앞으로 예방 차원에서 바이오진단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네메시스가 이러한 흐름에 맞춘 특화된 사업방향이나 계획이 있는지?

네메시스는 바이오 신호처리 반도체를 기반으로 바이오 센서 기술 및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이용한 개인화 및 질병의 예측 기술로 구성돼 있다. 현재 개발 중인 혈당 측정, 심전도 측정 이외에도 다른 바이오 마커와 바이탈 사인의 진단 모니터링으로 확장 예정이다.

 

- 주된 회사 인력이 시스템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 개발에서 오랫동안 경험한 전문가들로 알고 있는데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으로 도전하면서 보강하거나 계획이 있는 인적·물적 자원이 있는지 궁금하다.

네메시스 창업자들은 반도체 기술 기반이지만 공동창업자 한 명은 바이오 신호처리 반도체에서 훌륭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현재는 전체 직원 중 절반이 바이오 전공자들로 구성돼 균형을 맞추고 있다. 네메시스는 바이오와 반도체의 융합을 정통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최근 이종호 과기부 장관이 대전 KAIST에서 주최한 반도체 인재양성 간담회에서 왕 대표께서 패널로 참여했는데, 반도체 중소기업 입장에서 정부 정책 및 지원책에 대한 애로 사항은 무엇인지?

현재 반도체 설계 업체의 가장 큰 애로 사항은 인력의 부족이다. 이를 어떻게 해결할지 논의하는 자리였다. 다행히 인력 부족에 대해서는 여러 부처에서 노력을 해 주고 정책이 만들어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정부 정책에서 희망하는 것은 기보·신보에서 반도체 특성을 고려한 보증의 한도 확대 연구개발 인력에 대한 세제 혜택 확대기업 M&A의 활성화 등이 있다.

 

- 네메시스의 투자유치 현황과 펀딩 관련 앞으로의 계획도 궁금하다.

지금까지 40억원의 기관 투자 유치를 했다. 향후 series A 투자 유치를 올해 하반기 계획 중이며 이후에는 미국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투어를 계획 중에 있다. 관련된 해외 투자유치 지원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됐다.

네메시스가 비즈니스 모델로 키우고 있는 바이오 전용 반도체 솔루션은 세계에서 우리 밖에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추후 해외 주요 고객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솔루션 공급자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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