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제주도를 시작으로 전국이 장마 기간에 접어들었다. 보통 한반도의 경우 장마가 평년 기준으로 약 한달 가량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장마는 한번 내릴 때 강하게 내리고 비가 그쳤을 때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폭우와 폭염이 반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장마 기간에는 평소보다 건강 및 실내 환경 관리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

 

장마철에 특히 신경써야 할 건강관리 상식

장마가 시작됐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일조량이 낮은 장마철에는 특히 알레르기 질환, 심혈관 질환, 불면증 및 우울증과 관련된 질환 예방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장마가 시작됐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일조량이 낮은 장마철에는 특히 알레르기 질환, 심혈관 질환, 불면증 및 우울증과 관련된 질환 예방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습도와 일교차가 높아지고 일조량은 줄어드는 장마철에는 알레르기 질환, 심혈관계 질환, 불면증 및 우울증 등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평소에 이와 같은 증상 및 질환이 있었다면 문제가 더욱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먼저 알레르기 질환은 공기 중의 곰팡이균이나 세균, 눈에 보이지 않는 벌레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장마철의 눅눅한 날씨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곰팡이와 집먼지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다. 보통 실내 적정 습도는 40~50%인 것에 반해 장마철에는 습도가 80% 이상까지도 올라간다. 기존에 천식,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다면 증상이 더욱 악화되기 쉬운 환경이다. 따라서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 습도 유지의 핵심 키워드는 통풍이다. 선풍기, 에어컨 등을 이용해 습기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공기가 건조해지는 원리를 이용해 가끔씩 보일러를 틀고 습기를 말리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옷장 및 서랍장은 문을 열어두어 가구 안의 습기가 배출될 수 있도록 한다.

또 가구들은 가급적 벽과 살짝 떨어뜨려 배치하고 바람이 통하도록 해 습기가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없애야 한다.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 몸은 혈압을 약간 떨어뜨려 체온을 조절하고 더위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일교차가 심하고 최저기온도 평소보다 내려가기 때문에 반대로 혈압이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온도 변화 뿐만 아니라 높은 습도는 고혈압의 대표 문제인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때문에 고혈압이 있었던 사람이라면 기온이 떨어지고 습도는 올라가는 장마철에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건강관리에 한층 더 유념해야 한다.

혈압이 급상승하는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가디건, 얇은 점퍼 등의 여벌 옷을 챙겨다니며 언제 어디서나 기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또 장마철의 높은 불쾌지수는 고혈압의 주 요인인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때문에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거나 따뜻한 차를 마시며 불쾌한 기분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높은 식이를 자제하고 저염식과 저지방 식이를 유지하는 것은 장마철에도 필수다.

불면증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멜라토닌 호르몬의 불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의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한다. 비가 계속 내리는 날에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낮 동안에도 뇌가 밤이라고 착각해 멜라토닌을 평소보다 많이 분비한다. 이로 인해 신체 리듬이 깨지고 밤에 분비돼야 할 멜라토닌의 양이 줄어 들어 불면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장마철에 나타나는 불면증의 경우 만성이라기보다 습한 날씨와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일차성 불면증인 경우가 많지만, 지속적인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이 1.8~3.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는 만큼 장마철 불면증 관리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장마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수면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오후 시간대에 일부러라도 활발히 움직여주고 잠들기 2~3시간 전에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더불어 잠자기 전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피로를 풀어주고 근육을 이완시키면 숙면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장마철 일상 속 습기 관리와 청소법

장마가 시작됐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일조량이 낮은 장마철에는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
장마가 시작됐다.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일조량이 낮은 장마철에는 쾌적한 실내 환경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

장마철 실내 환경 관리는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뿐더러 건강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결코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될 문제다.

장마철에는 위에서 언급한 질환 외에도 세균으로 인한 수인성 전염병 및 식중독에 노출되기 쉽다. 수인선 전염병과 식중독으로부터 멀어지기 위해서는 식품을 신선하게 냉장 보관하는 것이 첫 걸음이다.

다만 냉장고에서 보관한 음식에도 곰팡이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주기적인 냉장고 청소가 필수다. 선반과 서랍은 모두 꺼내 수세미로 깨끗이 설거지하는데, 유리 선반의 경우 급격한 온도 변화에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실온에 잠시 두었다가 씻으면 된다.

냉장고 안쪽은 살짝 젖은 행주에 베이킹소다를 묻혀 닦는다. 특히 음식 이물질이 남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칫솔로 행주가 닿지 않는 틈새를 닦는 것이 핵심이다.

늘 젖어 있는 행주의 세균도 무시할 수 없다. 행주를 매번 삶는 것이 번거롭다면 세제로 빤 행주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바짝 말려보자. 살균은 물론 행주 특유의 악취도 없앨 수 있다.

밖에서 더렵혀진 신발을 넣은 신발장 또한 세균 번식의 온상이자 집안에 은근히 풍기는 악취의 주범이다. 때문에 더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수인데, 그렇다고 매일 같이 신발을 꺼내 청소하는 것도 어려울 터. 이때, 신발을 신발장에 넣기 전 이물질을 잘 털어내고 온전히 말려 넣어주기만 해도 신발장 청소 주기를 늘릴 수 있다.

먼저, 신발을 말릴 때에는 마른 천으로 신발의 물기를 어느 정도 닦아낸 후 통풍이 잘되는 곳에 두는 것이 기본이다. 나아가 신발 안쪽에 신문지를 넣어두면 제습에도 효과적이고 신발 모양의 변형도 막을 수 있는데, 단기간에 신발을 말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비닐봉지 안에 신발을 넣고 그 안으로 드라이기의 따뜻한 바람을 넣어 말릴 수도 있다. 마무리로 전용 탈취제를 뿌리거나 녹차 티백을 활용하면 남아있는 냄새와 세균을 없애는데 도움이 된다.

꿉꿉한 날씨에 빨래를 베란다가 아닌 거실이나 방 등 실내에서 말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좋지 못한 방법이다.

실내에서 빨래를 말릴 경우 실내 습도가 올라가 각종 세균 번식에 악영향을 준다.

따라서 빨래는 가급적 통풍이 잘 되는 베란다에서 말리는 게 좋다. 물론 습한 날 빨래를 말리게 되면 옷에서 냄새가 나기도 한다. 빨래에서 퀘퀘한 냄새가 나지 않게 하려면 섬유유연제 사용보다 세탁조 청소가 관건이다. 빨래에 묻은 세탁기 속 세균이 습한 공기와 만나 냄새를 유발하기 때문이다.

세탁기를 청소하고 깨끗하게 관리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우선 세탁을 한 뒤 세탁기 문과 세제함은 항상 열어두어 곰팡이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세탁통은 전용 세척세제를 이용하거나 살균 및 세정에 효과가 좋은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를 세제 대신 붓고 빨래 코스를 돌리면 깨끗하게 청소가 된다. 추가로 제습기 없이 베란다에서 빨래를 말릴 때에는 선풍기를 틀어주거나 넓은 간격으로 넌 빨래 사이사이에 신문지를 걸어 습기를 제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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