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UP 스케일UP] 유종완 베이바이오텍 대표

벤처·스타트업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창업 초창기에는 초기자산과 정부지원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만, 3년이 지난 후에는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이른 바 죽음의 계곡(Death Vally)’에 직면한다. 대략 창업 후 3~7년 사이에 겪는 이슈다.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지속가능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느냐 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창업 3~7년차 도약기 기업의 혁신성장과 스케일업(Scale-Up)을 지원하는 창업도약패키지지원사업의 주관기관으로 2017년부터 현재까지 연속 선정돼 기업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총 138개 기업을 선정해 126억원의 사업화 자금과 특화프로그램 서비스를 지원해 총 3302억원의 매출과 702억원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창출해 창업도약패키지 지원사업을 주관하는 기관 가운데 최근 2년 연속 최우수(S등급) 기관으로 선정되며 사업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에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창업도약패키지 우수기업 CEO들을 밀착 인터뷰를 통해 이들 스타트업이 스케일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혁신성장 DNA를 살펴봤다. <편집자 주>

 
유종완 베이바이오텍 대표
유종완 베이바이오텍 대표

“20~40대 여성이 피부과나 전문 피부관리숍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쉽게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진단을 할 수 없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뷰티헬스케어 전문 스타트업인 베이바이오텍(BAYBIOTECH) 유종완 대표는 창업동기를 이와 같이 말했다.

유종완 대표는 각 개인의 다양한 피부 상태는 마치 MBTI와 같이 제각각이라며 이를 개인이 손쉽게 진단하고 피부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받는 등 최적화된 뷰티케어 솔루션을 제공 하려는 게 베이바이오텍의 새로운 서비스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바이오텍은 화학공학과 MBA 출신인 유종완 대표를 포함한 7명의 연구원들이 2017년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얼굴 전체 또는 T, U존 등을 쉽게 진단할 수 있도록 AI 와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레피엘(LAIT PIEL)’ 피부진단 디바이스와 플래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베이바이오텍이 개발 완료된 피부진단기기를 통해 얻어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장품 성분, 통계 처리, 딥러닝 등을 통해 사용자 얼굴 피부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다고 유 대표는 강조한다. 유종완 대표를 지난 613일 만나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들어봤다.

 

- 화장품 선택의 기준에 있어 베이바이오텍이 기존에 다른 서비스와 비교해 차별성과 비교우위를 갖춘 부분은 무엇인가?

직장과 양육을 함께 하는 여성 고객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했다. 보통은 리뷰나 친구들의 추천을 통해 화장품을 선택하고 피부 관리를 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본인의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선택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다. 문제는 자신만의 피부 타입을 알려면 진단을 자주 받아야 하는데 결국 전문 피부과나 관리숍을 찾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래서 이를 홈 케어로 대체할 수 있도록 피부 측정과 진단을 해주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화장품 추천 등을 서비스하려고 한다. 편의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제공하려고 한다.

 

- 개인별 피부를 측정하고 이를 진단하는 방식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올 하반기에 베이바이오텍에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오픈할 예정이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신의 스마트폰이 진단 기기가 될 수 있다.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베이바이오텍이 개발한 피부 이미지 분석 프로그램(BITU)을 통해 피부상태를 측정한다. 이를 위해 지난해 한국특허정보원을 통해 ‘IP(지식재산권) R&D’ 등록도 마쳤다. 이어서 전문가와 피부상담을 연결하거나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한다. 전문 피부 관리가 필요한 고객에게는 피부관리숍, 피부과를 안내하는 등 빠른 시간 내에 피부개선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다.

 

- 다른 경쟁기업 대비 베이바이오텍의 영상 진단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스마트폰을 통한 영상 진단 서비스는 기존에도 있었다. 하지만 베이바이오텍의 기술적 단계는 보다 확장됐고, 보완된 수준이다. 무엇보다 스마트폰마다 제각각인 카메라 모듈 성능 문제를 해결했다. 어떤 스마트폰으로 진단을 해도 동일한 측정값을 도출할 수 있다. 또 측정할 당시 얼굴의 각도와 주변 조도(조명 등)가 매번 다를 텐데 이를 전처리 과정을 통해 통합적으로 해결했다. 이러한 솔루션 서비스를 올해 하반기에는 베타 서비스를 할 예정이며, 내년 연초에 본격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AI·빅데이터로 손쉽게 정밀 진단

전문가상담·맞춤 화장품 추천도


직장·육아로 바쁜 여성고객에

편하고 똑똑한 케어솔루션 제공


하반기 테스트 거쳐 내년 본격화

건강식품·원격진료 사업도 추진

- 예를 들어 피부 기미로 고민이 많은 30대 여성에 어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 설명해 달라.

피부 타입을 분석에는 몇 가지 카테고리를 분류한다. 피부의 주름, 모공, 색소, 홍반(트러블), 민감도, 수분상태(건성·지성) 등이다. 기미는 색소 침착인데, 피부의 여러 상태를 종합 진단하고 색소 부분을 개선할 화장품 등을 추천할 수 있다. 또 색소 침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피부과의 의료시술도 필요한데, 이 또한 우리가 전문성을 가지고 안내할 수 있다.

 

유종완 베이바이오텍 대표
유종완 베이바이오텍 대표

- 베이바이오텍이 개발한 피부진단기기 레피엘은 무엇인가?

스마트폰을 통한 피부 진단 서비스가 ‘B2C’라면, 레피엘 피부진단기기는 ‘B2B’ 성향이 강하다. 우선 레피엘은 비접촉식 피부 측정 장치로 2018년부터 개발해 4년만에 완성한 디바이스다. 당초에는 레피엘을 통한 사업 확장을 계획했다. 하지만 전 세계 반도체 수급 이슈가 불거지면서 생산원가가 상승했다. 기존에 공급하려던 가격 대비 무려 3배 이상 추가 비용이 들게 됐다.

사실 스마트폰을 통한 피부 진단 서비스는 사업 초창기에 고려했던 것이다. 반도체 수급의 어려움이 발생하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기존 레피엘 기술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서비스의 기술개발을 서두르게 된 것이다. 현재 레피엘 피부진단기기는 다단계 화장품 회사, 피부 관리숍 등을 통해 특화 서비스를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베이바이오텍 피부진단 디바이스와 플랫폼인 레피엘은 인공지능이 피부를 분석해 스킨케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베이바이오텍 피부진단 디바이스와 플랫폼인 레피엘은 인공지능이 피부를 분석해 스킨케어에 관한 정보를 제공한다.

- 결국 개인의 피부 타입을 정밀 진단하고 이에 맞는 케어 솔루션을 제대로 제공해야 베이바이오텍만의 서비스 경쟁력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협력 네트워크망은 어떻게 구축하고 있나?

화장품 브랜드 100여 곳에서 출시하는 제품의 성분 데이터와 베이바이오텍의 정밀 진단을 통한 피부 타입별 매칭 서비스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 하반기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는 MOU를 체결한 특정 화장품 브랜드사 및 피부과와 서비스 안정화 테스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외부 협력 네트워크망을 위해 내부적으로 서비스팀을 보강하려고 한다.

 

Q내년에 추진할 사업 계획은 무엇인가?

최근 뷰티 분야는 디지털 대전환기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초개인화, 코슈메슈티컬 등은 뷰티 업계에 중요한 성장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러한 트렌드에 맞는 플래폼 기술력을 계속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 충원도 계획 중이다. 아울러 정밀 진단에 따른 솔루션으로 화장품만 추천하는 게 아니라 이너뷰티(비타민, 콜라겐 등) 제품을 추천할 수 있는 알고리즘도 개발 중이다. 자신의 피부에 맞는 화장품과 건강식품을 동시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다.

 

- 끝으로 5년차 스타트업으로 다음 5년에 대한 각오는?

원격진료를 통한 베이바이오텍의 서비스를 해외 고객에게도 제공하고자 한다. 미국의 경우 피부과 서비스 환경이 열악하다. 예약만 한달 가까이 걸리고, 기본 진단에만 100달러가 소요된다. 우리가 개발한 영상 진단 서비스가 보급된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그동안 기술개발 과정에서 큰 도움을 준 서원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충북창조경재혁신센터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 향후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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