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면서 지난 4월 18일부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됐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감염 차단을 목적으로 시행된지 약 2년 2개월 만의 일이다. 여전히 손씻기, 환기 및 소독 등의 생활 방역 수칙 준수가 중요한 상황이지만 사적 모임 인원 제한 및 영업시간 제한, 실내 취식금지 등의 조치가 모두 해제되며 한결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5월 2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완화되며 팬데믹 이전의 일상으로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면 취소되었던 각종 축제 및 문화 행사들이 재개되며 도심 곳곳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온가족 함께 즐겨요… DDP가 준비한 특별한 놀이동산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처음 맞이한 공휴일인 지난 5일,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오랜만에 야외 행사가 펼쳐졌다. 오는 15일까지 이어지는 ‘DDP 디자인 놀이동산’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2년 만에 선보이는 DDP의 야외 대면 행사로, 온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곳곳에서 방문객을 반기는 커다란 곰돌이 풍선이다. DDP는 행사기간 동안 높이 8m의 베어벌룬을 포함해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베어벌룬을 전시하고 있다. 해당 전시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일상적인 공간을 미술관으로 바꾸고자 하는 임지빈 작가의 게릴라성 전시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다.

아이와 함께 숨은 곰돌이를 찾고 인생사진까지 남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뿐만 아니라 DDP, 임지빈 작가가 콜라보한 특별 굿즈와 함께 DDP의 몰랐던 매력까지 발견할 수 있는 스탬프 투어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으니 꼭 참여해 볼 것을 추천한다.

야외 공간인 잔디언덕에서 해질 무렵의 DDP를 등지고 영화를 관람하는 잔디언덕 시네마도 이색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상영되는 영화는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판타지 모험 영화들로 네이버 사전 예약 또는 선착순 현장 예약을 통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설문조사를 할 경우 영화를 관람하며 맛볼 수 있는 ‘곰표 스페셜 푸드박스’도 제공한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기 전인 낮시간의 잔디언덕은 피크닉을 하기에 제격이다. 핑크퐁 애니메이션 시리즈 최신작 상영과 유명 LP바 디제잉 공연 등이 더해져 봄날의 피크닉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떼창과 함성으로 물드는 봄, 돌아온 뮤직 페스티벌

지난 4월 15일부터 약 열흘 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인 코첼라 밸리 뮤직 & 아츠 페스티벌이 개최된 데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각종 뮤직 페스티벌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봄철 대표적인 음악 축제 중 하나인 ‘뷰티풀 민트 라이프 2022’는 3월 말 1차 티켓 오픈 당일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본격적인 봄 페스티벌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더욱이 뮤직 페스티벌의 백미인 ‘낮맥(낮+맥주)’과 함께 마스크 착용 상태에서 함성과 떼창(떼를 지어 노래 부르는 것)도 가능해져 관객들의 기대는 더욱 증폭되는 분위기다. 올해의 뷰티풀 민트 라이프는 오는 13일 밤 전야제를 시작으로 15일까지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뷰티풀 민트 라이프 외에도 오는 27~29일 3일간 같은 장소에서 ‘서울재즈페스티벌’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나는 미국 R&B 싱어송라이터 핑크 스웨츠(Pink Sweat$)를 비롯해 영국 팝 듀오 혼네, 미국 인디 팝 가수 알렉 벤자민, 영국 팝 밴드 프렙 등 다수의 해외 음악가들이 참여해 공연의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힙합 그룹 에픽하이와 악동 뮤지션, 선우정아, 백예린, 반도네온 연주자 고상지 등 쟁쟁한 국내 뮤지션들도 출연한다고 밝혀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한편, 무더위는 물론 코로나19로 인한 묵은 스트레스까지 한방에 날려줄 ‘인천 펜타포트락페스티벌’과 ‘워터밤’, ‘대구 벡터 디제이 페스티벌’ 등의 EDM(전자음악) 페스티벌도 기다리고 있다.

박람회부터 체험 프로그램까지… 더욱 진화한 캠핑 페스티벌

계속되는 팬데믹에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며 비교적 거리두기가 용이하고 개인용품을 사용할 수 있는 캠핑이 코로나 시대에 각광받는 여행·레저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외 캠핑 브랜드의 상품들을 한 자리에서 관람, 구매하고 캠퍼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캠핑 페스티벌도 하나 둘 개최 소식을 알렸다.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경기 가평군 자라섬캠핑장에서 ‘제1회 글로벌 아웃도어 캠핑페어(GOCF)’가 펼쳐진다.

캠핑용품 전시는 물론 자라섬 캠핑장에 마련된 300여개 캠핑 사이트에서 2박3일 동안 캠핑을 즐기며 다양한 액티비티 프로그램까지 참여할 수 있는 GOCF는 박람회와 축제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캠핑 행사다.

특히 실내 박람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노르디스크, 헬리녹스 등의 글로벌 브랜드가 참여한다고 알려져 캠핑 매니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캠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브룩클린웍스, MSR, 첨스, 헬스포츠, 웨스턴소울, M8, 록키 등의 업체와 함께 아이캠퍼, 코쿤, 다온티앤티, 아이파워, 써밋, 현대성우, 오토렉스, 스타카라반, 캠핑카랜드 등 캠핑카 업체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박람회의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더불어 사용하지 않는 캠핑용품을 판매하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는 플리마켓도 열린다. 판매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1만원의 참가비를 받는데 참가비 전액은 가평군장학발전기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사실 캠퍼들 사이에서 원조 캠핑 페스티벌로 통하는 행사는 아웃도어 스타일 매거진 고아웃 코리아(GO OUT KOREA)에서 주최하는 ‘고아웃 캠프’다. 매년 한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고아웃 캠프는 캠핑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즐길거리를 갖춘 캠퍼들의 축제의 장이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전인 2019년 10월을 끝으로 잠정 중단된 후 오는 6월, 3년 만에 개최 소식을 알렸다. 이번에 소개된 제13회 고아웃 캠프는 다음달 24일부터 26일까지 강원 양양 솔밭가족캠프촌과 양양 오토캠핑장에서 진행된다.

아직 세부적인 프로그램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난 행사들에서 요가, 산책, 노래자랑 등의 참여형 프로그램을 비롯해 국내외 아웃도어 브랜드의 아웃도어 페어, 지역 특산물을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파머스 마켓 등을 선보인 바 있어 캠핑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는 중이다.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티켓은 이달 말 오픈될 예정이며, 고아웃 코리아 인스타그램(insta gram.com/gooutkorea)을 통해 공지된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