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유통대기업과 입점 중소상공인간 상생 사례를 공유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와 공동으로 중소상공인과 백화점·온라인플랫폼 유통 상생 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세계는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것이 급변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다. 그 중에서 유통산업은 디지털 전환 속도가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르다.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거래액은 2020161조원에서 지난해 192조원으로 급증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간 경계도 허물어지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에게도 새로운 판로 확대의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기이기도 하다.

이러한 유통환경 변화에 맞게 올해 유통분야 상생대회는 5대 백화점은 물론 6개 온라인플랫폼까지 입점 중소상공인들과 함께 참여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이 모두 한자리에 모였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유통분야 민간차원의 소통창구가 될 상생협의체도 발족했다.

유통분야 상생협의체는 688만 중소기업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중심이 돼 입점 중소상공인과 유통대기업간의 갈등은 사전 조율하고 우수 상생사례는 공유하는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경제가 당면한 최대 화두는 공정과 양극화 해결이다. 총매출액은 대기업 52%, 중소기업 48%로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0.3%의 대기업이 57.3%를 차지해 99%의 중소기업은 25%에 불과한 실정이다. 유통분야에서도 불공정과 양극화는 유통대기업과 입점 중소상공인간 힘의 불균형에서 비롯된 만큼 을인 중소기업이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

사실, 그간 백화점에 입점한 중소상공인들은 과도한 인테리어 비용과 30%~40%가 넘는 판매수수료를 부담하는 등 대기업이나 해외 유명브랜드에 비해 불합리한 차별을 받아 왔다. 온라인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입점 중소상공인 5곳 중 1곳 이상은 과도한 수수료와 광고비 책정, 일방적인 정산 등 불공정 거래를 경험했다고 한다.

대변혁의 시대, 이제 유통대기업과 입점 중소상공인은 더 이상 갑과 을이 아닌, 서로 협력하는 동반자 관계가 돼야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입점 중소상공인의 성장이 곧 유통대기업의 성장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유통대기업들은 입점 중소상공인에 대한 판로 지원은 물론 상품 개발과 마케팅 등 역량을 높일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중소상공인들은 고품질의 상품을 공급해 소비자들의 신뢰 속에 매출이 함께 증대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대기업인 백화점·온라인플랫폼과 입점 중소기업간 상생협력의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상생협의체 발족의 의미가 각별한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구로 대선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를 설치하고, 민간위원장에 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인사를 선임하겠다고 약속했다. 새정부에서는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함께 민간차원의 상생문화가 확산돼 유통대기업과 입점 중소상공인이 다 함께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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