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종사자 수 적을수록 심각
수출기업보다 내수기업 큰 타격
정부·금융당국 추가지원 시급

작년에 소상공인 대출 3000만원을 받았고 지금은 이자만 내는 기간이라 괜찮지만 하반기부터는 원리금을 함께 갚아나가야 하는데 막막합니다.”

“3월말 종료되는 대출만기 연장 조치가 어떻게 될 지 걱정입니다. 매출은제자리 걸음인데 은행에서 대출금 회수에 들어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2, 민족 최대의 명절을 앞두고 있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6일부터 12일 사이에 8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중소기업 설 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자금사정이 곤란하다응답이 26.0%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4곳 중 1곳은 설을 앞두고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원활하다는 응답 20.4%로 조사됐다. 매년 연초는 중소기업이 납품 대금 지급을 비롯해 설 명절에 앞서 직원 상여금 지급 등 자금 집행이 몰리는 때다. 하지만 중기중앙회의 이번 조사결과와 같이 코로나19의 여파로 연초부터 기업 경영에 애로가 가중되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띠는 점은 규모별로는 매출액과 종사자수가 적을수록 자금사정 곤란하다응답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것이다.

특히, ‘매출액 10억원 미만’(48.7%)종사자수 10명 미만’(38.1%) 기업이 타 규모에 비해 곤란하다응답이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수출기업(14.7%)보다 내수기업(27.9%)에서 자금사정이 더 곤란하다고 응답했다.

곤란한 자금사정에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85.6%에 달했다.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자금사정에 곤란을 겪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복수응답)으로는 판매·매출부진’(68.3%), ‘·부자재 가격 상승’(56.3%), ‘인건비 상승’(31.3%), ‘판매대금 회수 지연’(10.6%)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중소기업들은 올해 설에 평균 27150만원의 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설(평균 21490만원) 대비 약 5660만원 증가한 금액이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들이 확보한 자금은 평균 23820만원에 불과해 부족한 자금은 3330만원에 달했다.

필요한 설 자금 중 부족한 자금 확보계획(복수응답)에 대해서는 납품대금 조기회수’(50.3%) ‘금융기관 차입’(30.2%), ‘결제연기’(21.1%)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대책없음응답이 21.1%로 지난해 설(10.4%)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설 상여금(현금) ‘지급예정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37.6%에 불과하며, ‘아직 미정인 업체가 20.0%에 달했다. 설 상여금을 지급할 기업들은 정액 지급시 1인당 평균 44.7만원을 지급할 계획으로 지난해 설(48.2만원) 대비 3.5만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률 지급시 기본급의 60.4%를 지급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설 휴무계획에 대해서는 95.0%의 업체가 5(설 연휴 전체)을 휴무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대다수 중소기업이 연초부터 자금난으로 인해 시중은행 창구를 왕래할 일이 빈번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중기중앙회가 이번 설자금 수요조사를 하면서 금융이용 관련 애로사항 을 모니터한 결과 이자율이 너무 높다” “과도하게 담보를 요구한다” “대출한도가 낮다” “제출서류가 너무 많다등의 응답이 나왔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지난해 수출 증가 등에 따라 비교적 규모가 큰 기업들의 자금사정이 호전된 반면에, 소기업들은 오미크론 확산 등 코로나19가 장기화돼 자금조달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특히 소규모일수록, 내수기업일수록 자금사정이 곤란한 상황이므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설 자금이 원활히 확보될 수 있도록 정책기관 및 금융권의 각별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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