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초청 ‘탄소중립 전략 보고회’…"정부가 부담 나눌 것"
"2050년 석탄발전 완전중단…핵심자원 공급망 확보도 만전"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를 마친 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 환기를 위해 흑백 영상으로 송출했던 당시 대통령의 탄소중립선언을 기억하며 탄소중립 선도 기업인들과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을 흑백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첫째 줄 왼쪽부터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윤순진 탄소중립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둘째 줄 왼쪽부터 유영민 비서실장,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전영현 삼성 SDI 부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부회장, 이현준 쌍용 C&E 부사장, 이호승 정책실장.   셋째 줄 왼쪽부터 이상원 상아프론테크 대표이사,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황정모 효성첨단소재 부사장, 정연인 두산중공업 사장, 김응식 GS EPS 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사장,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김혜련 태경그룹 회장, 박원주 경제수석.   넷째 줄 왼쪽부터 김이탁 국토교통비서관, 이병헌 중소벤처비서관, 박진섭 기후환경비서관, 이상훈 우룡 대표이사, 신용문 신라엔지니어링 부회장, 김구한 그리드위즈 대표이사, 이호준 산업정책비서관,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2021.12.10 [청와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를 마친 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 환기를 위해 흑백 영상으로 송출했던 당시 대통령의 탄소중립선언을 기억하며 탄소중립 선도 기업인들과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을 흑백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윤순진 탄소중립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홍남기 경제부총리,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한정애 환경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한국은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준비가 충분하다고 자신한다"며 "기업이 주역이다. 정부는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며 탄소중립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경제인들을 초청해 주최한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기업의 탄소중립 노력에 대한 과감한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다. 제조업 도약에 힘입어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강국으로 우뚝 섰다"며 "탄소중립 시나리오 마련에도 기업들의 선도적 노력이 큰 힘이 됐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미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정책을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은 거래업체와 협력업체까지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기업들도 저탄소 신산업으로 구조를 전환하고 있다"며 "정부는 기업의 담대한 도전과 혁신에 과감한 지원으로 응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중립선언 1주년인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2021.12.10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중립선언 1주년인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문 대통령, 윤순진 탄소중립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으로는 "기술투자를 전 분야에서 확대하고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탄소중립 산업과 기술을 새로운 수출 먹거리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 전환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그 자체로 수출 상품이기도 하다"며 "우리가 우위를 선점한 신산업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탄소중립 기술은 지금으로서는 미래 기술로 초기 비용이 상당하고, 개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데 따른 부담이 크다. 그 부담을 정부가 나눌 것"이라며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중소·중견기업, 지역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탄소중립의 이익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할 것"이라며 "탄소 약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취약 산업의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또 탄소중립 생태계 전환을 국가균형발전의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과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는 에너지 전환 정책에 속도를 내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2050년의 완전 중단을 목표로 석탄발전을 과감하게 감축하는 한편, 수소와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비롯한 새로운 에너지를 위한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해 무탄소 전력과 청정수소 공급 기반을 확충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의 적정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며 "희귀광물과 수소를 비롯한 핵심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경제 안보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중립선언 1주년인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탄소중립선언 1주년인 1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열린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 모두발언 전문.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기업인 여러분, 반갑습니다.

2050 탄소중립 선언 1주년을 맞아 기업들과 함께 전략 보고회를 갖게 되어 뜻깊습니다.

선언은 정부가 했지만 탄소중립 시대를 열어가는 주역은 기업입니다.
우리 기업들의 선도적인 노력이 NDC 목표 상향과 탄소중립 시나리오 마련에 큰 힘이 되었습니다.
기업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오늘 이 자리가 탄소중립 선도국가를 향해 민·관의 지혜와 역량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업인 여러분

제가 늘 강조하듯이 제조업은 우리 경제의 뿌리입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제조업은 더 큰 도약을 이뤘고, G20 선진국 중 가장 빠르게 경제를 회복하는 바탕이 되었습니다.
제조업 도약에 힘입어 우리는 올해 최대의 수출 실적과 무역 실적을 올리고, 세계 10대 경제 강국, 세계 8위의 무역국으로 우뚝 섰습니다.

탄소중립 시대에도 제조업은 여전히 우리 경제의 주역입니다.
이미 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정책을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주요국들은 친환경 투자를 경쟁력으로 확대하고 있고, 고탄소 산업을 첨단 저탄소 산업으로 재편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역시 가격이 비싸더라도 친환경 상품을 선택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은 거래업체와 협력업체까지 탄소중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도 저탄소 신산업으로 기업구조를 전환하며 탄소중립에 대비해 왔습니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투자로 인식하고, 속도감 있게 사업을 재편해 왔습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 부문 신규 투자 대신 미래차의 핵심 배터리 부문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생산부터 운행, 폐기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2045년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하고, 협력업체들과 함께 본격적인 실행에 돌입했습니다.
60년 역사의 시멘트 기업 쌍용C&E는 회사명에 환경을 추구하며 업계의 저탄소 전환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혁신 노력들이 곳곳에서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소차는 부동의 세계 1위를 지키며 수소충전소, 연료전지의 빠른 보급과 함께 수소경제를 선도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선박은 세계시장의 절반 이상을 우리 조선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기업의 담대한 도전과 혁신에 과감한 지원으로 응답하겠습니다.

첫째, 탄소중립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겠습니다.
한계돌파형 기술이 빠르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NDC 달성을 위한 기술 투자를 전 분야에서 확대하겠습니다.
설비와 R&D 투자에 대해 세액 공제를 늘리고,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겠습니다.
탄소중립을 저해하는 규제를 폐지하고, 탄소 감축 노력이 정당한 가치로 보상받을 수 있도록 공공조달 등을 개편하겠습니다.

둘째, 탄소중립 산업과 기술을 새로운 수출 먹거리로 키우겠습니다.
공정 전환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그 자체로 수출 상품이기도 합니다.
친환경 공정 EPC, 탄소 포집·활용 기술을 비롯한 녹색기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바이오, 이차전지를 비롯한 저탄소 소재·부품·장비, 수소 생태계와 친환경 수송수단 같이 우리가 우위를 선점한 신산업 분야에서 초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강력히 뒷받침하겠습니다.

셋째, 중소·중견기업, 지역을 위한 맞춤형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탄소중립의 이익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탄소중립 기술은 지금으로서는 미래 기술로 초기 비용이 상당하고, 개발 성공 여부가 불확실한 데 따른 부담이 큽니다.
그 부담을 정부가 나누겠습니다.
또한 정부는 탄소 약자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전략을 마련하고, 과도기에 발생할 수 있는 취약 산업과 지역 산업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습니다.

초강력 탄소중립 생태계 전환을 추진하여 국가균형발전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가 에너지 전환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추진하겠습니다.
정부는 2050년의 완전 중단을 목표로 석탄발전을 과감하게 감축하는 한편, 수소와 재생에너지, 전력망을 비롯한 새로운 에너지를 위한 인프라에 과감히 투자해 무탄소 전력과 청정수소 공급 기반을 확충하겠습니다.
에너지 시장을 환경친화적으로 개편하고, 기술 혁신을 통해 에너지의 적정 가격을 유지하겠습니다.
희귀광물과 수소를 비롯한 핵심 자원의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로 경제 안보에도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기업인 여러분

우리에게는 저탄소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친환경 디지털 역량이 있습니다.
탄소중립 대전환을 이끌 세계 최고의 우수한 인력이 있고 기술이 있으며,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열정과 지혜가 있습니다.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준비가 충분하다고 자신합니다.
기업이 주역입니다.
정부는 기업의 노력을 뒷받침하며, 탄소중립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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