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인터뷰] 이기덕 중소기업협동조합활성화위원장
활성화 기본은 참여와 협조
밥그릇 싸움하단 동반 추락
공동사업해야 경쟁력 확보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지난 3월 중소기업과 협동조합의 현장 맞춤형 정책 씽크탱크 역할을 수행할 중소기업중앙회 산업·특별위원회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중소기업 현장의 정책수요와 현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함이었다. 위원회 개편을 끝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첫 시작점을 `협동조합활성화위원회`로 삼았다.

지난 3월 서울 가산디지털단지 내 한국주택가구협동조합에서 `1차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위원회`를 연 김 회장은 올해 첫 회의를 주택가구조합을 직접 방문해, 현장에서 성공사례 공유로 시작한 데 상당히 뜻 깊다내년 새롭게 시작되는 제3차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에 담을 다양한 의견을 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10월 열린 2차 협동조합활성화위원회에서는 협동조합 관련 법 개정 사항 및 제2차 협동조합 활성화 계획 현황, 신규 R&D 사업 등을 공유하고 현안 과제를 논의했다.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이기덕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위원장을 만나 중소기업협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을 물었다. 이기덕 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이기덕 위원장은 중소기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와 협조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기자
이기덕 위원장은 중소기업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동조합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참여와 협조라고 강조했다. 황정아 기자

- 올해 두 차례 위원회를 진행했다.
첫 번째 회의는 상견례 느낌이 강했다면, 두 번째 회의는 업계 현안이 진지하게 논의되는 자리였다.

-조합 활성화는 숙원과제이면서 어려운 과제다
그렇다. 협동조합 활성화에는 많은 애로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낮은 관심과 참여도다. 우선 조합이 활성화되려면 적극적인 참여나 관심이 있어야 한다. 지금 일부의 조합이 회원으로 가입만 해놓고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 조합은 공동의 가치를 끌어내기 위한 플랫폼 아닌가?
조합은 함께 모여서 공동 구·판매 등 공동사업을 하고 공익사업이나 수익사업을 병행하면서 성장하는 곳이다. 조합이 성장하면 조합원사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데, 낮은 관심도와 협조는 아쉽다.

- 참여와 협조를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
먼저 우리 위원회가 결성돼있는 만큼 내실 있는 위원회가 돼야 할 것이다. 시간을 내서 위원들이 참석했는데 보여주기식에 불과한 위원회라면 의미가 없다. 위원들의 많은 지적과 관심으로 위원회가 보완·개선될 수 있다.

- 신규 사업을 제안한 위원도 많았다
중소기업협동조합이 중소기업자 지위를 어렵게 인정받은 만큼 이를 활용해야 한다. 옛날과 달리 법적으로 지위가 보장된다. 조합이 의지가 있고, 조합원사간 단합만 잘되면 어떤 사업도 성공할 수 있다. 특히 공동구매 사업은 그 취지를 잘 살리면 조합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 어떠한 부분인가?
조합원사 여건상 품질, 가격을 다 따져보기는 힘들다. 조합이 나서서 질 좋고 저렴한 제품을 조합원사에 제공하고, 그 수익이 다시 조합원사에게 돌아갈 수 있다면 상호발전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 정부·지자체에서 다양한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정부에서 많은 지원을 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미흡한 부분도 많다. 가장 빈약한 부분은 `보증`분야라고 생각한다. 능력이 있지만 현재 기준상 제도권에 들어갈 수 없는 조합도 있다. 이런 조합이 제도권에 들어와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나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

- 조합이 활성화되면 동종업계내 갈등도 발생할 것 같다.
지금도 한 품목당 2~3개 조합이 있다보니 분쟁이 일어나는 곳도 있다. 이것은 업계 대내외적으로 결코 도움이 안 된다. 밖에서 보면 밥그릇 싸움으로 비치고, 업계 단합도 해친다. 한 품목 1조합이 맞다고 보지만 지금은 한 품목당 2~3개 조합이 있는 경우도 있으니 협업을 하는 쪽으로 유도해야 한다. 그래야 상생이 된다.

- 협업을 위해서는 능력을 갖춰야 할 것 같다.
그렇다. 같이 공동사업을 하려고 해도 서로 보유한 능력이 달라 못하는 경우도 있다. 조합이 자생할 능력부터 갖춰야 한다.

- 앞으로 위원회는 어떤 방향으로 운영할 것인가
일하는 위원회로 운영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중기중앙회와 함께 조합 활성화를 위한 많은 아이디어를 실행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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