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의사결정 분야 완결판
편향 극복하는 40가지 기법 제시

지금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면 반드시 먼저 읽어보아야 할 책이 있다. 맥킨지 최고의 전략적 의사결정 권위자 올리비에 시보니가 30년 연구 끝에 밝혀낸 최강의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소개하는 책 선택 설계자들이다.

1975년 국제사회를 발칵 뒤집은 사건이 벌어진다. 1차 오일쇼크 이후, 프랑스 국영 정유회사인 엘프아키텐에 두 사람이 방문해 다음과 같은 제안을 한 것이 발단이 됐다. “굴착 작업 없이도 매장된 석유를 발견하는 혁신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그들은 정유 산업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었지만, 특수 장비를 갖춘 비행기를 이용해 높은 고도에서 석유 냄새를 탐지할 수 있다고 했다.

그들은 기계를 시험할 때 보여줄 이미지를 미리 조작해두었고, 시험 중에 리모컨을 이용해 석유가 매장된 이미지가 화면에 나타나게 했다. 황당하리만큼 단순한 수법에도 엘프아키텐의 경영진은 그 기술을 믿었다. 그리고 이들은 4년간 약 10억프랑을 지출한 뒤에야 자신들이 치명적인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로부터 몇십 년 뒤인 2004, 무대와 배우만 바뀐 채 똑같은 사건이 다시 벌어진다. 이번에는 골드만삭스, 벤처캐피털 기업 클라이너 퍼킨스, 그리고 몇몇 유명 투자 기업들이 타깃이었다. 이들은 석유와 가스 산업계의 구글을 창조하는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투자 결정을 내렸다. 결과는 예전 프랑스에서 벌어진 일처럼 매우 실망스럽다.

선택 설계자들 (올리비에 시보니 지음 / 인플루엔셜)
선택 설계자들 (올리비에 시보니 지음 / 인플루엔셜)

프랑스 최대 기업의 고위 경영진들과 세계를 선도하는 투자 기업들이 어쩌다 이렇게 믿기 힘든 결정을 내리게 됐을까? 그들을 솔깃하게 한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경계심과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킨 것이다.

저자는 기업의 리더와 조직이 이와 같은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는 데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리더와 조직이 중대한 의사결정 과정에서 한결같이 비합리적인 편향에 지배받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비즈니스 의사결정에서 편향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결정으로 이끄는 기술에 대해 크게 세 가지 파트로 나누어 소개한다.

먼저 1부에서는 기업이 저지르는 치명적인 실수에 9가지 일관된 편향이 작용하고 있음을 다양한 사례를 들어 보여준다. 단순히 우연일 수도 있는 사건을 일관성 있는 이야기로 만드는 스토리텔링의 함정’, 성공한 기업들의 실천 사례가 그들의 성과와 관련이 없는데도 그 실천 사례를 모방하려고 하는 모방의 함정’, 전략적 의사결정에서조차 자신의 직감을 믿고 따르는 직관의 함정등이 있다.

2부에서는 앞에서 다룬 9가지 함정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협업프로세스를 제시한다. 저자는 개인이 자신의 편향을 미리 깨닫고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협업을 통해 편향을 감지할 확률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3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설계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세 가지 원칙과 이를 바탕으로 한 40가지 실무 기법을 제안한다. ‘파워포인트 사용을 제한하라’‘악마의 변호인을 지정하라’‘의견 불일치를 두려워하지 말라’‘거리낌 없이 말하는 문화를 만들어라’ ‘당당하게 생각을 바꿔라’ ‘결정을 미루라등 곧바로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팁들이다. 올리비에 시보니는 이 가운데서 자신의 조직에 적합한 기법을 채택해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선택 설계자로서 리더의 역할이라고 강조한다.

선택 설계자들은 올리비에 시보니가 맥킨지 경영 컨설턴트를 시작으로 30년간 연구하고 가르쳐온 경영전략, 의사결정, 문제해결에 관한 내용을 담은 비즈니스 의사결정 분야의 결정판으로 평가받는다. 2019년 맨파워재단으로부터 최우수 경영서상을 수상하기도 한 이 책은 리더와 조직을 치명적인 함정에 빠지게 한 9가지 편향을 선별하고, 이를 극복하게 하는 40가지 실무 기법을 제시한다. 중대한 결정 앞에서 자신의 편향에 대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이 그 답을 알려줄 것이다.
 

- 한국출판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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