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펄프 가격 급등으로 펄프를 주원료로 하는 제지 가격도 크게 오른 가운데, 중소기업중앙회는 제지 생산 대기업과 제지 활용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지난 25일 중기중앙회(회장 김기문)는‘제지 공급 대기업과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방안 연구`’를 발표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제지의 주원료가 되는 펄프 가격은 올해 6월 톤당 92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달초 기준으로도 올해 연초 대비 35.11%나 상승한 885달러에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펄프는 국내 사용분의 85%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보니 국제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근 제지 가격 상승으로 제지를 원재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의 비용도 매우 증가했다.

특히 생산되는 종이 종류 중 가장 비중이 높은 인쇄용지를 구매하는 인쇄산업 관련 중소기업의 애로가 매우 큰 상황이다.

소수의 대기업이 생산한 제지는 지류 유통사를 거쳐 인쇄업체 등 실수요업체에 공급된다. 제지사가 고시한 가격에서 매입량, 결제 형태, 담보제공 여부 등에 따라 공급 할인율이 차등 적용되기에 구매 수량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으로 인쇄용지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중기중앙회에서는 △ 용지 고시 가격 현실화 및 공급 할인율에 대한 합리적 규정 마련 △제지 생산 대기업과 유통기업, 구매 중소기업이 상호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할 수 있는 복합 네트워크 협의체 구성 △구매 중소기업의 공동구매 플랫폼 구축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국내 인쇄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단체인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박래수)의 김장경 전무이사는 “이번 연구의 방향과 결과에 공감한다”면서 “중소업체가 대다수인 인쇄업계와 제지 생산 대기업의 상생협력을 위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만간 양 업계가 윈윈하는 협력 방안이 마련될 것이며, 대기업도 진정성 있는 태도로 협력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