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동기보다 67만명 급증
60대 이상 단기 일자리가 견인
고용원 둔 자영업자 4만8천명↓
전 연령대서 30대 취업만 감소

코로나19 4차 확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9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67만명 넘게 늘었다. 이는 20143(726000) 이후 76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8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71000명 증가했다.

 

9월 취업자 수 작년 동기 대비 67

그러나 세부지표를 살펴보면 고용의 질은 오히려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지난 3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증가 폭은 3314000명에서 4652000명으로 커졌다가 5(619000), 6(582000), 7(542000), 8(518000)에는 둔화했으나 9월 다시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23000), 20(202000), 50(124000), 40(18000)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그러나 30대는 12000명 줄어 18개월째 감소했다.

특히 단기 일자리직을 얻은 60대 이상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더 많이 증가했다. 2년전인 20199월에도 60대 이상 취업자수는 493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만명 늘어나 취업자 증가폭을 견인했다. 9월에도 60대 이상 취업자수는 코로나19 이전(20199)보다 15%나 증가한 5671000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30대 근로자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과 제조업 등의 고용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도소매업은 122000명 감소했고 제조업도 37000명 줄었다.

직업별 취업자 현황을 보면 9월 기준 기계·조작·조립·단순노무종사자수는 9521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9(8981000)보다 6%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는 5431000명으로 20199(5947000) 대비 8.6% 감소했고 사무종사자, 서비스판매종사자는 각각 4744000, 5886000명으로 20199월보다 0.8%, 4% 줄었다.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2000명 증가한 반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48000명 감소했다. 무급가족종사자도 37000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역대 최장인 34개월째 감소했다. 전체 취업 인구에서 차지하는 자영업자 비중도 19.9%로 처음으로 20% 미만으로 떨어졌다. 경영난을 겪다 폐업했거나 직원을 해고하고 사장 혼자 일하게 된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허리’ 3040 고용률 하락세

한편, 한국경제연구원은 통계청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으로 3040(3049) 취업자 수가 지난 5년간 연평균 1.5%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3040 취업자 수는 20102014년 증가 추세를 보이다가 2015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섰으며, 고용률은 2017년부터 계속해서 줄어 5년간 0.7%포인트 낮아졌다.

OECD 국가들과 비교해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3040 고용률은 76.2%, 38개국 중에서 30위에 머물렀다.

주요 5개국(G5)3040 고용률은 독일 85.8%, 일본·영국 각 85.1%, 프랑스 81.9%, 미국 76.6% 등이었다.

업종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지난해 3040 취업자가 전년 대비 가장 많이 줄어든 업종은 숙박음식점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음식점업은 2019년에 비해 76516명 감소했고 교육서비스(-71102), 도소매업(-53743), 제조업(-5406)의 순으로 감소 폭이 컸다.

취업자가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376명이 늘어난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이었으며, 운수·창고업(21904),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 행정(1342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기준 3040 취업자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제조업(19.6%)이었고 이어 도소매업(14.1%), 교육서비스업(8.3%),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7.5%), 건설업(7.1%), 숙박음식점업(5.8%) 등의 순이었다.

한경연은 또 3040 구직 단념자 수가 2015129258명에서 작년 171358명으로 증가했다는 점도 지적했다.

3040 구직 단념자 수는 2018년부터 증가세가 두드려져 2년간 연평균 12.0%씩 늘어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의 구직 단념자 연평균 증가율(7.5%)보다도 높다.

3040의 구직 단념 이유로는 일거리가 없어서’(35.2%)가 가장 많이 꼽혔고, ‘원하는 임금수준,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31.8%)가 다음으로 많았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3040의 고용부진은 우리나라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제조업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도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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