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활로가 축소된 농·축산·어민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여파로 활로가 축소된 농·축산·어민을 돕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한편으로 상품을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고객 만족도까지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전략에서다.

우선 이마트는 서귀포수협과 손잡고 제주 은갈치 소비 위축과 비축 물량 적체 심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도의 어가 돕기에 나섰다.

정상가 대비 최대 50% 가량의 할인 판매로 소비를 촉진해 적체된 제주 은갈치 비축 물량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행사 물량을 평소 주간 판매량 대비 4배 이상 늘린 100톤으로 기획해 어민과 소비자 만족을 동시에 잡았다.

냉동(선동) 제주 은갈치의 경우 신선도 유지를 위해 배에서 잡은 즉시 급랭한 갈치다. 연중 생산이 가능하나 일반적으로 추석이 포함된 가을까지 기존 비축 물량을 대부분 해소하고 조업이 활발해지는 8~9월부터 다음 해 판매할 물량을 비축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한 관광객 저하로 제주 지역 소비가 감소한 것은 물론 외식 수요 급감에 따라 산지 냉동 갈치 물량 적체가 심화된 추세다. 기존 물량 포화로 인해 새로 어획한 은갈치 물량을 보관할 장소조차 구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산지 가격 하락까지 겹친 상황이다.

롯데마트도 일부 흠집 발생으로 상품성이 하락해 추석 명절 선물세트로 판매되지 못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상생 농산물 기획전을 개최하고 지역 농가 활성화에 나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해는 빨라진 명절과 수확기 장마로 인해 홍로 사과의 흠과 비율이 전년 대비 15% 이상 늘었고, 배 흠과 비율도 30% 이상 증가했다.

이에 수확량의 3분의 2가 선물세트에 포함되지 못하고 창고를 가득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부사사과와 신고배 등 신상품 출하 시기가 다가와 지역 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영향으로 인삼 가공품의 수요 하락과 수출량 급감은 물론 산지 소비 감소 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인삼 농가를 돕기 위해 인삼 역시 행사 품목에 포함했다.

농협도 안정적인 국내 농축산물 판매를 통한 가격안정을 위해 BGF리테일, 한돈자조금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쟁력 있는 가정간편식(HMR) 상품을 통해 농축산물 소비를 증가시키겠다는 전략에서다.

앞서 농협은 지난 8월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불고기·볶음밥 가정간편식 세트를 출시하며 농축산물 소비확대에 기여한 바 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