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중앙회, 이철우 경북도지사 초청간담회 개최]
지역조합 이사장들과 애로 해소 위한 17개 과제 심층논의
“언제든지 전화 달라” 시원스런 답변에 박수갈채 쏟아져
협동조합도 중소기업… 협업촉진센터 설치·운영 건의
이 지사 “경북경제 근간은 中企… 피부 와닿게 지원할 것”

감방가는거 아니면 다 도와드리겠습니다. 제 핸드폰 번호 불러드릴게요. 전화주세요.”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주최로 지난 13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열린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나온 이철우 지사의 발언이다.

중소기업계의 현장 건의를 듣던 이철우 지사는 이렇게 한마디로 답했다. 그러자 현장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인들은 여기저기서 손을 들면서 적극적으로 발언 기회를 요청했다. 이철우 지사 발언에 용기를 얻은 것으로 보였다.

 

현장 건의에 화끈하게 답한 이 지사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지난 13일 열린 경북도지사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발언을 하고 있다.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지난 13일 열린 경북도지사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를 진행하던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많은 지자체장 간담회를 진행해봤지만, 이렇게 시원시원한 도지사 간담회는 처음이라며 이런 적극 행정이 중소기업계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라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간담회는 중기중앙회가 경상북도와 함께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의 현장 목소리를 듣고 중소기업의 생존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맞춤형 중소기업 지원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김강석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 등 경상북도 중소기업 협동조합 이사장들과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배성길 경상북도 일자리경제실장, 김한식 대구경북중소벤처기업청장, 신봉재 대구지방조달청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상북도 중소기업과 협동조합 애로해소를 위한 과제를 논의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중소기업기본법 개정으로 협동조합의 중소기업자 지위가 인정돼 협동조합이 금융과 판로, R&D 등 각종 중소기업지원정책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협동조합도 중소기업인 점을 살펴서 정책 수립시 개별 중소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이 협동조합과 공동사업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경상북도의 노란우산 희망장려금 확대, 중소기업협동조합 활성화 3개년 계획수립 등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에 감사드린다앞으로도 지역경제의 기반인 중소기업 육성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이차보전 지원예산 확대 등 현장 건의 이어져

이어 중소기업계의 현장건의가 이어졌다. 첫 건의자로 나선 김강석 중기중앙회 대구경북중소기업회장은 지난 4월부터 협동조합이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의 지위를 인정받게 됐다면서 그런만큼 지역 협동조합이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 시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그는 중소기업협동조합을 활용하면 업종별·사업별 공통 수요를 파악하기 쉬워 효율적으로 예산을 집행할 수 있으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도 가능하다이를 위한 협업촉진센터를 설치하고 경북도가 나서서 운영을 지원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지난 13일 경주 라한섹렉트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3일 경주 라한섹렉트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김한영 한국PC콘크리트암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중소기업공제사업기금 이차보전 지원 예산을 현재보다 50% 가량 증액된 15억원으로 확대해, 금융기관으로부터 소외된 영세 중소기업이 자금유동성을 확보하고 채무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김신길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경상북도 중소형 농기계 지원사업의 예산증액을, 김대기 대구경북작물보호제판매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농민 보조사업 지원시 농협을 통한 독점판매를 폐지하고, 농민이 직접 농자재를 구입할 수 있도록 농자재 지원쿠폰을 지급해달라고 말했다.

김종태 대구경북주물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경북에 폐주물사 재활용공동시설 건립을 위한 2차년도 사업비의 일부를 경북도에서 출연해달라고 말했다.

최우각 대구경북기계협동조합 이사장은 기계조합은 2004년부터 대구시와 2004년부터 지역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해, 통산 취업률이 90%에 달하는 등 내실있게 사업을 운영해왔다면서 이를 경북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이어 토양개량제 지원사업에 장기 미신청 농지 신청 유도 전국 천연염색기능경기대회에 경북지사 표창 지원 지역 중소기업제품 다수공급자계약제도(MAS) 등록 지원을 건의하는 등 중소기업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전달됐다.

현장 건의를 청취한 이철우 지사는 경상북도 경제는 중소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코로나로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이 힘을 낼 수 있도록 도의 역량을 집중하고, 오늘 나온 좋은 정책은 도정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감옥가는 불법이 아닌 이상 애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간담회 건의과제 중 시급한 사안에 대해서는 추경에 반영했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즉각 체감할 수 있도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직접 만들어 입은 실용패션 눈길

한편, 이날 이철우 지사의 패션도 화제였다. 점퍼와 정장 재킷의 중간 형태쯤 되는 회색 옷이었다. 김기문 회장은 이철우 지사님의 재킷이 매우 특이하다며 관심을 보였고 이 지사는 실용적인 복장을 위해 직접 만든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2018년 취임때부터 파격 행보로 이목을 끌었다. 정장 대신 점퍼에 운동화 차림을 택했고, 취임식에서 직원들을 향해 저는 4년 임시직이고 도청의 주인은 여러분이라며 큰절을 올려 화제였다.

당시 이 지사는 이 같은 행보를 폐쇄적·수직적·배타적인 모습으로는 경북이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과감한 개방, 일 중심의 실용주의로 경북의 잠재력을 끌어내도록 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있었던 이 지사의 발언, 패션 모두 취임 당시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유지되는 것처럼 보였다.

 

경주 라한셀렉트에서 지난 13일 열린 경북도지사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가 발언을 하고 있다.

 

지난 13일 경주 라한섹렉트에서 중소기업중앙회가 개최한 이철우 경북도지사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가 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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