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청, 9일 대우조선해양과 9857억원 규모 계약
지난달 1번함 착공 이어 2번함 건조계약 체결…2027년 전력화 목표
'발사관 6개' 도산안창호함보다 5.5m 길어져…잠항 능력도 향상

국내 독자 기술로 개발되는 3600t급 잠수함 건조가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방위사업청은 9일 대우조선해양과 9857억원 규모의 장보고-Ⅲ 배치(Batch)-Ⅱ 2번함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장보고-Ⅲ 배치(Batch)-Ⅱ급 잠수함 사업은 2016년 7월에 착수됐으며,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거쳐 올해 8월 13일 선도함 건조를 착공했다. 

'배치(Batch)'란 기술발전 속도가 빠르거나 전력화에 장기간 소요되는 함정에 적용하는 용어로 동일한 함정을 성능개량할 때 구분하기 위해 사용한다. 배치-Ⅰ에서 Ⅱ, Ⅲ으로 갈수록 함정 성능이 개선된다.

배치(Batch)-Ⅱ급 잠수함은 올해 8월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 보다 크기와 중량이 증가됐고, 탐지 및 표적처리 성능이 개선된 전투체계와 소나체계가 탑재된다. 

'도산안창호함'은 국내 독자개발 장보고-III 잠수함 사업의 첫 번째 버전인 배치(Batch)-I의 1번함(선도함)으로, 지난 8월 13일에 성공적으로 해군에 인도됐다.

장보고-Ⅲ 배치(Batch)-II 제원 [방위사업청 제공]
장보고-Ⅲ 배치(Batch)-II 제원 [방위사업청 제공]

특히 배치-Ⅰ급 잠수함의 경우 6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을 갖췄는데, 배치-Ⅱ급은 길이가 길어진 만큼 최대 10개의 발사관을 갖추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군은 SLBM 발사관 장착 여부에 대해선 공식적으론 밝히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잠수함에 납축전지 대신 리튬전지가 탑재되는 것도 특징이다. 중·대형 잠수함 중 리튬전지를 사용하는 건 세계에서 2번째다.

리튬전지는 납축전지에 비해 배터리 수명이 길어 더 오래 잠항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수중 작전능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사청은 "배치(Batch)-Ⅱ급 잠수함은 80%에 달하는 높은 국산화율로 적시적인 수리부속 확보 및 정비 기술지원 등에 따른 가동률 향상이 기대되며, 외화유출 방지, 국내 일자리 창출 및 국산 잠수함의 수출경쟁력 향상 등의 부가 효과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방위사업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 전용규 해군 준장은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한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의 성공적인 개발과 더불어, 성능이 향상된 장보고-Ⅲ 배치(Batch)-Ⅱ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은 우리의 뛰어난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세계 최정상급의 성능을 바탕으로 향후 전방위적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전략자산으로 활약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2번함은 2026년까지 함 건조를 완료하고, 시운전을 거쳐 2028년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장보고-Ⅰ/Ⅱ/Ⅲ 제원 비교 [방위사업청 제공]
장보고-Ⅰ/Ⅱ/Ⅲ 제원 비교 [방위사업청 제공]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