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유물 들여다보는 ‘시간여행’
가장 편하고 알찬 여행동선 소개

굳이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가지 않아도 이 책을 펼치면 다채로운 색감으로 작품을 표현한 풍성한 그림과 핵심만 뽑아 재미있게 풀어낸 작품 속 숨은 이야기가 가득 펼쳐진다.

지도에도 없는 나만의 스트리트 뮤지엄

여행과 예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는 여행지, 뉴욕의 숨은 예술 작품을 찾아 떠나는 아트북 아트 하이딩 인 뉴욕을 소개한다. 이 책은 한때 맨해튼을 가로지르던 위대한 예술가들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를 안내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알고 보면 거장의 예술적 혼이 깃든 작품만을 골라 소개하면서 숨은 예술가의 뒷이야기와 예술 작품에 담긴 흥미롭고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함께 풀어냈다.

아트 하이딩 인 뉴욕
아트 하이딩 인 뉴욕

이 책에 실린 100여 개의 글과 그림에는 뉴욕 예술의 역사가 담겨 있다. 과거 예술과 향락의 도시였던 뉴욕으로 많은 예술가가 영감을 얻기 위해 모여들었고, 이제는 금융과 경제의 도시로 탈바꿈됐지만, 그들이 떠난 지금도 위대한 예술가들이 남긴 발자취는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다. 오래된 호텔, 흔한 산책로, 낡은 지하철 심지어 동네 담벼락에서도 예술품과 마주친다.

저자는 직접 뉴욕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발견한 숨겨진 예술 작품을 가장 편하고 알차게 찾아갈 수 있는 여행 동선을 소개한다. 도시 전체를 미술관 아니면 박물관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저자의 이야기가 마치 오디오 가이드를 틀어놓은 것처럼 생생하게 들려오는 착각을 일으킨다.

또한 저자의 이야기에 생동감을 더해주는 감각적인 일러스트는 실제 작품과 거리의 모습이 어떤지 궁금증을 끌어올린다. 언젠가 맨해튼 한복판에서 직접 거장의 작품을 눈으로 마주하게 됐을 때 책 속 그림과 비교해 보는 재미도 기대해 볼 수 있다.

잠들지 않는 도시 뉴욕, 예술의 정수 만나다

나는 오늘 떠나요. 나는 이곳의 일부이고 싶어요. 뉴욕, 뉴욕.”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뉴욕, 뉴욕에 나오는 가사 일부다. 뉴욕은 여행객들의 로망의 도시다. 코로나19로 많은 이의 로망을 실현하지 못하는 지금, ‘아트 하이딩 인 뉴욕나의 랜선 뉴욕답사기라는 말이 찰떡같이 잘 맞는다.

페이지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마치 실제로 화려한 조명과 마천루 사이를 걸으며 예술을 발견하는 것 같은 설렘을 선사한다.

이 책의 안내를 따라 맥스필드 패리시가 방귀 냄새를 풍기는 콜 왕을 그려 넣은 벽화나 살바도르 달리가 애완 고양이 바부와 복도를 돌아다니던 호텔을 찾아가 볼 수 있다.

관광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타임 스퀘어의 혼잡한 공기 속에 숨겨진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보기도 하고, 잭슨 폴록이 시더 바에서 밤새 술을 마신 뒤 작업한 벽화가 걸려 있는 펜트하우스도 지나가 본다. 예술계의 거장들이 남긴 유물을 들여다볼 수 있는 과거로의 시간 여행인 셈이다.

뉴욕을 처음 찾는 관광객이든, 뉴욕에 사는 사람이든 상관없다. 늘 가는 미술관이나 갤러리에서 벗어나 뉴욕 곳곳에서 살아 숨 쉬는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일은 분명히 잊지 못할 독특한 경험이 될 것이다.

 

- 아트 하이딩 인 뉴욕 (로리 짐머·마리아 크라신스키 지음 / 혜움터)
- 한국출판협동조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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