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섰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수급 안정과 물량 확대를 통한 가격안정과 유통단계 축소, 물량 비축 등의 선제적 활동이 눈에 띈다.

우선 농협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농·축산물의 가격안정을 위해 주요 성수품목의 공급 물량을 확대할 방침이다. 농협 계약재배 물량과 농협공판장 도축 물량을 평상시 대비 최대 3배까지 늘리는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오는 17일까지 농축산물 수급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주요 성수품목의 수급 상황을 모니터링한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섰다.
유통업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추석 물가 잡기에 나섰다.

이와 함께 전국 하나로마트에 중·소과로 구성된 알뜰 과일 선물세트 10만개를 공급하고, 오는 20일까지 농축산물 제수용품 선물세트 등을 할인 판매하는 추석 명절 특별행사도 실시한다.

장철훈 농협경제지주 농업경제대표이사는 최근 높은 소비자 물가가 서민경제에 큰 부담이 된 만큼 추석 성수기 동안 집중적으로 농축산물의 공급 확대와 할인판매 등을 진행해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마트는 유통단계 축소를 통한 원가 절감과 대량 매입, 물량 비축 등 중장기적 계획을 통해 추석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동참했다.

축산 선물세트 중 가장 인기가 좋은 한우의 경우 6개월 전부터 냉동 선물세트용 물량을 비축해 가격 안정화를 이뤄냈다. 한우 시세는 시즌과 수요·공급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구매해 둔 것이다.

2011년부터 축산 바이어가 직접 한우 경매에 참여하는 점 역시 가격 안정화를 위한 대표적인 노력이다. 유통단계를 축소하고 경매대행 수수료를 절감해 원가를 낮췄다.

이마트의 자체 축산물 전문 가공·포장시설인 미트센터 역시 한우 선물세트 가격 안정화에 있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소분부터 가공, 포장, 유통까지 외부에 위탁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특성상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수산 선물세트의 인기 품목인 굴비 역시 지난해 11월부터 목포수협, 추자도수협 등 주요 참조기 경매장에서 시세가 저렴할 때마다 물량을 지속 비축해둬 물가안정을 이뤄냈다.

특히 인기 구성분에 대해서는 물량을 확대해 시세 변동분 대비 가격을 더욱 낮췄다.

추석 선물세트에 빠지지 않는 햇과일도 산지 다변화 및 대량매입을 통해 가격 안정화를 구현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년 명절 시즌마다 유통업체가 물가안정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올 추석은 코로나19 4차 재확산과 여름철 폭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겹쳐 물가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유통업계의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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