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여행] 사이판 로타섬
마리아나제도 ‘숨은보석’각광
절벽서 바라보는 태평양 장관
야생 새떼 비상은 감동 그 자체

부서지는 파도는 짜릿함 선사
끝없는 야자수 사이 힐링 만끽

사이판으로 유명한 마리아나 제도에는 아직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섬들이 있다. 때묻지 않은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로타섬은 그중에서도 유독 신비로운 곳이다.
사이판으로 유명한 마리아나 제도에는 아직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섬들이 있다. 때묻지 않은 태고의 자연을 간직한 로타섬은 그중에서도 유독 신비로운 곳이다.

사이판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맺은지도 한달이 지났다. 비록 코로나194차 대유행과 백신 접종 지연 등에 따라 기대한 만큼의 호응과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중이지만 말이다. 사이판은 우리나라가 최초로 트래블 버블을 맺은 관광지이자 코로나19 이전, 괌과 더불어 국내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양지 중 한 곳이기도 했다. 사이판으로 가는 비행기 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북적거렸다. 리조트와 해변, 관광지 어느 곳에서나 한국 사람을 쉽게 보곤 했다.

이렇게 사이판을 찾는 사람이 많았음에도 사이판에는 아직 국내 여행객에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아는 사람만 아는 보물과도 같은 곳이 있다. 정확히는 사이판과 함께 북마리아나 제도를 이루는 로타섬이다.

사이판에서 경비행기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로타섬은 마리아나 제도의 숨은 보석으로 불린다. 태초의 자연을 간직한 이곳은 명소라 불리는 대부분의 스폿들이 관광 목적으로 개발된 관광지가 아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품고 있다.

버드 생추어리에서는 높이 60미터의 절벽에 올라서서 광활한 태평양의 수평선을 보는 것으로도 모자라 40여 종의 새들이 자유롭게 바다 위를 비행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

아스 맛모스 절벽에 온몸으로 부딪히는 힘찬 파도는 로타섬이 어떻게 빚어졌는지 짐작케한다. 스위밍 홀은 그 기원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천연 수영장이며, 천 그루의 야자수 센본 야시는 비록 인공적으로 조성한 공원이지만 주변 자연과의 훌륭한 조화를 자아내며 로타섬의 평화를 더한다.

이렇듯 로타섬은 천연 그 자체이며, 사람의 힘으로 생겨난 것도 장엄한 자연의 일부가 되도록 한다.

 

새들의 안식처, 버드 생추어리

버드 생추어리
버드 생추어리

버드 생추어리는 로타섬 동쪽에 위치한 야생조류 보호구역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로타 지역에서 서식하는 새라는 새는 모두 이곳에 모인다.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 운이 좋으면 수십 수백 마리의 새가 한꺼번에 날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도 있다.

새떼의 비상을 포착하지 못한다 해도 버드 생추어리는 그 풍광만으로도 감동적이다. 전망대를 지나 나무 울타리가 쳐진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로타섬의 푸른 바다가 드넓게 펼쳐지는데, 마치 바다 위를 걷는듯한 기분을 만끽할 수도 있다. 전망대가 서 있는 절벽 아래에 우거진 원시 정글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파도와 바위가 만든 절경, 아스 맛모스

아스 맛모스
아스 맛모스

아스 맛모스 역시 로타섬 동쪽에 위치한 명소 중 하나로, 태평양의 거친 파도가 절벽에 부딪혀 잘게 부서지는 광경이 인상적이다. 짙은 코발트 빛의 푸른 너울이 절벽 앞에서 하얗게 부서져 버리고 마는 이 광경은 보고만 있어도 짜릿함과 동시에 가슴 속 깊은 곳까지 씻어주는 것 같은 청량감을 선사한다.

절벽 위에 서면 파도에 밀려온 큼직한 물고기가 떼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곳이 바로 유명한 바다낚시 포인트다. 현지인은 물론 바다낚시를 즐기는 여행자들에게도 매우 인기 있는 장소로, 코로나19 이전에는 매년 6월마다 이곳에서 바다낚시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자연이 만든 천연 수영장, 스위밍 홀

로타섬 스노우쿨링
로타섬 스노우쿨링

로타에서는 수영장마저 자연의 작품이다. 바닷가 암초에 둘러싸인 커다란 구멍에 바닷물이 고여 생긴 스위밍 홀이 그 주인공. 그야말로 천연 수영장으로, 섬 북쪽의 예쁜 숲을 거쳐 찾아가야 하는 숨은 보석과도 같은 장소다. 짙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암초 너머와는 달리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모래바닥이 훤히 보인다. 더 재밌는 사실은 스위밍 홀을 이루는 바닷물은 밖에서 유입된 것이 아니라 바닥에서 솟아난다는 것.

날씨가 좋으면 스위밍 홀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와 함께 수영을 즐길 수도 있다. 파도가 거센 날에는 암초 너머로 거친 물살이 들이쳐 안전조끼를 착용할 정도니 잔잔한 바다에서 수영하고 싶다면 되도록 썰물 때 찾아보자.

 

로타 최고의 산책로, 센본 야시

센본 야시
센본 야시

1000 그루의 야자수가 자라는 공원, 센본 야시에는 끝도 없이 이어지는 야자수 나무들이 산책로를 이루는 곳이다. 하늘을 향해 곧게 뻗어 있는 천 그루 야자수 사이를 걸으면 진정한 열대 휴양지를 만끽할 수 있다.

 

로타섬 200프로 즐길 수 있는 3대 액티비티

눈이 시릴 정도로 푸른 로타의 바다와 숲을 그저 바라만 보기엔 아깝다. 온몸으로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액티비티까지 더해야 비로소 로타섬을 100프로 아니, 200프로 즐겼다 할 수 있을 것이다.

로타 리조트&컨트리클럽은 한적하고 여유로운 골프를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다. 하와이 출신 코스 디자이너 스콧 피셔드가 설계한 이곳에서는 드넓은 바다를 파노라마 뷰로 즐기며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수심 70미터까지 들여다보일 정도로 물이 맑은 로타섬의 바다는 전문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인기가 좋다. 그중 로타홀은 대표적인 다이빙 명소로 꼽힌다. 해저동굴 위쪽으로 쏟아지는 빛이 신비로움을 더하기 때문. 수심이 다양한 코럴 가든에서는 초보자도 열대어와 산호초를 쉽게 볼 수도 있다.

스쿠버 다이빙이 자신 없다면 스노클링이라도 해보자. 시야가 30~50미터에 이를 정도로 투명한 로타 앞바다는 스노클링만으로도 수중 생태계를 관찰하기에 제격이다. 깊은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도 열대어와 헤엄치는 이색 경험이 가능하다.

 

- 신다솜 기자·사진=마리아나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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