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5월 판매된 중국 시장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이 1위를 고수했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도 세 자릿수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업체 CATL에 내주었던 4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다만, CATL이 여전히 3위를 놓고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을 위협하고 있는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에 집계된 배터리 사용량은 글로벌 배터리 사용량에서 중국에 판매된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제외했다.

26일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1~5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의 배터리 에너지 양은 46.2GWh로 전년 동기 대비 2.2배 이상 증가했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은 16.4GWh로 2.7배 급증하면서 선두를 달렸다.

2위 파나소닉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면서 1위 굳히기를 가속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SDI는 106.1% 증가한 4.7GWh를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와 같은 3위를 지켰다.

SK이노베이션은 약 2.5배의 고성장세로 다시 근소한 차이로 CATL을 밀어내고 4위에 복귀했다.

이에 비해 CATL은 비록 5위로 밀리긴 했지만, 테슬라 모델3(중국산 유럽 수출 물량)를 필두로 푸조 e-2008, 오펠(복스홀) 코르사 등의 순수전기차 판매가 급증한 데에 힘입어 4배가 넘는 급성장세를 나타내면서 4위 SK이노베이션은 물론, 3위 삼성SDI를 맹추격했다.

향후 비중국 시장 3위를 둘러싼 3파전 양상이 어떻게 진행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국내 3사의 성장세는 각 사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는 모델들의 판매 호조가 이끌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로 폭스바겐 ID.3 및 ID.4, 포드 머스탱 마하-E 등의 판매 급증이 고성장세를 견인했다.

삼성SDI는 아우디 E-트론 EV와 피아트 500, 포드 쿠가 PHEV 등의 판매 증가가 성장세로 이어졌다.

SK이노베이션은 기아 니로 BEV와 현대 코나 BEV, 메르세데스 벤츠 GLE PHEV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급성장세를 이어나갔다.

한편, 2021년 5월 배터리 사용량은 11.1GWh로 전년 동월 대비 3.5배 늘어났다.

업체별로 LG에너지솔루션이 4.7배에 육박하는 성장률로 1위를 점유했으며,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도 세 자릿수 성장세를 계속 시현했다.

CATL은 주요 업체들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과시했다.

한국계 3사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놓았지만, CATL이 갈수록 부상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업계에서 어떻게 활로를 개척해 나갈 지가 주요 관심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