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명물 5대 맛집 ‘전국배달 서비스’]

맛집을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던 때가 있었다. 고작 떡볶이와 만두를 먹기 위해 대구행 KTX에 몸을 싣고, 군산에 가면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빵집이라는 이성당의 빵을 바리바리 싸오곤 했다.

백화점 팝업 스토어니 분점이니, 요즘에는 전국 맛집 음식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지만 그곳에 있는 그집에서 사먹는 맛에는 어떠한 양념으로도 흉내낼 수 없는 무언가가 있다.

역대급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불필요한 이동은 잠시 멈추는 것이 좋은 요즘, 전국 맛집의 별미를 우리집에서 즐기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전화 한통, 클릭 한번이면 그때 그맛이 우리집 식탁 위에 그대로 재현된다.

 

대구 윤옥연 할매떡볶이 (053-756-7597)

대구 윤옥연 할매떡볶이는 일찍이 택배 서비스를 시작한 택배 맛집의 선발주자다. 중독성이 강해 일명 마약떡볶이라 불리는 대구 스타일 떡볶이의 원조격이기도 하다. 떡볶이 마니아라면 한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정도로 명성이 자자한 맛집이다. 1976년 처음 문을 열었다가 몇년 전 신천시장 재개발 때문에 인근으로 이전하고 윤옥연 할매떡볶이로 이름을 바꿨다.

할매떡볶이는 일반적인 떡볶이와는 달리 속이 아릴 정도의 그 맛이 쉽게 잊혀지지 않는 묘한 매력을 지닌다. 특히 후춧가루를 뿌려 톡 쏘는 맛은 진한 떡볶이 국물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처음 먹었을땐 무슨 맛으로 먹는지 모르겠다고 하지만 돌아서면 자꾸 생각나는 맛이 마약떡볶이라는 별칭을 만들었다. 전국에서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택배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한번 빠진 사람은 자꾸 찾게되는 그야말로 중독성 강한 떡볶이다.

 

부산 깡통골목할매 유부전골 (070-7450-9826)

부산의 깡통골목할매 유부전골은 부산 깡통시장 내에서도 가장 유명세를 누리는 가게다. 포장마차에서 시작한 이 가게는 이제 부산지역 내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도 입점할 만큼 인기다.

깡통골목할매 유부전골의 핵심인 유부 보따리는 무려 특허까지 받은 별미다. 1998, 당시 가게의 주인이었던 정선애 할머니 손에서 탄생했다. 유부에 떡을 넣은 일본음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부 속에 한국인이 좋아하는 잡채를 넣고 향긋한 미나리로 묶어 완성한 것.

다시마와 가쓰오부시를 주재료로 시원하게 끓인 육수에 유부 보따리와 어묵을 넣어 내놓는 유부전골 한 그릇은 아이들 간식은 물론 한끼 식사와 술 안주로도 손색없는 요리다.

몇해 전부터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편하게 택배 주문이 가능하다. 정갈하게 포장돼 오는 유부주머니와 다싯물, 어묵을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 된다. 2인분 모듬세트 기준 9500원에 배송비는 4000.

 

대구 미성당 납작만두 (053-255-0742)

만두피에 당면과 파, 부추를 조금 넣고 납작한 반달 모양으로 구워낸 후 파, 고춧가루, 간장, 식초 등을 취향껏 뿌려 먹는 납작만두. 별 볼일 없는 비주얼이지만 마약떡볶이, 대구막창 등과 함께 대구 별미로 손꼽힌다. 그 역사만 해도 반세기 쯤 됐다.

속이 꽉 찬 일반적인 만두와 달리 만두피의 고소하고 쫄깃한 맛으로 먹는 만두이기에 호불호가 나뉘는 편이다. 그렇지만 마약떡볶이와 마찬가지로 그 맛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담백하고 바삭한 맛이 일품인 납작만두는 새콤달콤한 맛의 쫄면과도 환상 궁합을 자랑한다.

대구의 골목과 시장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납작만두 가게 사이에서 미성당은 단연 대표적인 대구의 납작만두 가게다. 1963년 처음 문을 열어 60년 가까이 납작만두를 구워내고 있다. 택배 주문은 전화 또는 문자로 가능하다. 한번 삶아 포장된 납작만두를 후라이팬에 노릇하게 굽고 기호에 따라 파, 고춧가루, 간장, 식초를 뿌려 먹으면 끝도 없이 들어가는 미성당 납작만두의 맛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춘천 감자밭 감자빵 (1566-3756)

관동 지방의 특산물인 감자를 활용해 만든 춘천 감자빵은 안흥찐빵, 강릉 커피빵과 함께 강원도의 대표 간식 자리를 넘보는 신흥강자다. 흙묻은 감자를 재현한 빵 모양은 자세히 들여다봐도 밭에서 방금 캔 감자 같다. 쫀득쫀득한 떡 같은 느낌의 겉반죽 안에 버터의 풍미와 달콤함 그리고 갓 쪄낸 감자의 포슬포슬한 느낌까지 살려낸 속을 넣어 맛과 식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속이 꽉찬 강원도 감자의 분말을 사용한 것은 물론 합성첨가물을 넣지 않아 건강한 먹거리로도 통한다. 매일 아침 식사 대용으로, 아이들 간식으로도 딱이다.

급속냉동 후 아이스박스에 배송되는 감자빵은 별도의 해동 과정을 거치지 않고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다. 보존료를 첨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택배를 받은 후 꼭 하루 안에 먹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반드시 냉동보관을 해야 한다. 주먹만한 감자빵 10개 가격은 3만원이 채 안된다. 택배비는 별도다.

 

김희선 제주몸국 (064-745-0047)

제주국제공항 인근의 맛집을 이야기 할 때 꼭 거론되는 집이 있다. 김희선 제주몸국이다. 몸국은 모자반으로 만든 제주 향토음식으로 몸국을 파는 가게는 제주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김희선 제주몸국은 대기행렬이 어마어마하기로 유명한 몸국집이다.

김희선 몸국의 핵심은 칼칼하고 말간 국물에 있다. 매운 걸 못먹는 사람에게는 다소 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몸 외에 다른 식재료는 들어가지 않았지만 몸의 아삭아삭한 식감 덕분에 씹는 맛이 좋다. 걸쭉하지 않고 말간 국물이 몸국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거부감 없이 다가간다. 이 때문인지 제주 주민들보다는 공항을 이용하는 외지인들에게 더 인기가 많은게 사실이다.

몸국을 포함한 고사리육개장, 성게미역국, 고등어구이도 두루 사랑 받는 메뉴다. 고등어구이를 제외한 모든 메뉴를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최소 4개 이상 주문 가능하며, 동봉되는 설명서를 참고하면 더 맛있게 먹어 볼 수 있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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