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지금 식품업계 트렌드는…

이르고 짧았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됐다.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등 이례적인 무더위에 식품업계 트렌드는 간편함을 넘어 초간편으로 진화한 모양새다. 찌는듯한 날씨 속 불을 사용해 음식을 조리하는 불편함을 해소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까닭에서다.

특히 심각한 코로나19 확산세로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횟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차박, 캠핑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 등은 식품업계가 앞다퉈 초간편 식품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특히 최근 트렌드는 뛰어넘을 초(, super)’는 물론 시간 단위 초(, second)’의 개념까지도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기반한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20193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HMR 시장은 오는 2022년에는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HMR 브랜드의 대표 격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는 이미 매출 2조원의 메가브랜드로 성장한지 오래다. 신세계푸드 역시 HMR 브랜드 올반의 올해 매출이 출시 첫해인 2016년에 비해 10배 증가한 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 트렌드는 ‘뛰어넘을 초(超, super)’는 물론 ‘시간 단위 초(秒, second)’의 개념까지도 포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가정간편식(HMR)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HMR 제품군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단순 간편식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해 더 빠르고 더 간편함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별도의 조리가 필요 없이 흐르는 물에 1분 해동만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신개념 비빔국수 비비고 비빔유수를 출시했다. 급속 냉동된 삶은 면과 고명을 통째로 채반에 놓고 흐르는 물에 풀어주면 국수가 완성되는 초간편 식품이다.

일반적으로 면은 삶아둔 상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붇는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간편식일지언정 소비자가 불을 사용해 직접 면을 삶는 과정이 수반돼야 했지만 CJ제일제당은 유수해동기술을 적용해 삶는 과정 없이도 쫄깃하면서도 탱탱한 면발을 구현했다.

농심 역시 HMR 면요리 제품인 쿡탐에 전자레인지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했다. 전자레인지를 사용할 경우 조리 내내 100전후의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국물 맛이 더욱 깊고 진해지는 것은 물론 면도 쫄깃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아워홈도 여름철 건강 국물 요리의 수요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해 보양탕 간편식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 상온에서 9개월까지 장기 보관 가능한 기술을 적용하고 별도 조리과정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워 먹을 수 있는 포장재를 활용해 소비자의 편리함을 더한 것이 강점이다.

오버컴퍼니 역시 초간편식을 지향하는 브랜드인 또밥을 론칭하고 복합조미식품인 마시깨시리즈를 선보였다. 단순히 뿌리기만 하면 고소하고 새로운 맛을 내는 마시깨는 밥, , 면 등 다양한 요리에 간편하게 활용 가능해 초간편식 트렌드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게 오버컴퍼니 측의 설명이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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