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돔의 습격으로 찜통더위·열대야 기승
에어컨 온도 22~23도로 설정이 바람직
걷기·조깅 숙면에 도움, 지나치면 역효과

본격적인 폭염이 찾아왔다. 기상청은 이번주부터 한반도에 열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보했다. 열돔(heat dome) 현상은 지상 5~7km 높이의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정체하거나 아주 서서히 움직이면서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단정할 수 없지만 역대급 폭염으로 기록된 2018년의 찜통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육체적·정신적 피로가 무섭게 증가하는 가운데, 여름철 건강관리의 중요성은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원기회복을 위한 보양식 섭취도 좋지만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건강한 여름나기를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에어컨 가동 시 실내외 온도차 및 에어컨 청결 관리 힘써야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냉방병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감기, 레지오넬라증과 같은 호흡기 이상 증상을 초래하는 질환인 냉방병은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이 날수록 걸리기 쉽다. 실내외 온도가 10도 이상 차이가 나서 자율신경이 제 역할을 못하거나 또는 에어컨에 의해 습도가 낮아진 실내에서 호흡기가 건조해지는게 원인이다. 에너지 관리공단에서는 냉방병을 예방할 수 있는 실내 적정 온도로 26도를 권장한다. 일반적으로 24~26도면 충분히 쾌적함을 느낄 수 있으며, 실외 온도와도 5도 안팍의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지속적으로 냉방 기기를 틀어놓을 경우 실내 온도가 적정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쓰는 것이 좋다.

적정 온도 유지와 더불어 주기적인 환기와 에어컨 관리가 중요하다. 냉방 기기에 서식하는 레지오넬라균과 곰팡이균은 폐렴, 천식, 비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부터 아토피, 무좀 등의 피부 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이다. 소비자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어컨을 처음 가동한 3분간 나온 곰팡이 수가 1시간 동안 가동했을 때 나온 곰팡이 수의 70%를 차지했다. 때문에 에어컨을 틀고 나서 처음 5분은 반드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한다. 사용 중에도 1~2시간에 한번씩 환기를 시키면 유해균의 밀집도를 낮출 수 있다.

에어컨을 끌때는 송풍(건조) 모드를 이용해 에어컨 내부를 말리는 것이 필수다. 가동을 마친 에어컨 내부는 곰팡이가 증식하기 가장 좋은 상태다. 곰팡이 예방을 위해 못해도 10분 정도는 송풍 기능으로 에어컨 내부의 습기를 말려야 한다.

매일 에어컨 내부를 말려준다 해도 2주에 한번은 주기적으로 필터 청소까지 해야 한다. 먼지를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에어컨 필터는 각종 오염물로 가득하다. 칫솔로 필터의 먼지를 털어낸 후 전용 클리너로 닦아내면 간편하다. 중성세제를 푼 물로 세척하거나 물 1L에 식초 한 스푼을 넣어 닦아도 효과적이다.

올해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23일 가량이나 빨리 나타나, 무더위에 잠 못 이루는 날이 더 길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듯, 잘 자야 무더위를 이기는 건강도 얻을 수 있다. 다음의 3가지 팁만 잘 활용해도 열대야 속 숙면 어렵지 않다.

먼저 밤 사이 적정 온도의 냉방 기기 가동을 권한다. 여름에 잠들기 가장 적당한 온도는 18~20도이지만 바깥 온도와의 차이를 고려해 에어컨 온도는 22~23도 가량으로 설정해야 한다. 이때 에어컨의 꺼짐 예약과 켜짐 예약을 동시에 활용하면 더 좋다. 밤새 에어컨이 작동되면 새벽녘에 체온이 떨어져 추위를 느끼게 되는데, 이때 잠이 깨는 경우가 많다. 이어 외부온도가 상승하는 이른 아침에 더위를 느껴 잠에서 일찍 깨기도 한다. 이때, 잠들고 1~2시간 경과 후에 에어컨이 멈추고 아침 5시 즈음부터 다시 가동될 수 있도록 예약 기능을 사용해 중간에 깨는 일을 줄일 수 있다.

걷기나 조깅, 자전거 타기 등의 유산소 운동은 여름철 숙면에 도움이 된다. 다만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몸을 혹사 시키면 잠이 더 잘 올거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실제로 격렬한 운동은 교감신경계 활성화와 체온 상승을 유도해 체온이 떨어질 때까지 잠에 드는 것을 방해한다. 적어도 잠자기 2~3시간 전에 하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숙면에 효과적이다.

숙면을 위해 열심히 운동한 후 차가운 물로 샤워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찬물 샤워는 체내의 온도를 떨어트린다. 체내 온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은 다시 적정 온도를 맞추기 위해 더욱 열을 낸다. 결국에는 샤워 전보다 체온이 더 올라가게 됨으로써 잠을 설치게 되는 것이다.

이 밖에도 수면 중 요의를 느끼게 하는 수박이나 맥주 등 수분 섭취를 피해 잠들기에 좋은 컨디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 단골 질환 장염엔 철저한 위생 수칙만이 정답

장염은 여름철에 급증하는 질환 중 하나다. 겨울철 장염이 주로 노로바이러스, 로타바이러스 감염 등에 의해 발생한다면, 여름에는 주로 세균에 노출된 음식물을 섭취하면서 발병한다. 여름철 장염은 특히 1군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콜레라, 장티푸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 사례가 많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여름철 세균성 장염은 식품 보관과 조리과정에서의 위생 및 충분한 가열조리만 잘 이뤄져도 발병률을 대폭 낮출 수 있다.

대부분 식중독균은 4도에서 60도 사이에서 증식하므로 뜨거운 음식은 60도 이상 가열하고, 육류와 해산물, 가금류는 85도 이상의 고온에서 충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찬 음식은 4도 이하로 보관해 세균 증식을 막고 채소는 즉시 섭취가 어려울 경우 상온이 아닌 냉장보관을 해야한다. 음식물을 세척할 때에는 채소류, 육류, 어류, 생닭 순으로 해야 교차 오염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복날 삼계탕은 식재료 관리부터 조리까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오히려 식중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생닭에는 식중독균의 일종인 캠필로박터균이 많기 때문에 생닭을 다뤘던 손은 반드시 비누 등 세정제로 씻은 후에 다른 식재료를 손질해야 한다.

도마와 칼 등 조리도구는 식재료 종류를 바꿀 때마다 씻거나 달리 써주는 것이 좋다. 평소보다 더 자주 소독하는 것도 필수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사진=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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