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

중기업계 '현안해법' 주문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극대화
대·중기 상생간 ESG문화 확산

문 장관 '신속지원' 화답
현장애로 반영한 정책마련 모색
ESG 평가시 동반성장지수 반영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9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문승욱 산업부 장관을 초청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문 장관(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 김기문 중기중앙회장 등 참석자들이 간담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뿌리업계와 보다 긴밀히 소통해 정책을 추진하고 하반기 뿌리산업법 시행령 등 하위법령 개정 과정에서도 업계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습니다.”

지난 9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초청 중소기업인 간담회’에서 문승욱 장관이 약속한 말이다.

이날 문 장관은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한 중소기업인 1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갖고 산업부와 밀접한 주요 업종별 중소기업계 경영현장 애로에 대해 교감하고 정책지원을 모색했다.

산업부에서는 문 장관 이외에 장영진 산업혁신성장실장, 황수성 산업정책관, 천영길 중견기업정책관,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관 등이 배석했다. 지난 5월 장관 취임 후 첫 중기중앙회 초청 간담회라는 점에서 참석한 중소기업인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특히 신용문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이 건의한 ‘뿌리산업 진흥을 위한 협의체 활성화’에 대해 문 장관은 적극적인 의견수렴의 모습을 보여줘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날 신용문 이사장은 “하위법령 개정 과정에서 뿌리업계 경쟁력 강화, 정책 효율성 제고 등 실질적인 지원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실무협의체를 활발하게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건의했다.

아울러 신 이사장은 “기존 뿌리산업법 제7조에 근거해 구성·운영되고 있는 ‘뿌리산업발전위원회’를 보다 활성화해 최소 연 1회 이상 대면 회의(장관 주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장관은 뿌리산업발전위원회와 관련해 “방역지침에 따라 대면 회의 등은 적극 추진하겠다”고 즉답해 신속한 정책지원을 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협동조합 판로지원 적극 활용 당부

이날 간담회에서 중소기업인들은 △대·중소기업 상생 ESG 문화 확산 유도 △소부장 으뜸기업 선정 시 중소기업 관심 확대 △디자인 전문 中企 지원을 위한 신규 사업건의 △중기제품 구매확대 및 협동조합 판로지원제도 적극 활용 △산업단지 네거티브존(업종특례지구) 입주 허용업종 확대 등을 요청했다.

특히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문승욱 장관에게 중소기업의 시급한 현안 과제인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경쟁력 강화 △노후산업단지 활성화 △대·중소기업 상생 ESG 문화 확산 유도 등을 주문했다.

이 가운데 노후산업단지 활성화와 관련해 김 회장은 “산업단지내 일정구역에 대해서는 업종제한을 완화하는 ‘네거티브 존’이 도입돼 있지만 여전히 일부 업종 입주가 제한돼 있다”며 “모든 업종이 제한없이 입주할 수 있도록 ‘네거티브’ 제도를 활성화하고 곧 있을 한국판 뉴딜 1주년 행사시 아젠다로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현장 건의에 나선 중소기업인들도 김기문 회장이 언급한 현안 과제에 대해 구체적인 건의를 이어나갔다. 먼저 강동한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산업부의 소부장 으뜸기업 지원사업과 관련해 “2024년까지 총 100개 기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2개의 기업이 선정된 것으로 안다”며 “아쉬운 점은 22개 기업 중 중소기업이 6곳에 불과하다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 확대를 요구했다.

소부장 으뜸기업 지원사업이란, 국내 최고 기술력과 미래 성장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발굴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는 사업으로 선정시 5년간 100여개의 정부 연계사업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R&D, 금융지원, 수출전시회 지원, 규제특례 적용 등 포괄적 지원혜택이 주워진다.

아울러 ‘대·중소기업 상생 ESG 문화 확산 유도’와 관련해 김장성 인천서부환경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ESG 준비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 가운데 이미 납품처의 ESG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산업부의 K-ESG에 중소기업의 의견도 귀 기울여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장성 이사장은 “중소기업에 ESG가 확산될 수 있도록 탄소중립·사업재편 과제들과 연계해 노후시설 교체 및 공정개선 지원 등을 검토해달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문승욱 장관은 “K-ESG 가이드라인에 동반성장평가지수와 공급망 ESG 협력 등을 반영하도록 검토 중에 있으며, ESG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중소기업 ESG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섬유패션클러스터센터 설립 제안

한편 구홍림 반월패션칼라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안산 섬유패션클러스터센터 설립’에 대해 제언했다. 구 이사장은 “반월염색단지에서는 약 80여개의 업체가 40여년의 기술축적 노하우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 염색산업이 발전할 수 있게 안산 지역에 ‘섬유패션클러스터센터’ 건립 추진을 건의드린다”고 말했다.

구 이사장은 해당 센터가 “기업 바로 옆에서 R&D, 마케팅 등 전문적인 지원이 가능하며 한국 섬유산업의 성공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며 “설립에 필요한 정책지원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은 조합과 협의 검토하겠다”는 긍정적인 답변도 내놨다.

나동명 한국전시행사산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전시산업발전법에도 없는 ‘전시장 지정업체 등록제도’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전국 17개에 달하는 전문전시장에서는 안전관리 및 효율적인 운영을 이유로 지정업체를 선정해 등록하는 관행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실상 연 1회 등록접수를 받아 중간진입도 어렵고, 신생업체는 실적도 없어 등록이 불가하다”며 “또한 등록에 따른 비용도 부담이기에 산업부에서 전시장 등록제도를 폐지해 줄 것을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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