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력위원회·최저임금특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애로 토로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와 최저임금 특별위원회는 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촬영=오명주 기자]

중소기업계가 내년도 최저임금 동결을 재차 촉구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노동인력위원회와 최저임금 특별위원회는 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현장 애로사항을 호소했다.

이 날 22개 업종별 조합 및 협회 대표들은 현장에서 일어나는 생생한 사례들을 전달하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경기 회복을 체감할 수 없고, 최저임금이 오른다면 ▲내국인 근로자 근로의욕 상실 ▲인건비 부담 심화 ▲일자리 감소 ▲숙련인재 유지 어려움 ▲폐업 증가 등 여러 현장 애로가 우려된다며, 내년도 최저임금은 반드시 동결돼야 한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호소대회에 참석한 김성민 한국마트협회장은 "주 52시간제가 시행되고 연 15일에 달하는 공휴일도 유급휴일로 바뀌는 상황에서 최저임금이 오르면 인건비 부담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현 한국금속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기업이 올려줄 수 있는 인건비를 모두 최저임금 근로자에게 사용하면 핵심·숙련 인력에게 보상이 안 돼 유지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태석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제조업체에서는 외국인 근로자 임금이 주로 오른다"며 "내국인 근로자의 근로 의욕이 상실돼 근로 분위기가 나빠지고 노노갈등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보원 노동인력위원장은 “아직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현장에서는 정상적인 임금 지급이 어려울 정도로 코로나 피해의 여파가 지속되고 있고, 노사가 한마음으로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부작용을 염려하고 있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직원들과 함께 일자리 정상화와 경제 회복에 힘쓸 수 있도록 올해 최저임금 결정에 이러한 현장 목소리가 꼭 반영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와 최저임금 특별위원회는 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촬영=오명주 기자]
중소기업중앙회 노동인력위원회와 최저임금 특별위원회는 8일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참석자들이 피켓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촬영=오명주 기자]

앞서 중기중앙회 등 14개 중소기업 관련 단체는 지난 5일 '중소기업계 입장문'을 통해 최저임금 동결을 요구했다.

현재 최저임금위원회에서 근로자위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으로 올해보다 2080원(23.9%) 많은 1만800원을 요구하고, 사용자위원들은 동결(8720원)을 주장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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