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새 거리두기’전면시행 멈칫

정부는 지난 1일부터 전국 17개 시·도에서 기존보다 완화된 새 거리두기를 일제히 시행할 예정이었다. 다만 코로나19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확산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서울과 경기, 인천은 새 거리두기 시행을 일주일 미루고 일단 오는 7일까지 현행 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일 코로나19 상황 백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 여부를 두고 주말까지 상황을 본 뒤 다음 주 월~수 각 지자체와 논의하면서 다음 주 중후반까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최근의 수도권 확산세에 대해 통상적 상황과 다르게 유행이 증가하거나 크게 변동하고 있는 긴급한 시기로 보고 있다특히 서울 환자 발생이 높은 것이 전체 환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에서는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와 오후 10시까지로 돼 있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그대로 이어진다.

손 반장은 지난달 30일 오후 유예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 서울에서 지자체 구청장들과 회의를 해서 의견수렴을 한 결과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고 1주간 적용 유예를 긴급 요청했다지자체의 자율적 판단을 최대한 존중하는 측면에서 중수본이나 중앙방역대책본부도 결정을 수용했고, 경기와 인천도 이를 수용해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8월이 되면 코로나19 접종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식품·음료 업계나 식당가에서는 못내 아쉬운 눈치를 보이고 있다. 매출이나 유통에서는 영향이 비슷하지만, 수도권에서의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이에 따른 매출 회복이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돼 왔기 때문이다.

특히 주류업계에서는 하반기부터 주류 취급점의 영업시간이 늘어나고 모임 인원이 확대되면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 등 주류업계 빅3의 유흥시장 주류 매출도 다시 반등세를 보일 수 있고 지난해 대비 올해 실적도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이트진로는 하반기 중점사업 계획 및 전략으로 맥주 및 소주 판매 강화, 소주세계화 가속화, 와인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및 판매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오비맥주는 집콕족을 겨냥한 굿즈 출시,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대신할 수 있는 온택트 콘텐츠 개발 등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었다.

롯데칠성음료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 상반기 처음처럼’ ‘클라우드등 주력제품에 대한 리뉴얼을 진행한 바 있다. 하반기에는 가정용 시장을 비롯해 외식·유흥시장 등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수도권 내 거리두기가 일주일 연장되면서 3사 모두 발목을 잡히게 됐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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