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 영토 넓히는 게임사들

네이버웹툰 원작의 스위트 홈’, 왓패드 원작의 키싱 부스등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돼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끌어낸 바 있다.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45억을 돌파한 네이버웹툰 신의 탑은 미국, 일본 애니메이션 기업들이 참여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후 크런치롤, HBO맥스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왓패드에서 누적 조회수 15억회 이상을 기록한 애프터는 영화화돼 2019년 개봉 당시 17개국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K-웹툰의 힘이 해외에서 무섭게 커지고 있다. 이를 알아본 게임업계는 잘 만든 IP 하나에 더욱 공을 들이며 웹툰화, 영화화에 힘쓰고 있다. 단순 게임 포트폴리오를 넘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디즈니처럼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게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식재산권(IP)은 게임뿐만 아니라 웹툰, 영화 등 콘텐츠 다방면으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컴투스는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서머너즈 워’ IP를 무섭게 확장해나가는 중이다. 20146월 모바일게임으로 나온 서머너즈 워는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모바일 게임 중 처음으로 단일 게임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세계관을 바탕으로 게임 백년전쟁에 이어 웹툰·웹소설, 코믹스, 애니메이션, 영화 등 콘텐츠로 무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컴투스는 해외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컴투스는 2019년 서머너즈 워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 프렌즈&라이벌을 선보인 바 있으며, 지난 4월엔 코믹스 시리즈 서머너즈 워: 레거시를 공개했다. 컴투스는 지난달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함께 콘텐츠 제작사인 정글스튜디오를 설립한 바 있다. 이곳과 함께 내년엔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웹툰도 내놓을 예정이다.

,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는 크래프톤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인 펍지 유니버스(PUBG universe)’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 다큐멘터리 등 콘텐츠들을 홈페이지에 하나둘 공개하고 있다. 펍지 유니버스를 주축으로 소설, 코믹스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세계관이 담긴 첫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는 지난 26일 오후 4시 공개됐다. 영화의 주연은 배우 마동석이며, 그가 맡은 배역은 마강재. 1983년 태이고 호산 교도소를 배경으로, 주인공 마강재에게 달린 현상금을 얻기 위해 달려드는 죄수들과 마강재의 배틀 현장이 주 내용이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지속적인 IP 확장을 통해 영화와 소설, 웹툰 등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이시티는 지난해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해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 바 있다. 프리스타일, 건쉽배틀, 주사위의신 등 자사 지식재산(IP) 가치를 확장하기 위한 웹툰화 작업을 추진하고 IP 기반 게임 제작도 진행할 방침이다.

조이시티의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는 다음웹툰 유명 작가인 이충호 작가가 만지고 있다. 로드비웹툰은 이충호 작가와 함께 건쉽배틀: 토탈워페어를 활용한 웹툰 건쉽배틀: 새도우 커맨더를 제작한다.

건쉽배틀: 새도우 커맨더는 현대전에 등장하는 유닛의 고증을 살려 원작 건쉽배틀의 인물과 유닛, 아르마다 세력 간의 전쟁을 묘사한 정통 밀리터리 웹툰으로 제작될 계획이며, 올해 하반기 연재가 목표다.

이처럼 게임사들은 전 세계 독자에게 통용 가능한 글로벌 IP 기획·제작을 통해 해외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게임사에게는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게임 팬들에게는 몰입감을 더욱 높여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웹툰은 해외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 IP의 글로벌 팬을 형성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웹툰이나 웹소설, 드라마, 예능 등으로 더 뻗어나갈 수 있는 힘을 갖춘 IP일수록 탄탄함이 입증된 것이며, 영토와 세대를 불문한 많은 게임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김진화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중소기업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