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국내 게임사 크래프톤이 게임업계를 넘어 모든 업계에서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떠오르는 중이다. 크래프톤이 상장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희망 공모가 등을 발표함에 따라, 그로 인해 세워질 기록들에도 이목이 쏠리는 모양새다.

17일 게임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상장 예정 날짜는 722일로 예정돼 있으며,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은 628일부터 79일까지 2주간 진행된다.

앞서 크래프톤은 지난 4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주권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어 지난 11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KOSPI) 상장예비심사 통과를 알렸다. 크래프톤의 총 공모주식 수는 1006230주로, 1주당 희망 공모가액은 458000원에서 557000원 사이다. 이에 따라 이번 공모 자금은 최소 46000억원에서 최대 56000억원 규모로,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기존 최대 공모액은 2010년 삼성생명이 기록했던 48881억원이다. 크래프톤의 1주 희망 공모가액이 최소보다 더 위로 형성돼도 삼성생명 기록을 넘게 된다.

삼성생명의 기록을 넘지 못하더라도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단연 1위 공모액이다. SK바이오팜(9593억원), 카카오게임즈(3840억원), 하이브(옛 빅히트, 9625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14918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22460억원) 등 최근 IPO 대어라는 주제로 화제를 모았던 기업들의 공모액을 크게 뛰어넘는 수준이다.

크래프톤이 상장을 이루고 나면 회사 시가총액은 공모가격 희망 범위 기준으로 계산 시 23조원에서 29조원까지의 범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게임기업 주요 상장사로 꼽히는 엔씨소프트(186389억원), 넷마블(113028억원)을 합쳐야 크래프톤과 비슷한 덩치가 되는 셈이다.

한편 시장의 기대가 너무 높은 탓에 공모가도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전날 크래프톤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린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 평가 시가총액은 35736억원으로 산정됐다. 크래프톤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와 미국의 레코드 레이블 워너뮤직그룹 등을 비교군에 포함시켰다. 동종업계인 넥슨은 포함되지 않았다. 35조원의 금액은 지식재산권(IP) 기반 사업확장성에 대한 회사의 기대가 반영된 몸값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의 전략은 IPO 준비와 함께 글로벌 회사로서의 입지 굳히기로 요약된다. 새로운 게임과 함께 IP 확장을 통해 영화와 소설, 웹툰 등 전 세계 게이머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한 도전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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