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기업 연달아 인수, 생활플랫폼 구축

인도에서 가장 큰 기업은 타타그룹이다. 정보기술, 소비재, 제조(자동차, 화학, 섬유), 국방 및 항공우주, 금융, 부동산 및 인프라, 서비스(호텔, 항공운송) 7개 사업부문에서 100개 이상 계열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타타그룹은 1868년 잠셋지 나사르완지 타타(Jamsetji Nasarwanji Tata)가 창업했다. 잠셋지 타타는 승려 가문 출신으로 뭄바이 엘핀스턴대를 졸업한 뒤 1858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수출 회사에서 일을 시작했다. 1872년 면직 공장을 세웠고 일본과 중국, 유럽, 미국 등에 지점을 세우기 시작했다.타타그룹은 1901년 인디언호텔(Indian Hotels Company)을 설립했다. 1907년 인도 최초로 대규모 제철소인 타타 아이언&스틸(Tata Iron and Steel Company)을 세웠다. 이 제철소는 이후에 타타스틸(Tata Steel)로 이름을 바꿨다.

1947년 독립 이후 인도는 사회주의식 경제 체제를 내세우면서 외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을 제한했다. 이를 계기로 인도 자본이었던 타타그룹은 인도의 주축 기업으로 성장했다. 1950년대 말 타타그룹은 인도 최대의 기업집단이 됐다. 현재 그룹 창립자의 종손자인 라탄 나발 타타(Ratan Naval Tata)가 그룹을 이끌고 있다.

타타그룹이 이번에는 전자 상거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타타그룹이 미래에셋과 네이버가 투자한 인도 최대 온라인 식료품 판매업체 빅바스켓의 경영권을 획득했다. 음식·식료품부터 패션, 금융,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디지털 생활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타타그룹은 또한 온라인 약국 서비스 기업인 1MG테크놀로지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2015년 창업한 1MG는 온라인 의약품 거래부터 원격진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월간 이용자 수만 4000만명에 이른다.

타타그룹은 현재 음식·식료품 주문부터 패션, 라이프스타일, 금융,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아우르는 생활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타타그룹은 매출의 절반을 자동차와 철강에 의존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사업이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만큼 흔들리고 있는 게 문제였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선택한 것이 디지털 전환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개편하는 것이었다.

인도 전자 상거래 시장은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20194.7%에 불과했던 인도 온라인 판매 비중은 오는 202410.7%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산업이 활성화하면 성장 속도는 가속될 가능성이 높다. 패트릭 팔 타타디지털 최고경영자(CEO)식료품은 인도 소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라며 빅바스켓은 거대한 소비자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우리의 비전에 완벽하게 부합한다고 밝혔다.

 

- 하제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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