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물류대란에 수출 중소기업 한숨
세계경제 회복 속 물동량 급증
3배 웃돈 줘도 배편 ‘별따기’
정부, 中企에 선적공간 先배정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적재률이 90%를 넘겨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말한다.
부산 감만부두와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적재률이 90%를 넘겨 정상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말한다.

지난 8일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은 화물을 실어나르는 크레인과 화물차로 분주했다. 터미널 관계자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으로 향하는 것들이라며 적재율이 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선적장을 보니 컨테이너를 한번에 쌓을 수 있는 최대치인 6개씩 쌓아놓은 줄이 많았다.

평상시 장치장 점유율(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차있는 비율)70% 선이며, 80%를 넘어가면 항만 운영이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힘들다고 한다.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회복하면서 물동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선박이 없어서 생긴 현상이다.

이에,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은 고육책을 짜냈다. 선박에 싣기로 한 일정 5일 전부터 컨테이너를 터미널에 둘 수 있도록 규정을 신설했다. 컨테이너를 둘 공간이 없으니 체류기간을 최소화 시키기 위한 방안이다현장에서는 내년 중순까지는 물류대란이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들이 터져나온다.

 

◇유럽행 운임료 1년새 6.1

한국 경제도 코로나19 충격에서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다. 중소기업 수출이 이를 견인했다는 데는 크게 이견이 없다. 중기부에 따르면 2020년 중소기업 수출액은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2019년 수준인 1009억 달러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27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분기별 역대 최대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출 중소기업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식품 수출 중소기업인 B사는 배를 구하지 못해 계약물량의 절반 수준만 보낼 수 밖에 없었다. B사 대표는 이대로면 지난해의 절반 수준도 힘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다른 수출 중소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주로 유럽으로 수출하고 있는 부산의 한 수출 중소기업은 운임료가 1년새 5배 이상 올랐다“3배 이상 웃돈을 준다고 해도 배를 구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지난 4일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1FEU(40피트 컨테이너 1)당 운임료는 미주 동안이 8475달러, 유럽은 5887달러다. 지난해 652733달러, 880달러에 비하면 미국 동부는 3.1, 유럽은 6.7배 올랐다. 평소보다 웃돈을 줘도 배를 구하기 힘든 이유다.

정부도 지난 달부터 상황 해결에 나서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달 중소·중견기업에 선적 공간을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유럽 노선에 50TEU만 추가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앞서 언급한 B사는 중소기업이지만 일년에 1000TEU를 사용한다.

중소벤처기업부도 중소·중견기업 대상 국제운송비 지원사업을 시행중이다. 선정되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한다. 또한, 정부는 지난 7일에 수출입물류 비상대응 전담반’(TF) 2차 회의를 열어, 미주 항로에 임시선박 공급을 늘리고 중소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0억원 규모의 물류비 특별 융자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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