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등 백신접종 입국 허용
태국에선 ‘푸켓 샌드박스’운영

여행사들, 영업정상화 잰걸음
괌·사이판 하늘길도 다시 열려

국내 백신 접종율이 속도를 더하는 가운데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달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모두 완료한 사람들에 한해서, 해외 출국 후 한국으로 다시 입국 시 음성 판정을 받으면 2주 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해준다는 내용을 발표했다.

11월 결혼을 앞둔 직장인 이지연(35)씨는 지난 527일 잔여백신 신청에 성공해 1차 접종을 마쳤다. 8월이면 2차 접종까지 완료할 예정이며, 예비신랑의 경우 이번달 10일 얀센 백신을 접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부가 올 상반기에 모두 백신 접종을 마치면 결혼식 이후 해외로 신혼여행을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설렌다는 반응이다.

병원 영양사로 근무하는 신윤성(31)씨는 이미 두 차례의 접종을 모두 마쳤다. 연말에 계획한 부모님의 환갑 기념 여행을 해외로 갈 수도 있다는 기대에 들뜬 건 마찬가지다. 아직 국내외 상황에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지난 1년 간 꿈도 못꿨던 해외여행이 조금씩 그려져 간다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보인다는 입장이다.

 

스위스는 6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관광객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스위스 외에도 괌, 사이판, 푸켓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국에서 백신 접종자 대상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도입했다. 	※사진=스위스관광청
스위스는 6월부터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해외관광객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며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스위스 외에도 괌, 사이판, 푸켓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주요 관광국에서 백신 접종자 대상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도입했다. ※사진=스위스관광청

영업 정상화에 나서는 여행사·항공사

해외여행의 가능성이 조금씩 열리며 기대감에 부푼 건 여행객뿐만이 아니다. 1년 넘게 수렁에 빠져있던 여행사와 항공사도 조금씩 웃음을 되찾아가고 있다. 백신 접종자의 해외여행 문의가 눈에 띄게 증가하며 회복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국내 주요 여행사들은 하나둘 영업 정상화에 나섰다. 필수인력 200여 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에 대한 무급휴직을 진행해 오던 하나투어는 지난 4월부터 필수 근무인력을 2배 늘렸다. 필수 인력 외에 나머지 인력에 대해서도 빠르면 이번 달부터 순차적으로 복직 시킬 예정이다.

하나투어는 현재 몰디브, 하와이, 스위스 등 격리 면제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 맞고 지금 떠나는 해외여행테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참좋은여행도 4월 말 여행업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 접종자를 위한 괌 패키지 여행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신규 상품 출시에 따라 이번 달부터 70명이던 필수인력을 100여 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인터파크 투어의 경우 6월부터 순차적으로 주 5일제 근무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던 국내 항공사들 또한 국제선 운항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올 여름부터 괌과 사이판 등의 자가격리 면제 관광지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3, 코로나 여파로 1년 넘게 막혀 있던 인천-·사이판 하늘길이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태국의 주요 휴양지 푸켓은 오는 7월부터 백신 접종자 대상 자가격리 면제 프로그램인 ‘푸켓 샌드박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푸켓 외에도 괌, 사이판, 스위스 등이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태국관광청
태국의 주요 휴양지 푸켓은 오는 7월부터 백신 접종자 대상 자가격리 면제 프로그램인 ‘푸켓 샌드박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푸켓 외에도 괌, 사이판, 스위스 등이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사진=태국관광청

대한항공은 11월 운항 예정인 인천-괌 노선의 항공권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진에어의 경우 현재 주1회 괌 노선을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이달 8일부터 인천-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며, 8월부터 운항할 괌 노선을 위해 국토교통부에 운항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 또한 내달 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다.

다수의 항공사가 괌과 사이판을 우선적으로 취항하는 데에는 노선 이용객 대부분이 우리나라 관광객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사이판에서 한국으로 오는 현지인이 드물어 방역 당국의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정부도 이와 같은 상황을 고려해 해당 노선 운항을 허가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신 접종한 해외여행객 격리 면제에 나선 관광국들

스위스가 여름 휴가 시즌을 앞두고, 6월부터 관광객 맞이에 나섰다. 스위스관광청은 지난 26일 유럽의약품청이 승인한 백신을 접종한 제3국 관광객들의 입국을 6월부터 허용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 이전에도 한국은 아시아 3개 강국 중 유일하게 화이트 국가 리스트에 포함돼, 스위스 입국 시 코로나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만 하면 별도의 자가격리 없이도 여행이 가능했다. 다만, 한국에 다시 입국 시 14일의 자가격리가 걸림돌로 작용해 실질적인 여행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부가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마친 후 해외여행을 다녀온 이들에게 자가격리 면제 혜택을 주기로 하며 스위스 여행이 한 발짝 더 가까워지게 됐다.

스위스는 본격 관광객 맞이를 위해 그동안 호텔 투숙객에게만 제한적으로 운영해 오던 레스토랑을 전면 오픈하기로 했다. 또 축제 및 이벤트 재개, 레저시설 재개장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스위스 정부는 ‘클린 앤 세이프’ 캠페인을 통해 4천 여개의 관광시설과 대중교통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다. 	※사진=스위스관광청
스위스 정부는 ‘클린 앤 세이프’ 캠페인을 통해 4천 여개의 관광시설과 대중교통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다. ※사진=스위스관광청

스위스관광청에 따르면 현재 스위스 국민 중 46% 이상이 1차 백신접종을 완료했으며, 전국민(희망자에 한해)6월 말까지는 최소한 1차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미 2차까지 예방 접종을 완료한 스위스인은 약 14%. 스위스 정부는 스위스 거주민들에게 스위스 코로나 증명서를 제공하는 시스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더불어 작년 초 론칭한 클린 앤 세이프캠페인을 통해 코로나 면역 환경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본 캠페인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하는 관광 시설에 전용 라벨을 부여하는 것으로, 현재 스위스 전역 4000여 개 이상의 관광 관련 시설과 모든 대중교통이 참여해 해당 라벨을 사용하고 있다.

태국의 대표 휴양지인 푸켓 여행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태국관광청은 오는 7월부터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한 푸켓 샌드박스(Phuket Sandbox)’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태국 정부가 인정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 차례 모두 완료한 해외여행객들에 한해 자가격리를 면제한다는 내용이다. 12~18세 자녀 여행객들의 경우 현지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된다.

백신 접종을 마쳤어도 격리 없이 푸켓에 입국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절차가 필요하다. 태국출발 72시간 이내에 받은 PCR 테스트 음성 결과 및 백신 접종 확인증명서를 제출하면 된다. 모든 입국 절차를 마친 관광객들은 푸켓 지역 내 SHA+(태국 정부가 인증한 서비스 표준 및 위생에 대한 품질 승인)를 받은 900여 개의 식당과 여행사, 레저 시설 및 교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입국 4~5일째에 PCR 테스트를 한 차례 더 받고 음성 판정을 받으면 푸켓 인근의 피피섬, 꼬야오섬, 팡아만 등의 1일 투어가 가능하다. 입국 7일 후 다시 한번 PCR 테스트 음성 판정을 받게될 경우 태국 내 다른 지역 방문이 가능하다.

태국 정부는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프로그램 시행일인 71일까지 푸켓 주민의 70%를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푸켓 샌드박스 프로그램 시행과 관련해, 타이항공은 71일부터 주 1회 인천-푸켓 간 직항 운항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대한항공은 11월부터 주 4회 푸켓 직항을 운영할 예정이다.

 

- 신다솜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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